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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 Talk] 맥도날드 ‘새로운 미국의 교회’가 되다
류혁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3-09-22 00:02:30
▲ 류혁 사회부 기자
오늘날 미국의 자본주의를 가장 잘 보여 주는 기업은 단연코 맥도날드일 것이다. 이 브랜드는 현재 전 세계 119개국 34000여 개의 매장에서 170만 명의 직원들이 근무하며 매일 6900만 명의 고객에게 일용할 양식을 공급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글로벌 패스트푸드  브랜드에 대한 비판과 질책도 있지만 기업 경영 철학과 브랜드 성장 스토리에서 맥도날드는 여전히 많은 통찰을 전해 주는 영향력 있는 브랜드라고 할 수 있다.
 
기업의 경영인이라면 무엇보다도 주목해 보아야 할 점은 맥도날드 그 자체가 새로운 미국의 교회(new American Church)'로서 미국의 가치와 정체성을 대표하는 프랜차이즈 브랜드로 발돋움했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 미국이라는 나라를 대표하는 기독교 교회의 십자가와 미국의 국기인 성조기 깃발과 같은 하나의 상징으로서 맥도날드의 황금 아치를 세운 것이다. 이것은 바로 브랜드 경쟁의 핵심인 승리의 컨셉을 만든 것이라 할 수 있다.
 
이와 관련해서 거론되는 핵심 인물은 역시 맥도날드를 글로벌 브랜드로 키워 낸 설립자 레이 크락이다. 그는 오늘날의 맥도날드가 있게 한 전무후무한 사업가이면서 동시에 이 햄버거 브랜드의 첫 창업자인 맥도날드 형제로부터 회사를 빼앗은 비도덕적인 인물로 평가가 나뉜다. 그러나 무려 53세라는 나이에 새로운 사업을 시작해 세계 최고의 햄버거 제국을 일궈 낸 그의 경영 철학과 도전 정신에 관해서는 그 누구도 이견을 제시하지 않는다.
 
이 이야기는 2016년에 개봉된 레이 크락의 일대기를 다룬 영화 파운더에 잘 소개되어 있다. 영화는 당시 밀크 쉐이크 기계 판매원으로 일하던 53세의 레이 크락이 기계 8대를 한꺼번에 주문한 맥도날드 형제의 가게를 방문하는 장면으로 시작된다그리고 완전한 자동화 시스템으로 운영되는 혁신적인 주방 운영 환경을 보고 크게 감탄해 프랜차이즈 사업을 제안한다. 바로 이것이 맥도날드 프랜차이즈의 역사적인 시작이 된다.
 
그러나 원 창업자인 맥도날드 형제에게는 없는 특별한 무엇이 레이 크락에게는 있었다. 바로 브랜드 컨셉에 대한 이해였다. 맥도날드 형제가 인기 있는 작은 시골 가게로 머물기를 희망했다면 레이 크락은 맥도날드의 상징인 황금 아치가 미국의 교회 십자가와 성조기 깃발을 대신하는 아메리칸 드림(American Dream)'이 되기를 원했다. 그래서 영화 속 레이 크락은 캘리포니아의 맥도날드 형제를 만나러 떠나는 여정을 통해 미국의 서부개척 시대를 연상케 하는 진취적인 발걸음을 보여 준다.
 
영화 파운더의 마무리에서 법정 다툼 끝에 맥도날드의 진짜 주인이 된 레이 크락은 맥도날드 형제 중 한 사람에게 이렇게 말한다. “맥도날드, 영광스러운 이름!”이라고 말이다. 그렇다. 레이 크락은 이들 형제의 아이디어를 모방해 자신의 이름을 딴 식당을 만들 수 있었음에도 그렇게 하지 않았다. 그 이유는 바로 맥도날드라는 브랜드 네임이 가지고 있는 세련미와 함축성을 간파했기 때문이었다. 이와 반대로 원조 창업자인 형제는 자신의 이름이 가지는 브랜드 네이밍의 가치를 전혀 이해하지 못하고 있었다.
 
레이 크락의 경영 신화는 오래 전 역사가 되었지만 오늘날 경영인을 꿈꾸는 많은 청년들에게 여전히 깊은 메시지를 준다. 거듭 말하지만, 기업의 성패 중 핵심은 바로 브랜드의 컨셉과 그 이름에 달려 있다. 그리고 그것이 한 국가와 사회·지역과 공동체의 상징이 될 수 있도록 승리의 컨셉으로 만드는 것에 최고경영자(CEO)의 운명이 걸려 있다. 우리는 앞으로 더욱 치열한 브랜드 경쟁을 경험할 것이다. 그리고 이 교훈을 이해하고 실현시키는 자가 새로운 맥도날드의 영광스러운 주인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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