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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추석 민심 소재 제대로 듣고 보고 확인하라
한가위 밥상 여론은 정국 흐름 좌우하는 ‘대세’
국민은 정치현안보다 먹고 사는 문제 더 관심
정치권 앞장 민생 살피고 국민 눈물 닦아줘야
스카이데일리 기자페이지 + 입력 2023-09-27 00:02:02
추석을 앞두고 여야 정치권의 발걸음이 한층 빨라지고 있다. 민족 대이동에 민심도 요동을 친다. 올 추석 연휴는 엿새부터 연월차 휴가까지 쓰면 최장 12일까지 가능하다. 많은 국민이 가족과 고향을 찾아 움직이면서 자연스레 여론의 향배가 정해질 것이다.
 
가족과 친지들이 한자리에 모이면 수도권과 지방, 노년층과 젊은층의 정치적 견해와 시각이 자연스레 섞이고 교환되기 마련이다. 이런 과정을 거치며 새롭게 형성된 추석 밥상 민심은 이후의 정국 흐름을 좌우하는 대세 여론으로 자리매김하곤 했다. “명절 민심이 곧 선거의 승패와 직결된다는 게 여의도 정가의 오랜 정설로 굳어진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지역구 출마 후보자들은 물론 각 당 지도부가 내년 422대 총선을 앞두고 추석 민심을 잡기 위한 총력전에 돌입한 배경이다. 이른바 명절 효과를 선점해야 향후 총선 레이스에서 주도권을 쥘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그럼 이번 추석 민심은 어떠할까. 윤석열 대통령의 취임 500일에 대한 외교안보와 경제·사회·문화 전반에 대한 평가, 1야당 더불어민주당의 이재명 대표를 둘러싼 개인 비리 단죄향방 등 정치 현안이 단골 메뉴일 수 있다. 정치 문제는 계층·세대·지역·남녀 등에 따라 호불호가 분명하게 나뉠 수 있다.
 
하지만 정치권을 바라보는 추석 민심의 시선은 싸늘하리라는 게 불 보듯 훤하다. 정치 현안이 아무리 중대하다 할지라도 국민으로선 먹고사는 문제가 더 소중하기 때문일 것이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게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들은 3년여 코로나19 대유행 충격과 3(고유가·고환율·고금리)로 생존 자체가 어려워 귀성은 꿈도 꾸지 못했다. 어디 이뿐인가. 청년들은 일자리를 찾지 못해 아우성이고 서민은 다시 치솟는 집값에 밤잠을 설쳐야 할 지경이다.
 
이렇다보니 이번 추석엔 물가와 집값·실질 소득 감소·유가와 전기료 걱정·후쿠시마 오염처리수 방류에 따른 수산업 종사자들의 반응 등 점점 팍팍해지는 생활에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하는 미래에 대한 불안감 등에 대해 많은 이야기가 오갈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는 잘잘못에 대한 논쟁과 평가도 빠질 수 없다. 누구의 책임이 더 큰가에 대해 따져보고 6개월 앞으로 다가온 22대 국회의원 선거 입지자들에 대한 품평도 이뤄질 것이다.
 
예년 같으면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라고 할 정도로 모든 게 풍성하고 즐거운 추석이련만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온통 어수선하기만 할 뿐 명절 분위기를 좀처럼 느끼기 어려울 수밖에 없다.
 
아닌 게 아니라 일부 전문가는 글로벌 경제가 성장률은 둔화되고 인플레이션은 높아지는 스태그플레이션 상황이 예상된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국내 경제의 3대 지표인 생산·소비·투자가 모두 하락하는 양상이다. 이른바 트리플 감소를 보이고 있다. 금융권 가계 대출이 2년 만에 최대 폭으로 증가하는 등 가계 부채가 재차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것도 부담이 되는 부분이다. 한국 경제가 올 상반기엔 어려웠지만 하반기에 나아질 거라는 정부의 상저하고전망은 물 건너가기 직전이다.
 
작금 대한민국은 국난급 위기에 처해 있다. 국가경제의 총체적 위기론까지 나오는 상황에서 민생 입법과 대책을 마련하는 정부와 여야의 역할에 대한 국민 평가에 이목이 집중될 수밖에 없다. 어느 누구보다 정치권이 앞장서 민생을 살피고 국민의 눈물을 닦아줘야 할 주어진 책무가 크고 무겁다. 책임을 외면하고 신뢰를 잃으면 더는 정치를 할 수 없다. 이를 바라봐야 하는 국민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정치권은 격동의 국제환경에서 시간을 낭비할 틈이 없음을 직시하길 당부한다. 추석 민심의 소재를 제대로 보고 듣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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