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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 북쪽 뚝섬 일대인 성수동… ‘서울의 브루클린’ ‘힙한 문화 중심지’ 별명을 가지게 됐지만, 전혀 다른 성격의 출발점과 이후 과정의 변화가 드라마틱하다. 조선 왕실 제사용 ‘성스러운 물’(聖水)이 길어졌다는 곳, 그러나 최상급 부촌으로 꼽히게 된 것은 비교적 근년의 일이다. ‘강북 신흥 부촌의 결정판’이 오늘날 성수동이며, 최고급 주상복합 건물(한화 갤러리아 포레, 트리마제, 아크로 서울 포레스트)은 그 상징물들이다. 문화적 트렌드와 부동산 가치를 겸비한, 주거·문화·여가를 통합한 공간으로 재탄생시킨 결정타였다. 심윤경 소설 ‘위대한 그의 빛’(2024년) 속 표현을 빌면 “가난하지만 손재주 있는 사람들”이 살던 곳, “콧구멍을 새카맣게 하는 분진 날리는 시멘트 공장이 있던 평범한 동네”가 “초고층 아파트와 유명 업소들이 들어선 핫한 지역”이 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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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수동 부촌의 상징 3개 프리미엄 주상복합 아파트의 유명인 거주자들. 갤러리아포레(왼쪽), 아크로서울포레스트(오른쪽 위), 트리마제. [그래픽=윤수진 기자] ⓒ스카이데일리. <크게 보기=이미지 클릭> |
과거·현재·미래가 공존하는 ‘힙하고 핫한 럭셔리 거주지’
성수동은 1960~70년대 초까지만 해도 한강 북안의 변두리 농촌에 가까웠고 한강 제방이 낮아 장마철 침수도 잦았다. 비포장길과 논밭 뒤섞인 ‘서울 끝자락’ 느낌은 산업화와 함께 빠르게 바뀌어 갔다. 1970년대 후반부터 수제화 공장, 자동차 부품, 금속가공, 인쇄소 등 소규모 공장들이 자리한 좁은 골목마다 기계 소리와 기름 냄새가 진동했다.
그러다 1990년대 후반 외환위기 후 성수동엔 폐업 공장과 빈집이 늘었다. 그런 건물들은 싼 임대료를 찾아 모여든 예술가들의 작업실로 쓰이게 됐으며, 홍대 근처에 이어 새로운 문화실험 공간으로 떠오르더니 2000년대 이후 ‘재생’ ‘고급화’ 바람 속에 거듭난다. 2005년 서울숲 개장과 성수역(지하철2호선) 주변 개발 붐 속에 낡은 건물들이 복합문화공간으로 탈바꿈했다. ‘성수연방(聯邦)’ ‘대림창고’ ‘아모레퍼시픽연구소’ 등은 이런 흐름의 아이콘들이다. 옛 철공소·공장 등이 종종 콘크리트와 철제 트러스를 드러낸 채 카페·서점·꽃집·디자인 편집숍 등으로, 전시장· 팝업 공간으로 다시 태어났다.
“(뉴욕) 맨해튼을 바라보는 (서민 동네) 롱아일랜드”와 “(강남) 압구정을 향한 (강북) 성수동”이 은유처럼 비교되던 시대가 지났으면서도, 군데군데 ‘시간이 멈춘 듯한 기분’을 주기도 하는 게 또 성수동의 매력이다. 아예 지역명을 내건 웹드라마도 있다. 제목 ‘브랜딩 인 성수동’은 과거와 현재를 엮어 미래적 가치를 상상해 내는 이 지역 특유의 ‘재생(리메이크) 가능성’을 상징적으로 드러낸다. 브랜딩(Branding) 즉 뭐든 상품성 지닌 ‘상표’가 될 만한 아이디어를 풍부하게 제공하는 곳이 최근 십 수년의 성수동이다.
