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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이 극으로 치닫는 가운데 이스라엘에 수출하는 우리 기업 10곳 중 2~3곳만이 무역보험에 가입된 것으로 알려졌다. 전쟁 양상에 따라 우리 경제에도 영향을 미칠 우려가 커지면서 정부는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고 있다.
12일 구자근 국민의힘 의원(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이 한국무역보험공사·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 등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우리나라가 이스라엘을 상대로 한 수출액은 15억 달러(약 2조 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비슷한 기간인 1월부터 8월까지 이스라엘에 수출하는 기업들은 무역투자진흥공사를 통해 4622억 원에 이르는 무역보험을 체결했다. 9월 무역보험 체결 통계가 빠진 것을 고려하면 올 9월 기준 이스라엘 수출기업 무역보험 가입률은 25% 수준인 것으로 집계된다.
무역투자진흥공사는 국내 기업이 해외 거래처에 수출하고도 대금을 받지 못하면 수출기업에 우선 보상해주고 기업 대신 자금 회수에 나선다. 무역보험 체결 통계에 따르면 이스라엘에 수출하는 기업 10곳 중 7~8곳은 안전장치가 없는 셈이다.
진흥공사는 이스라엘에 무역보험 ‘정상 인수국’을 당분간 유지할 방침이다. 전쟁이 이란 등으로 퍼지면 무역보험 가입 조건을 변경할 계획이다. 정상 인수는 별도의 인수 제한 없이 인수하는 것을 의미한다.
이스라엘과의 수출입 규모는 최근 꾸준히 성장했다. 2020년까지만 해도 수출 14억 달러·수입 10억 달러 수준이었다. 이후 △2021년 수출 18억 달러·수입 16억 달러 △2022년 수출 21억 달러·수입 16억 달러까지 올라왔다.
이스라엘 수출 품목은 승용차(6억3000만 달러)·전기차(2억 달러)·기타 자동차(3억8000만 달러) 등 자동차가 57.2%를 차지했다. 이외에도 합성수지(1억4000만 달러)·건설중장비(6000만 달러) 등으로 나타났다.
한편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을 두고 정부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은 10일 국무회의 모두발언을 통해 “이란과 헤즈볼라가 하마스를 지지하고 미국을 비롯해 영국·프랑스·독일 등이 이스라엘의 자위권을 지지하고 나서면서 이번 사태가 국제 분쟁으로 확대될 가능성도 배제하지 못한다”고 우려를 표했다.
이어 “경제부총리를 중심으로 관계부처는 국내외 경제 금융 상황을 실시간 모니터링해 경제 불안정에 대한 리스크 관리를 철저히 해달라”고 당부했다.
11일엔 용산 대통령실에서 긴급 경제·안보 점검회의가 열렸다.
윤 대통령은 이날 회의에서 “이번 중동 사태는 우크라이나 전쟁에 더해 에너지 안보·공급망 문제 등 국제사회가 처해 있는 위기에 대한 취약성이 악화될 가능성이 있다”며 “선제적으로 리스크를 관리하지 않아 골든 타임을 놓칠 경우 피해는 고스란히 국민의 몫임을 명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국민이 조금이라도 피해 보거나 위험에 빠지는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철저히 대비해달라”며 관계 부처에 이번 사태와 관련된 경제·안보적 함의를 지속 보고할 것을 주문했다.
이날 회의엔 박진 외교부 장관·신원식 국방부 장관·방문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김규현 국정원장·김병환 기획재정부 제1차관을 비롯해 김대기 비서실장·조태용 국가안보실장·이관섭 국정기획수석·최상목 경제수석·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인성환 국가안보실 2차장·이시원 공직기강 비서관·이도운 대변인 등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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