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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北, 시민 쏘고 계엄군에 덮어씌웠나”… 5·18 끝장토론회 열린다
예비역 軍·안보단체·본지 10월말 대국민토론회 추진
“文정부 출범 5·18 조사위도 함께”… 공문 요청 검토
허겸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3-09-30 12:00:01
▲ 1980년 5월21일(추정) 시민들이 모여 있는 금남로 인근 건물 옥상에 머리띠를 한 민간인이 장총으로 추정되는 집기를 오른손에 들고 있는 모습이 본지 취재에서 포착됐다. 시민군은 21일 집단발포(포 사격이 아니므로 정확한 표현은 집단사격)’ 이후 총기류를 탈취·획득했다고 밝히고 있어 그 주장에 따르면 사진 촬영 시점이 최소 21일 이전일 가능성은 없다. 시민군이 전남도청을 접수한 21일 이후에는 위와 같은 금남로 시위가 열릴 이유가 없다. 위 왼쪽 큰 사진의 붉은색 사각형 건물은 당시 가톨릭센터와 전일빌딩 사이에 위치한 동구청이다. 이 건물 옥상을 확대한 오른쪽 사진 속 노란색 원안에 총기류로 추정되는 집기를 든 사람이 머리에 띠를 두르고 있다. 이 사람은 민간인으로 보인다. 옆 사람이 흰바지를 입고 있다. 시민군과 무장 계엄군이 함께 서 있을 순 없다. 카메라에서 가까운 쪽 사람도 왼손에 총기류를 집총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당시 숨진 시민 희생자들의 시신 검시 결과, 건물 위에서 아래로 하향사격한 총흔이 대거 발견됐다. 이에 따라 금남로 일대 건물들의 옥상에서 계엄군에 대한 광주시민들의 적개심을 키우려고 누군가 고의로 시민에게 총을 쏘고 계엄군에게 덮어씌우는 ‘이간질 공작(모략전)’을 펼쳤다는 의혹이 강하게 제기됐다. 이에 대해 미군 정보요원으로 근무했다는 김용장 씨 등은 2019년 기자회견에서 신군부가 주도했다고 허위 증언을 했다가 거짓으로 들통났으며 5·18조사위는 건물 옥상에서 하향사격한 계엄군을 찾았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문화예술계에도 사태를 촉발한 주범을 계엄군으로 확정적으로 예단하는 작품들이 많다. 하성흡 작가의 ‘1980년 5월 21일 발포(2017년 작)’에는 전일빌딩 옥상에서 아래로 총을 겨누는 이들이 계엄군(추정)을 연상케하 듯 그려져 있다(아래 파란색 사진 속 노란 원안). 그러나 아래 왼쪽 큰 사진 속 B건물(동구청)은 C건물(전일빌딩)에서 전방 장애물 없이 곧바로 내려다보이는 위치에 있다. 만일 전일빌딩 옥상에 계엄군이 있었다면 B건물(동구청) 옥상에 있는 민간인들은 계엄군의 조준 사정권에 들어오게 된다. 가장 높은 C건물(전일빌딩)에선 A건물(가톨릭센터) 옥상도 시야에 들어온다. 위 사진에서 보듯 B건물 옥상에 머리띠를 두른 민간인이 오른손에 쥔 것이 총기류가 맞는다면 전일빌딩 옥상에는 같은 시각 계엄군이 없었다고 보는 게 합리적이다. 광주를 취재했던 일본인 카지마 고이치(風間公一) 프리랜서 기자도 “건물에서 사진촬영하면 불을 지르겠다는 통고가 있었다”며 계엄군이 아닌 이들이 이미 점령한 건물에 들어갈 수 없었다고 증언했고 실제 국내 신문사 사진기자들도 쫓겨났다. 사정이 이런데도 미군 임시직 통역요원이었던 김씨는 대국민 기자회견에서 “전두환 보안사령관이 사살 명령을 내렸다”고 주장하는 등 신군부 시나리오라고 허위 증언했고 전국의 신문방송들이 대대적으로 앞다퉈 보도했다. 임시직이었기 때문에 미국 정부로부터 연금을 받지 않는 것으로 알려진 김용장은 현재 남태평양 피지에 칩거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1980년 5월 광주에 잠입한 북한 공작조가 시민을 총으로 쏘고 계엄군에게 덮어씌웠는지 5·18의 성격을 근본적으로 바꿀 ‘게임 체인저’로 거론되는 이른바 ‘5·18 북한군 개입설’의 실체적 진실을 가리기 위한 끝장 토론회가 추진된다. 
 