세련됨은 강남 이상이며 인접한 넓은 숲과 공원으로 자연 친화성도 돋보인다. 앞서 강남 부촌으로 자리잡은 청담동·압구정동이 숲·녹지보다 상업·명품 거리 이미지가 강한 것과 대비된다. 재벌가 저택이나 외국 공관이 밀집해 먼저 특수 부촌이 된 한남동 고급지 역시 남산과 한강을 동시에 조망하지만, 여러 21세기적 입지 조건들은 성수동 쪽이 우월하다.
성수동에 새 생명을 부여한 또 하나의 주요 축인 명물 주거지와 유명인 거주자를 살펴보자. 병원장·법조인·대학교수 등 일반적 엘리트층도 있으나, 이름난 연예인·스포츠 스타와 청년 사업가·기업인이 많은 게 두드러진다. 모두 트렌드에 민감한 존재들이다.
‘숲을 품은 갤러리’ 갤러리아포레… 성수 부촌화의 신호탄
2011년 7월 완공된 한화갤러리아포레(성동구 성수동1가 685-696/서울숲2길 32-14)는 이 지역 부촌화의 신호탄이었다. 라틴어 갤러리아(예술전시장)와 프랑스어 포레(숲)를 엮어 ‘숲속의 갤러리 공간’ 내지 ‘숲을 품은 갤러리’를 정체성으로 내세웠다. 대형(70~112평) 중심의 2개 동에 총 230가구가 산다. 지상 45층·지하 7층 구조에 약 1504대 수용 가능한 주차장, 스카이 가든, 다양한 옥상 정원, 조경 시설, 입주민 전용 전시공간, 고급 예술품 컬렉션, 최고급 마감 디자인 등 그 시점에선 대부분 획기적인 것들이었다.
갤러리아포레 유명 거주자엔 한류 스타 배우 김수현, 양민석 YG 엔터테인먼트 대표, 가수(랩터)지드래곤, 기업인 정현호 메디톡스 대표가 있다. 김수현은 여러 채를 보유한 것으로도 소문이 났었다. 그 중 하나인 2014년 30억2000만 원에 사들인 70평형을 금년 2월 약 80억에 매각해 재차 눈길을 끌었다. 시세 차익이 무려 49억8000만 원이었다. 방송인 장영란은 2월 89평형을 94억5000만 원에 매입(공동 명의)했다고 알려져 있다.
‘3개 이미지’의 트리마제… 갖가지 ‘3중 미덕’
트리마제(성수동1가 718/왕십리로 16)는 2014년 완공됐다. ‘세 가지 이미지’를 뜻하는 라틴어 이름엔 ‘삼중의 아름다움’ 등 3개로 요약된 갖가지 미덕을 담을 수 있다. 건설사(현대건설 컨소시엄)에선 이름에 담긴 세 콘셉트로 자연과의 조화(한강+서울숲+도시문화), 예술적 감성(조형미), 프리미엄 라이프스타일(고급 주거)을 든다. 세 개의 타워가 유기적으로 배치된 설계이며, 외벽 유리 커튼월 디자인으로는 ‘빛과 이미지’의 건축미를 구현했다. 남·북·서쪽에 각각 △한강 △서울숲 △(강남)스카이라인, 이 ‘세 가지 풍경의 시각 중심’이라는 것도 이름 자체가 표현할 수 있다.
트리마제 거주 유명인엔 방탄소년단 제이홉·정국, 세계적 축구 스타 손홍민 선수, 슈퍼주니어 최시원·이특·동해, 배우 김윤진·전혜빈·김상중·박시후·김지훈·연우진, 소녀시대 태연·써니, 걸스데이 유라, 블락비 박경, EXO 백현, 가수 마크툽과 황치열 등이 있다. 스타강사 이다지와 현우진도 이곳 거주자다.
