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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카이&땅] 빈대와의 전쟁
박병헌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3-11-20 06:30:30
▲ 방역 관계자들이 서울 구로구 코레일 수도권철도차량정비단에서 빈대확산 방지를 위한 방제작업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빈대는 사람의 피를 빨아먹는 대표적인 해충이다. 흡혈 해충 대부분이 그렇듯 주로 밤에 기어 나와 긴 주둥이로 사람 피부를 찔러 피를 빨아먹는다. 성가신 밤의 불청객이다. 빈대에 물리면 가렵고 불쾌하기가 이를 데 없다.
 
조선 후기 농업지침서인 증보산림경제에는 지네를 태워서 빈대를 없앨 수 있다는 등 9가지 빈대 박멸 방법이 제시돼 있다. 조선시대 여성 백과사전인 규합총서에도 빈대 퇴치법이 소개돼 있을 정도다.
 
예나 지금이나 몸길이가 5~6mm밖에 안되는 빈대는 우리 일상을 괴롭히는 귀찮은 존재다. 흔하게 접할 수 있는 해충이다. ‘빈대 잡으려다 초가삼간 태운다’ ‘초가삼간 다 타도 빈대 죽는 것만 시원하다는 속담은 빈대의 해악과 고약함을 잘 표현한 것들이다
하찮은 일에 지나치게 집착하는 것을 일컫는 속담이지만 피해가 오죽했으면 빈대잡느라 불을 질렀을까 싶다.
 
빈대 붙는다는 말이 있는가 하면 빈대에도 낯짝이 있다는 속담도 있다. 빈대에 얼마나 시달렸으면 빈대와 관련된 속담은 혐오적인 것들이 많다. 절이 번성하다가 빈대가 많아서 절에 불을 지르고 떠났다거나 떠난 중이 훗날 다시 와서 보아도 절터 기둥에 빈대가 여전히 극성이더라는 설화도 전해 온다.
 
이집트를 여행하던 60대 영국 부부가 빈대 살충제에 중독돼 결국 숨졌는가 하면 내년 여름 파리올림픽을 앞둔 거대 국제도시 파리에서도 얼마 전 빈대와의 전쟁을 벌이기도 했다.
 
1970년대 이후 DDT 살충제 도입 등으로 우리나라에서 빈대가 사라진 줄 알았으나 최근 전국 각지에서 출몰해 기승을 부리고 있다. 2014년부터 약 10년간 질병관리청에 접수된 빈대 관련 신고는 9건에 불과했지만 현재는 하루가 멀다하게 신고되고 있는 실정이다. 빈대가 발생했다는 그 자체가 시설의 위생과 청결 관리에 문제가 있다는 얘기다.
 
서울과 지방대학 기숙사 등에서도 빈대 신고가 접수되는 등 당분간 안전지대는 없을 듯하다. 빈대에 물렸다고 해서 심각한 질병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오랜 기간 자취를 감췄던 빈대가 재등장하면서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명확한 원인도 모른 채 빈대 공포증에 시달린다. 빈대로 인한 고통을 잘 알기 때문이다
 
방역당국도 빈대와의 전쟁에 나섰다. 무엇보다도 개인 스스로가 철저한 위생관리로 빈대의 공격을 퇴치해야 모두의 자랑스러운 K-방역이 될 것임은 물론이다
 
박병헌 디지털뉴스 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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