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친구 노조 민노총 탈퇴… “정치적 활동 강요 불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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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퇴안 찬성률 95%… “정치 활동에 집중해 노조 이익 침해”
올해 롯데케미칼 대산지회·금속노조 포스코지회 등 민주노총 탈퇴

양준규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3-11-08 14:16:11

▲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산하 공항항만운송본부 쿠팡지부(쿠팡친구 노조)가 민주노총을 탈퇴하기로 했다. ⓒ스카이데일리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산하 공항항만운송본부 쿠팡지부(쿠팡친구 노조)가 민주노총을 탈퇴하기로 했다. 금속노조 포스코지회와 롯데케미칼 대산지회에 이어 올해 세 번째 개별 노조의 민주노총 탈퇴다.

조선일보 보도에 따르면 쿠팡친구노조가 7일 공항항만운송본부 탈퇴안을 통과시켰다. 총회에 참석한 조합원 95%가 탈퇴에 찬성했으며 7일 고용노동부 의정부지청에 노조 설립 신고서를 제출했다.

쿠팡친구노조는 쿠팡 배송 기사 약 130여 명이 가입해 있다. 또 다른 쿠팡 소속 노조인 민주노총 택배노조 CLS지회와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전국물류센터지부 쿠팡물류센터지회는 민주노총을 탈퇴하지 않았다.

쿠팡친구노조는 탈퇴 이유로 민주노총의 정치적 활동 강요를 꼽았다. 쿠팡친구 노조에 따르면 공항항만운송본부는 쿠팡친구 노조에 진보당 가입·정치적 집회 참여·쿠팡 불매운동 동참·택배 노조와의 연대 등을 요구했다.

쿠팡친구노조는 “노조는 조합원의 권익 향상을 위해 존재하지만 상급 단체인 공항항만운송본부는 정치적 활동에 더 집중하고 있다”며 “조합원 권익보다 산별노조의 여러 활동 참여 요구가 잦았고 조합비 납부를 요구해 쿠팡지부의 이익이 침해당했다”고 밝혔다.

이어 “노조는 정치적 활동이 아닌 조합원을 위한 활동에 집중하는 것을 가장 우선해야 한다”며 “조합을 만들었던 처음의 마음으로 돌아가 새출발 하려 한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공항항만운송본부 관계자는 전화 통화에서 입장을 정리 중이기 때문에 아직 말할 수 있는 것이 없다고 말했다.

한편 최근 민주노총 소속 노조의 민주노총 이탈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올해 6월 롯데케미칼 대산지회가 민주노총 화섬노조 탈퇴안을 의결했고 민주노총 금속노조 포스코지회 또한 민주노총 금속노조를 탈퇴했다. 이들 노조는 민주노총이 개별 노조의 이익보다 민주노총의 이익을 우선시하거나 노조의 의견을 잘 반영하지 않는 것 등을 탈퇴 이유로 들었다.

조동근 명지대 경제학과 명예교수는 “노동 운동에 있어서 꼭 민주노총이라는 상급단체가 필요한지에 대해 논의가 필요한 시점이다”며 “민주노총이 자기 역할을 잘한다면 좋겠지만 노동 활동을 빌미로 정치적 활동을 하거나 구성원들에게 다른 대가를 요구한다면 당연히 문제가 되고 반발이 나올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양준규 기자 jgyang@skyedaily.com 기자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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