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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개 주요 종합금융투자사의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담당 임직원들이 최근 4년 동안 받은 성과급이 8500억 원 이상인 것으로 밝혀졌다.
22일 이용우 더불어민주당 의원(국회 정무위원회 소속)이 금융감독원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메리츠·한국투자·미래에셋·KB·키움·NH투자·신한투자·삼성·하나증권 등이 2019년부터 2022년까지 부동산 PF 성과급으로 8510억 원을 지급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가운데 메리츠 증권이 4년간 3550억 원을 부동산 PF 관련 성과급으로 가장 많이 지급했다. 다른 증권사는 PF 담당 인력이 수십에서 100명대이지만 메리츠증권은 해당 기간 평균 223명으로 인력도 많았다.
메리츠증권 뒤를 한국투자증권(1411억 원)·미래에셋증권(840억 원)·KB증권(824억 원)·키움증권(595억 원)·NH투자증권(517억 원)·신한투자증권(373억 원)·삼성증권(239억 원)·하나증권(158억 원) 순이었다.
이 기간 연평균 성과급을 부동산 IB 인력 수로 나눠보니 1인당 연평균 성과보수는 4억900만 원을 기록한 한국투자증권이 가장 많았다. 메리츠증권은 3억9800만 원으로 2위를 차지했다.
이 의원은 “부동산 PF 사업이 부실화되는 상황에서도 높은 수준의 성과급이 지급된 것은 부적절하다”며 “증권사의 과도한 부동산 PF 사업 쏠림 현상에 대한 적절한 규제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17일 금융감독원 국정감사에서는 PF 담당자의 고액 연봉이 도마 위에 오르기도 했다. 윤한홍 국민의힘 의원(국회 정무위 소속)에 따르면 지난해 부동산 PF 담당자 최고 연봉액은 65억 원이다.
윤 의원은 “부동산 배분 성과급 1인당 보수를 36억·37억·40억씩 가져가는데 이게 전부 국민 피해로 돌아가는 것 아니냐”며 “장기적으로는 부동산 시장의 공급 부족·부동산 가격 상승·전세가격 등 여러 피해를 가져올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이에 이복현 금감원장은 “잘못 설계된 성과체계로 과도하게 단기 지급되는 성과가 어떻게 보면 리스크”라며 “그로 인해 가격에 왜곡이 생기고 경우에 따라 과도한 이자율·수수료 징수로 귀결되는 것들이 최근의 상황이었던 것에 공감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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