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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송 재일교포·일본인 강제실종 해결 위한 세미나 개최’
“억류 북송재일교포 10만… 한·일 공동 귀환운동 나설 때”
日선 ‘니이가타 프로젝트’를 통해 실상 알리기 총력
“열악한 인권상황 세계에 알려야 한다” 한목소리
김연주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3-09-20 18:01:02
 
▲ 가와사키 에이코(오른쪽) 대표가 발표 뒤 이동복 북한인권포럼 대표의 발언을 듣고 있다.
  
“사각지대에 놓인 북송 재일동포는 규모 면에서 10만여 명에 달하는 6·25 전시납북자와 맞먹는 숫자입니다. 한·일 정부가 이 문제를 방치해선 안 됩니다. 자발적으로 북으로 갔더라도 다시 고국으로 돌아오지 못하는 건 엄연한 인권침해에 해당합니다.”
 
사단법인 북한인권의 김태훈 이사장(변호사)은 19일 NGO 모두모이자가 주최한 ‘북송 재일교포와 그 가족 일본인들의 강제 실종 문제 해결을 위한 세미나’에서 "한··일이 체결한 캠프데이비드 원칙에 근거해 억류자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힘을 모아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변호사가 언급한 캠프데이비드 원칙은 8월18일 한··일 정상이 모여 채택한 것으로 위기 상황에서 3국이 공조하기로 약속한 공약이다. 한··일과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를 추구하며 납북자·억류자·미송환 국군포로 문제 해결과 ‘자유롭고 평화로운 통일 한반도’를 지지한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김 변호는 1959년 12월14일 만경봉호를 타고 북한으로 간 재일동포들이 9만3340명에 달하지만 그동안 이들을 송환하려는 전방위적인 노력과 관심이 부족했음을 지적하고 한·일 두 나라가 힘을 모아 이 문제를 해결해야 함을 강조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세미나를 주최한 ‘모두모이자’의 대표 가와사키 에이코 씨는 북송선을 탔던 재일동포다. 그는 17살의 어린 나이에 만경봉호를 타고 북한으로 갔다가 43년 만에 탈북했다. 그는 현재 일본에서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조총련)과 북한 정부를 상대로 손해배상소송을 청구한 상태다.
 
▲ NGO 모두모이자는 19일 서울 중구 새문안로 센터포인트 광화문 빌딩에서 ‘만경봉호를 아십니까?’라는 주제로 세미나를 개최했다. 스카이데일리
 
그는 “끝나지 않는 싸움을 하고 있다. 문제는 법원에 상소한 재판이 끝나기 전에 피의자들이 나이가 많아 하나둘씩 사망하고 있다”며 “북한의 선전·선동에 의해 만경봉호를 타고 북한으로 가게 한 조총련은 책임을 줘야 한다. 많은 분이 이 문제에 관심을 갖고 힘을 보태 달라”고 호소했다.
 
모두모이자는 현재 ‘니이가타 프로젝트’를 통해 강제 실종 혹은 북으로 갔다가 억류된 재일교포들의 실상을 알리기 위한 활동을 하고 있다. 니이가타는 1959년 12월 재일교포들이 만경봉호를 타고 이북으로 간 곳으로 모두 모이자는 이 항구 근처에 버드나무를 심는 등 조총련과 북한에 의해 북한에 억류된 재일동포들을 기리는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이소라 모두 모이자 사무국장은 “각자의 북한인권 활동을 한··일 연합활동으로 전개해 북송된 재일동포와 북한주민들의 인권을 전 세계에 지속해서 알려야 한다”며 내년 12월14일을 ‘니이가타북송재일교포인원의날’로 정해 65주년 활동을 전 세계에서 전개할 계획을 밝혔다. 
 
이동복 북한민주화포럼 대표는 64년이 지났음에도 여전히 제자리걸음인 재일 교포 문제에 대해 “‘니이가타 프로젝트’는 호소력이 있는 프로젝트다. 우리가 힘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한 데 이어 “북송된 우리 동포들의 문제는 우리가 인도적인 차원에서 해결을 모색하려고 해도 해결이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이 해결의 결정권을 갖고 있는 북한 정권이 절대로 인도주의라고 하는 이러한 문제를 정책적인 차원에서 수용할 준비가 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북한 체제의 변화가 우리가 기대할 수 있는 궁극적인 해결이다”라고 ‘북한 체제 변화’를 위한 활동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이날 참여한 토론자와 발표자들은 재일동포 문제와 북한 인권 문제는 더 이상 무시할 수 없는 심각한 문제로 인식돼야 한다는 것에 동의하고 우리 공동의 책임이라는 것에 의견을 모았다.
 
가와사키 에이코 대표는 현재 일본에서 재판할 방법을 모색하다가 국제형사재판소에 북한과 조총련의 허종만 처벌을 촉구하는 서류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세미나에 참석한 강윤주 유엔인권최고대표사무소 서울사무소 법무관은 “이런 토론회를 통해 재일교포 인권 문제들을 해결하고 그 아픔을 기억하며 이를 치유해 나갈 방안들이 계속 마련돼야 한다”며 “유엔 인권사무소는 인권침해 자료들을 보존하고 국제형사법 전문가들이 수집한 정보를 분석해 향후에 책임규명을 위한 전략을 제시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 세미나에 참석한 대학생 A씨는 스카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일본 정부 차원에서 피해서는 안 되는 문제이자 일본과 한국이 협력해 해결해 나가야 할 문제”라며 “다양한 방법을 통해 북송된 재일 동포들에 대해 알릴 방법을 함께 고민해야 봐야 할 때”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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