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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법원이 홍원식 남양유업 회장과 한앤컴퍼니의 경영권 분쟁에 대해 정식 심리를 결정하면서 재판이 장기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경영권 분쟁이 지속되며 남양유업 실적에도 악영향을 줄 전망이다.
대법원 민사 2부는 18일 남양유업 주식양도 소송에 대한 심리불속행 기간이 지났다고 밝혔다. 심리불속행은 상고심절차에 관한 특례법에 따라 대법원이 상고사건을 추가 심리 없이 기각하는 제도다. 대법원은 상고장을 받은 날부터 4개월이 지나기 전에 심리불속행을 결정할 수 있다.
홍원식 남양유업 회장과 한앤컴퍼니는 남양유업 경영권을 두고 법정 분쟁을 겪고 있다. 홍원식 회장은 2021년 4월 불가리스 코로나19 예방 허위·과장 홍보 논란에 책임을 지고 사퇴 및 경영권 매각 의사를 밝혔다. 이후 한앤컴퍼니는 홍원식 회장 일가가 보유한 남양유업 지분을 인수하는 주식매매계약을 맺었다.
그러나 홍 회장은 2021년 7월 경영권 매각을 위한 주주총회를 연기했으며 2021년 9월1일 한앤컴퍼니에 주식매매계약 해제를 통보했다. 한앤컴퍼니는 계약 해제에 반발해 주식 양도 소송을 제기했다.
이후 1심과 2심에서 모두 한앤컴퍼니가 승소함에 따라 법조계에서는 대법원이 심리불속행 결정을 내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그러나 대법원이 심리불속행 대신 정식 심리에 들어가면서 최종 판결이 나오기까지 1~3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재판이 장기화됨에 따라 남양유업의 경영 정상화에도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남양유업은 2021년 778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으며 2022년에는 영업적자가 868억 원까지 확대됐다.
2013년 남양유업 대리점 상품 강매 사건으로 시작된 각종 갑질 논란과 오너 일가의 마약 논란 등이 겹치며 기업 이미지가 크게 훼손된 것도 큰 부담이다. 10년 가까이 불매운동이 이어지며 쇄신이 필요한 상황에서 경영권 분쟁이 장기화되며 남양유업 실적에도 악영향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17일 주당 49만2000원으로 마감한 남양유업 주가는 심리불속행 불발 소식이 알려지며 18일 오전 10시 기준 43만500원까지 하락한 상태다. 법정 싸움이 끝나 경영권이 확립되기 전까지는 이러한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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