아크로서울포레스트… ‘성수동 부촌화의 정점’
아크로서울포레스트(성수동1가 685번지/왕십리로 83-21)는 2021년 봄 서울숲 남측, 한강 바로 앞에 들어섰다. DL이앤씨(구 대림산업)가 건설한 2개 동(A동·B동 각각 49층·38층)에 총 280가구를 품었다. 39~81평형과 펜트하우스 6가구(108~112평)로 이뤄졌다. 갤러리아포레·트리마제에 비해 중형 평수가 많아 젊은 부자들의 성수동 몰림 추세를 반영하기도 한다. 2025년 기준 실거래가 약 45억~130억 원대다. 동남향 세대는 서울숲 전체를 내려다보며 남서향인 경우 한강과 강남 스카이라인이 한눈에 들어온다.
아크로서울포레스트는 강북의 신흥 부촌을 ‘현대 브랜드 가치’로 완전히 변모시킨 완결편이라 할 만하다. 2017년 8월 분양 당시 서울 역대 최고 분양가(3.3㎡당 평균 4750만 원)를 기록한 것, 입주 개시 시기인 ‘2021년 전국 공동주택 가격 공시’(국토교통부)에 따르면 분양~입주 사이 3년 반 만에 약 20억 원이 오르기도 한 시세 변화 또한 화제가 됐었다.
한남·반포와 달리 평지형 한강변이라 시야를 가리는 지형물이 없다. 갤러리아포레·트리마제가 16층 이상이어야 사실상 온전한 한강 조망을 누릴 수 있는 반면, 아크로서울포레스트는 전체 층에서 가능하다. 강남(삼성동 GBC, 청담)까지 차로 10분, 강북(광화문·종로) 15분 거리라는 교통 입지도 매력 포인트다. 이런 조건들 때문에 부동산 업계에선 ‘서울숲 조망’ ‘한강뷰’ ‘도심 접근’을 다 가진 서울 유일의 3중 입지로 짚고 있다.
삼우종합건축사사무소와 120년 역사의 초대형 종합건축·엔지니어링사인 일본 닛켄셋케이(日建設計)가 도심 속 예술 조각품을 추구하며 공동 건설했다. 수직선이 강조된 유리 커튼월과 투명한 이중 입면은 태양 빛에 따라 색조를 바꾼다. 입주민 전용 공간엔 실제 미술관 갤러리 풍의 ‘아트 라운지’ ‘게스트하우스’ ‘와인바·도서관’, 서울숲과 연계한 식재 및 소형 산책로가 자랑거리다. 3중 보안 시스템(출입카드+엘리베이터 이중 승인+폐쇄회로(CC)TV 인공지능(AI) 모니터링)과 가구별 3~4대 동시 주차 전용 공간도 갖췄다.
대표적 유명인 거주자로 한류 스타 전지현, 가수 김동률, 방송인 박경림, 손지창·오연수 부부, 주상욱·차예련 부부, 주·차 부부네 바로 위층엔 씨엔블루 멤버 강민혁, 배우 이제훈이 있다. 그 외 트리마제에 살다가 이사 한 배우 최란·이충희 전 농구감독 부부, 배우 윤유선·이성호 서울북부지방법원 부장판사 부부, 국가대표 출신 이영표 강원FC 대표 등을 들 수 있다.
기업계 인사가 유독 많은 것도 이곳의 위상을 말해준다. 최치훈 삼성물산 사장, 삼성그룹 보안전문업체 에스원 전 부사장인 임석우 고문, (삼성일가 기업) 알머스의 박수근 대표, (패션 전문 온라인 플랫폼 국내 1위) 무신사의 조만호 대표, 한성권 현대자동차 사장, (범LG가) 구본혁 예스코홀딩스 대표, (박문효 하이트진로산업 회장 아들) 박세용 송정 대표, 권승조 카카오 수석부회장, 성영목 신세계디에프 대표, 신현성 티몬 대표, 윤재승 전 대웅제약 회장, 김용성 전 두산인프라코어 대표, 이해창 대림코퍼레이션 부사장, 권혁운 아이에스동서 회장, 김기범 한국기업평가 대표, (가수 싸이 부친)박원호 디아이 회장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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