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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 20º
습도 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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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면하지도 않고 능력조차 없는 동료가 곁에 있다면 참 불편한 일이다. 자칫 그의 일까지 떠맡을까 염려해서가 아니다. 괜히 밉다. 그가 알아서 퇴사했으면 좋겠는데 눈치가 없는 건지 염치가 없는 건지 젖은 낙엽처럼 회사에 찰싹 붙어 있다.
2080법칙이라는 게 있다. 이탈리아 경제학자 파레토가 제안해 ‘파레토의 법칙’으로도 불린다. 전체 구성원의 20%가 80%의 성과를 일군다는 뜻으로 국민 20%가 국부의 80%를 차지하는 경향, 사원 20%가 회사 일의 80%를 해내는 경향, 소비자 20%가 백화점 매출의 80%를 차지하는 경향이 대표적인 예다.
일개미의 법칙이라고도 한다. 한 연구자가 개미집단을 관찰했더니 근면한 개미가 20%, 그냥저냥 일하는 개미가 60%, 게으른 개미가 20%였다고 한다. 그런데 게으른 20%를 개미사회에서 분리했더니 나머지 개미들이 슬금슬금 빈자리를 차지해 결국 20:60:20의 비율이 유지되더라는 것이다.
인간의 조직도 크게 다르지 않아서 한 회사 안의 능력자·보통·무능력자의 비율도 20:60:20이라고 한다. 무능한 20%를 내보내면 신기하게도 그 자리를 누군가 메워 결국 20:60:20 비율이 맞춰진다.
조지 오웰의 ‘동물농장’에는 ‘복서’라는 이름의 말이 등장한다. 그는 자신의 이상을 믿고 살신성인의 자세로 열심히 일한다. 힘이 약해져 도축업자에게 팔려 가는 한이 있더라도 말이다. 어느 조직이든 최선을 다해야 직성이 풀리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최소한의 일만 하면서 사는 사람도 있다. 어느 상황에서든 복서는 최선을 다했을 것이다.
답은 간단하다. 돈도 벌고 명예도 얻고 인기도 얻고 싶다면 남보다 한 발짝 앞서 나가면 된다. 근면 성실하면서 능력까지 있다면 그런 사람이 될 확률이 높다. 내가 돋보이는 것도 결국 80%의 사람이 받쳐주기 때문 아닌가.
만약 무능하고 게으른 사원이 나를 제치고 진급하거나 경제적 보상까지 받는다면 속 터질 일이다. 그러나 열심히 일한 사람이 큰 그림 속에서 잘 실패하지 않는 것처럼, 게으른 사람이 성공하는 케이스도 극히 드물다. 만약 그런 사례가 있다면 그는 천운을 타고 난 사람이다.
어떤 능력자도 ‘운발’ 좋은 사람을 이길 방법은 없다. 그런 드문 케이스는 열외로 두고 내 동료가 무능력하거나 게으르다고 해서 미워할 것도 왕따시킬 것도 없다. 어차피 세상은 20:60:20의 법칙대로 흘러갈 테니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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