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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만 광주은행… 지역서 번 돈 애먼 데로 ‘줄줄’
대출 금리 올리자 3분기 누적 이자수익 1조 원… 전년比 43.9% 늘어나
지점 광주·전남에 있는데 전북에 소재한 JB금융에 배당금 1700억 지급
윤승준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3-11-24 15:39:22
▲ 2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광주은행은 지난해 배당성향(순이익 중 배당금 비중)을 68.77%로 책정해 1776억 원을 JB금융지주에 지급했다. 광주은행 홈페이지 캡처
 
광주은행이 ‘이자 장사’ 논란에 휩싸이고 있다. 광주은행은 6~7% 수준의 대출 금리를 적용하면서 3분기까지 1조 원 이상의 이자수익을 올렸다. 문제는 광주·전남에서 ‘이자잔치’를 벌였음에도 순이익 대부분이 역외로 유출되고 있다는 점이다. 광주은행은 지난해 배당금 규모를 두 배 늘리면서 전북 전주에 본사를 둔 대주주 JB금융지주에 1700억 원을 안겨줬다.
 
23일 광주은행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광주은행의 3분기 누적 이자수익은 1조933억 원으로 1년 전(7600억 원)보다 43.9% 불어났다. 작년 전체 이자수익(1조822억 원)과 비교하면 올해 들어 9개월 만에 이미 작년 연간 수익을 넘어섰다. 수익 내용을 살펴보면 대출채권이자가 1조210억 원(비중 93.6%)으로 가장 많았고 예치금이자는 36억 원·유가증권이자는 416억 원으로 비교적 저조했다.
 
대출금을 통해 거둔 돈이 늘어나자 이자수입은 짭짤했다. 1~3분기 이자수익에서 이자비용을 뺀 이자이익은 6286억 원으로 집계됐다. 2021년 1~3분기 4738억 원·2022년 1~3분기 5594억 원 등 매년 증가하는 추세다. 비이자이익인 수수료이익은 321억 원으로 이자이익 대비 20분의 1 수준이었다. 이자이익에 의존적인 사업구조를 형성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이자이익을 많이 거둘 수 있는 배경에는 고금리 영향이 컸다. 은행연합회 공시에 따르면 광주은행의 1~9월 대출금리(신규취급액 기준)는 평균 6.97%로 작년 7~9월 평균(5.78%)보다 1.19%p 올라갔다. 반면 저축성수신금리는 2.86%에서 3.54%로 0.68%p 오르는 데 그쳤다. 9월 광주은행의 예대금리차는 2.93%p인데 국내은행 19곳 중에서 세 번째로 높은 수치다.
 
문제는 광주·전남 지역에서 거둔 이자이익이 역외로 빠져나간다는 점이다. 구조적인 문제다. 작년 광주은행은 2582억 원의 순이익을 거뒀다. 통상적으로 순이익은 회사의 투자금이나 운영자금으로 남겨두는 사내유보금과 주주에게 투자비율대로 나눠주는 배당으로 쓰인다. 비상장사인 광주은행의 주주는 지분 100%를 보유한 JB금융지주 한 곳이다. 소액주주는 없다.
 
이렇다보니 광주은행이 거둔 순이익 대부분은 JB금융지주가 가져갔다. 광주은행은 작년 배당성향(순이익 내 배당금총액 비중)을 68.77%로 책정해 1776억 원을 JB금융지주에 전달했다. 주목할 점은 배당성향 상승률이다. 30.08%(1595억 원 중 480억 원)이던 2020년 배당성향은 2021년 40.02%(1942억 원 중 777억 원)로 올라갔고 작년엔 70% 가까이 뛰었다.
 
반면 광주·전남 지역민을 위해 쓴 돈은 그리 많지 않았다. 은행연합회 경영공시 자료에 따르면 작년 광주은행의 서민금융 등 사회공헌활동 금액은 320억 원에 불과했다. 광주은행은 전체 129개 지점 가운데 광주·전남에서 109개를 운영하고 있다. 그럼에도 전북 전주에 본사를 둔 JB금융지주에 수천억 원의 배당금을 안기면서 자금을 지역 밖으로 유출한 것이다.
 
▲ 크게 보기=이미지 클릭 / [그래픽=박서현 기자] ⓒ스카이데일리
 
광주은행이 올해 배당성향을 얼마나 책정할지 알 수 없지만 3분기 누적 순이익(2151억 원)이 작년 1~3분기(2038억 원)보다 100억 원 이상 많이 거둔 만큼 4분기 ‘어닝 쇼크’를 겪지 않는 한 이번에도 배당성향을 예년보다 높게 책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광주은행 관계자는 “광주은행의 배당성향은 최근 3개년 평균 49.6%였는데 올해부터는 50% 정도의 배당성향을 유지할 예정”이라며 “경남은행 56.5%·부산은행 52.8%·대구은행 42.9% 등 타 지방은행들도 비슷한 수준의 배당성향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자금역외유출에 대해서 모든 주식회사들은 배당이라는 형식으로 주주에게 환원하고 있고 JB금융지주·BNK금융지주·DGB금융지주 모두 공통적으로 주주들에게 환원할 것”이라며 “결국은 자금의 역외유출이라는 결과는 비슷할 것으로 본다”고 해명했다.
 
이어 “광주은행은 매년 당기순이익의 10% 이상을 사회공헌활동으로 지역사회에 환원하고 있어 타 지방은행과 비교했을 때 비교우위에 있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임직원이 ‘이자 잔치’를 벌인 점도 지적받고 있다. 작년 광주은행의 임직원 1인당 평균 연봉은 9820만 원으로 전년(9331만 원) 대비 5.2% 늘어났다. 5대 은행(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 임직원 평균 연봉이 1억1006만 원인 것과 비교하면 별로 차이가 나지 않는다.
 
희망퇴직금으로는 5대 은행을 크게 압도했다. 광주은행은 작년 28명 임직원에게 총 112억 원의 특별퇴직금을 지급했다. 1인당 평균 4억41만 원(지급기간 29.1개월)이다. 같은 기간 평균 3억5548만 원(30.1개월)의 희망퇴직금을 지급한 5대 은행보다 많은 규모다. 여기에 1인당 1억2156만 원인 기본퇴직금까지 포함하면 전체 퇴직금은 5억 원을 훌쩍 넘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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