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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관대출 금리가 7%나… 고객 쥐어짜는 삼성화재
약관대출 절반이 8% 이상 금리 적용돼… 금리 상승률 업계 ‘최고수준’
보험금 민원·분쟁조정·금감원 제재 다수… 홍원학 대표 연임 ‘먹구름’
윤승준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3-11-14 19:16:51
▲ 14일 손해보험협회 공시에 따르면 9월 기준 삼성화재의 금리확정형 보험계약대출 금리는 연 6.96%로 손해보험사 13곳 중 가장 높았다. 연합뉴스
 
삼성화재가 서민층의 ‘급전 창구’로 쓰이는 보험계약대출(약관대출)의 금리를 7% 가까이 부과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손해보험업계 최고 수준이다. 고금리를 바탕으로 약관대출 규모는 석 달 만에 200억 원 이상 불어났다. 민원·소송 등 고객중심경영도 여전히 미흡한 상황이다. 3분기 실적도 예상보다 저조해 홍원학 대표의 연임에 ‘먹구름’이 드리우고 있다.
 
14일 손해보험협회에 따르면 9월 기준 삼성화재의 약관대출(금리확정형) 금리는 6.96%로 집계됐다. 손해보험사 13곳 중 가장 높았고 업계 전체 평균(5.43%)보다 1.5%p 이상 앞섰다. 작년 말 대비 약관대출 금리를 올린 곳은 삼성화재·KB손보·현대해상 3곳이었는데 이 기간 삼성화재의 상승률은 0.34%p로 KB손보(0.28%p)·현대해상(0.1%p)을 따돌렸다.
 
약관대출은 보험계약을 그대로 유지한 채 보험 해약환급금의 최대 95% 범위 내에서 수시로 돈을 빌릴 수 있는 서비스다. 보험계약을 담보로 해 보험사는 대출금을 떼일 우려가 없고 소비자는 별도 심사나 신용점수와 상관없이 신청하면 쉽게 대출받을 수 있다.
 
이렇다보니 일반 금융회사의 대출을 이용하는데 제약이 있거나 자금흐름이 안정적이지 않은 중저신용 서민들이 급전용으로 주로 이용한다. 생활비가 부족해 보험료 납입이 어려운 가입자가 보험계약을 해지하는 대신 이용하는 경우도 많아 ‘불황형 대출’이라고도 부른다.
 
불황을 등에 업고 삼성화재는 약관대출 ‘곳간’을 넓히고 있다. 금감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약관대출 잔액은 6월 말 4조3451억 원으로 3월 말(4조3238억 원) 대비 213억 원 불어났다. 일반손보사 11곳 전체 약관대출(17조9409억 원)의 4분의 1 수준이다.
 
문제는 약관대출 대부분이 고금리를 요구한다는 점이다. 삼성화재의 약관대출(금리확정형) 금리 8~9.5% 비중은 2월까지만 해도 30%대였지만 3월 54.6%로 치솟은 뒤 50% 내외에서 움직이고 있다. 9월 약관대출 금리 8~9.5% 비중은 48.4%다. 약관대출 둘 중 하나는 8% 이상인 셈이다. 손보사들이 5% 미만 또는 5~6.5%를 주로 취급하는 것과 대조적이다.
 
이에 대해 삼성화재 측은 과거 고금리 확정형 보험상품을 많이 판매해 대출 금리가 높은 것이라고 해명했다. 
 
삼성화재 관계자는 “오래된 금리확정형 약관대출의 경우 (만기 시 고객에게 지급하는) 예정이율이 고금리여서 (기준금리에) 가산금리를 더하면 금리는 높아질 수밖에 없다”며 “최종 금리로 단순히 비교하기보다는 가산금리로 비교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삼성화재의 9월 약관대출 가산금리는 1.5%로 다른 손보사와 거의 같지만 비슷한 구조로 금리를 책정하는 은행권 예적금담보대출 가산금리와 비교하면 높은 편이다. 4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의 예적금담보대출 가산금리는 평균 1.0~1.2%에 불과하다.
 
▲ 크게 보기=이미지 클릭 / [그래픽=박서현 기자] ⓒ스카이데일리
 
고객들과 충돌이 잦은 것으로도 나타났다. 삼성화재의 올해 2~3분기 보험금 관련 민원 건수는 2872건으로 손보사 중 가장 많았다. 업계 평균(1152건)을 두 배 이상 넘어서는 수치다. 올해 1~9월 분쟁조정 신청 건수(중·반복 제외)도 3431건으로 1위를 차지했다. 이 중 소송으로 이어진 소제기 건수는 36건으로 업계 전체 소제기(116건)의 3분의 1에 달했다.
 
금융당국으로부터 제재를 많이 받기도 했다. 2021~2023년 10월까지 삼성화재의 금감원 검사제재는 총 19건으로 집계됐다. 경쟁사인 현대해상(8건)·메리츠화재(9건) 등을 크게 앞섰다. 삼성화재는 올해에만 8건의 제재를 받았다. 최근에는 삼성화재 소속 보험설계사가 보험계약과 관련해 보험료를 대납하며 특별이익을 제공한 사실이 드러나 제재를 받기도 했다.
 
실적도 주춤했다. 전날 삼성화재는 3분기 4295억 원의 순이익을 거뒀다고 공시했다. 전 분기(6032억 원) 대비 28.8% 감소했고 시장 추정치(5119억 원)보다 16.1% 하회했다. 단기 계약(PAA)에서의 보험금 증가와 저리 채권 교체매매에 따른 매각손실이 실적을 끌어내린 것으로 풀이된다.
 
이런 가운데 홍원학 대표가 연임에 성공할지 시선이 쏠리고 있다. 홍 대표는 내년 3월 임기가 만료된다. 통상 12월 CEO 연임·교체 여부가 결정된다는 걸 고려하면 이번 3분기 실적이 마지막 성적표라고 볼 수 있다. 홍 대표는 2022년 3월 취임한 이후 높은 실적을 통해 내부적으로 신망을 얻었지만 고객 중심 경영에 있어서는 다소 소홀했다는 평가다.
 
금감원 자료에 따르면 2022년부터 2023년 상반기까지 삼성화재가 고객과 법적다툼을 벌인 소송건수는 7230건으로 손보·생보(37곳) 다 합쳐서 가장 많았다. 보험업계 전체(3만3604건)서 22% 정도를 차지한다. 소송비용으로는 3858억 원을 썼다. 이에 삼성화재가 약관대출 금리 인하 등 상생금융을 통해 분위기를 반전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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