(사)국군명예회복운동본부(이하 ‘명본’·이사장 장낙승 육사총구국동지회장)는 10월 말쯤 5·18 당시 북한군 또는 인민군 소속이 아닌 북한 민간 공작조의 개입 여부에만 온전히 초점을 맞춘 (가칭)대국민토론회를 개최하기로 가닥을 잡고 금명간 5·18민주화운동진상규명조사위원회(이하 ‘5·18조사위’·위원장 송선태)에 참여 협조를 요청하는 공문을 발송할 예정인 것으로 29일 확인됐다. 
 
5·18조사위를 수신 참조로 하고 국방부 장관에게 발송할 계획인 공문 초안에 따르면 명본은 스카이데일리와 함께 공동주최하고 전군구국동지연합회(이하 ‘전군연’)가 주관하는 5·18 진실 찾기 끝장 토론회를 10월 중으로 개최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날짜와 시간·장소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주최 측은 추석 연휴가 지난 뒤 구체적인 일시와 장소를 못 박는다는 복안이다. 
 
명본과 전군연 등 주최 측은 이번 끝장 토론회에 5·18 조사위 전원위원회 소속 인사의 참여를 요청하는 방안을 내부 조율 중이다. 그간 편파적 조사 논란에 휩싸인 상임위원이나 비상임위원은 참여를 요청하지 않는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파악됐다. 애초 주최 측은 5·18조사위 상근 부위원장이자 책 ‘5·18 때 북한군이 광주에 왔다고?(아시아문화커뮤니티·2016년)’의 저자인 안종철 씨를 초청 대상으로 한때 물색했으나 최근 조사위가 안씨에 대한 해임 권고안을 가결하고 조직에서 자르기로 결정함에 따라 대상에서 제외한 것으로 알려졌다. 
 
주최 측 관계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조사위가 올해 12월26일까지 21개 직권조사 과제 심의를 앞두고 공개한 2023년 상반기 보고서는 ‘북한군 개입설’에 대해 사실상 부정하고 있다”며 “합당한 결론을 도출할 만큼 충분한 조사가 선행됐는지 근거를 전해듣는 한편 ‘북한군 개입설’에 관한 우리의 조사 결과를 조사위와 공유하고 진실 규명을 위한 상생의 협력을 모색하는 차원에서 조사위에 토론회 참석 여부에 대한 회신을 요청하고 발제자를 추천해달라고 공문을 보낼 방침”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예비역 군·안보단체는 북한군 개입설이 진실 규명 결과에 따라 5·18의 성격을 근본적으로 바꿀 파급력이 있는 이슈로 보고 접근해왔으며 문재인 정부에서 출범한 조사위가 고의로 외면 또는 방치해왔다는 지적을 잇달아 제기한 바 있다. 
 
특히 우리 군복을 입고 계엄군 행세를 한 북한 무장공비와 고정간첩이 무고한 광주시민들을 총으로 쏜 뒤 계엄군의 잘못으로 덮어씌운 모략전술이 드러나면 정부 폭력에 항거한다는 순수한 민주화운동으로서 명분을 잃게 될 가능성이 높아 유공자가 참여한 5·18조사위가 고의로 책임을 방기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예비역 군·안보단체는 두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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