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길 뜸했던 제주에 외국인 관광객 급증… “곳곳 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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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관광객 242배 이상 급증… 태국 관광객도 68배 이상 늘어
외국인 방문객 늘면서 침체했던 경기 살아나
9월에는 중국인 단체 관광객 방문 기대

김준구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3-07-30 08:03:00

▲ 제주시 원도심에 있는 조선 시대 관아인 제주목 관아를 최근 찾은 외국인들이 한복을 입고 사진을 찍고 있다. 연합뉴스

제주에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뜸했던 외국인 관광객의 발길이 눈에 띄게 늘고 있다.

30일 제주도관광협회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 5월까지 제주를 찾은 외국인 관광객은 14만9908명으로 전년 같은 기간 1만8568명에 비해 8배 이상 증가했다.

이를 국적별로보면 중국이 4만3502명으로 가장 많았으며 대만(2만2522명)·태국(1만8832명)·싱가포르(1만3487명)·일본(1만2751명) 등이 뒤를 이었다.

이 중 대만 관광객은 지난해 같은 기간 93명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242배 이상 급증했다. 태국 관광객도 전년 같은 기간(331명)에 비해 68배 이상 늘었다. 전년 같은 기간 대비 외국인 관광객 증가폭은 싱가포르 55.5배, 홍콩 44.5배, 일본 22.6배, 말레이시아 20.6배, 중국 20.2배 등이다.

관광업계 관계자들은 코로나19로 인한 방역 규제가 완화되고 직항 노선 등이 새로 생기면서 외국인 관광객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보고 있다.

제주를 방문한 외국인들은 한국 고유의 문화체험을 위한 관광지를 선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조선 시대 제주의 관아인 제주목 관아는 제주를 찾은 외국인들에게 역사·문화 관광 명소로 통한다. 지난달 말 기준 제주목 관아를 찾은 외국인 관람객은 1만1012명으로 전년 같은 기간(434명)에 비해 25배 이상 증가했다.

곱게 수놓은 한복을 차려입고 윷놀이 등 전통 놀이를 하거나 내부 연희각·망경루 등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는 외국인도 많다.

제주목 관아를 찾는 외국인 관람객이 늘어나면서 주변 한복 대여점도 덩달아 활기를 띠고 있다. 도심지 외국인 면세점과 면세점 주변 거리 등도 외국인 방문객이 늘면서 코로나19 시기 침체됐던 경기가 다시 살아나는 분위기다.

관광업계는 9월 중국인 단체 관광객(유커·遊客)이 대거 제주를 방문할 것이라는 기대도 하고 있다.

싱하이밍 주한 중국대사는 지난 26일 ‘한중 미래발전 제주국제교류주간’ 참석차 제주를 찾아 “제주도에서 중국 단체 관광객이 찾아올 수 있도록 요구해 각별히 신경을 쓰고 있다”면서 “코로나19 대유행 때문에 제주와 중국 관광이 어쩔 수 없이 중단됐지만, 양국 관광이 재개될 수 있도록 제주도와 함께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제주를 찾는 유커는 한때 연간 300만 명을 넘어 국내 관광 시장을 주도했지만 팬더믹 등으로 한동안 중단됐다.

관광업계 관계자는 “하반기에 제주 직항 노선이 더 늘어나고 외국인 관광객 방문도 증가하면서 카지노와 면세점 등 그간 꽁꽁 얼었던 외국인 관광시장에 온기가 돌 것”이라고 기대했다.

김준구 기자 jkkim@skyedaily.com 기자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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