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방에 관대한 게임 업계… 계속되는 유사성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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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월드 동시 접속자 수 200만 명 돌파… 포켓몬스터·아크 등 유사성 논란
“시스템·연출 유사성으로는 저작권 애매… ‘리니지라이크’ 소송도 비슷할 것‘

양준규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4-01-29 12:29:51

▲ 최근 인기를 얻고 있는 서바이벌 게임 팔월드가 표절 논란에 휘말리며 게임 업계에 만연한 유사성 문제가 주목받고 있다. 팔월드 화면 캡쳐

이달 19일 출시된 서바이벌 게임 ‘팔월드’가 기록적인 흥행에 성공에 성공했지만 표절 논란에 휘말렸다. 이와 동시에 게임 업계에 만연한 유사성 논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팔월드는 출시 이후 24시간 만에 200만 장이 판매됐고 3일 만에 400만 장을 판매했다. 동시 접속자자 수 또한 24일 200만 명을 돌파하며 기록적인 흥행 기록을 세웠다.

그러나 팔월드의 흥행과 함께 표절 논란 또한 잇따랐다. 팔월드에 등장하는 ‘팔’들의 디자인이 포켓몬스터와 비슷하다는 지적이 나왔고 게임 시스템적인 면에서는 같은 서바이벌 게임인 ‘아크’나 ‘젤다의 전설 브레스 오브 더 와일드’와 비슷하다는 비판이 있었다.

팔월드 제작사 포켓페어는 이미 법적 검토를 마쳤고 지적재산권(IP)을 침해할 요소가 없다고 밝혔으나 유사성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신작 게임의 유사성 논란은 하루 이틀이 아니다. 호요버스의 원신 역시 젤다의 전설 브레스 오브 더 와일드 표절 논란이 있었고 네오위즈의 P의 거짓 또한 프롬 소프트웨어의 ‘블러드본’을 표절했다는 의혹을 받았다.

그러나 해당 게임들은 이렇다 할 제재 없이 서비스를 이어나가고 있다. 이는 게임 업계 특성상 시스템적인 유사성의 경우 표절 논란이 적용되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게임 업계 관계자는 “유사성 논란을 따지면 시스템을 넘어 연출이나 구도까지도 갈 수 있는데 이런 부분에서 표절과 오마주를 구분하기 어렵다”며 “특히 시스템적인 부분에 잣대를 엄격하게 들이댈 경우 HP 게이지와 같이 광범위하게 사용되는 개념까지도 적용될 수 있기 때문에 판단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해 8월 엔씨소프트가 웹젠의 ‘R2M’이 자사 게임 ‘리니지M’을 표절했다며 제기한 소송에서도 구성유소와 메인 UI 등의 모방은 인정됐으나 이미 존재하는 게임의 규칙을 변형하거나 차용했다는 이유로 저작권은 인정받지 못했다.

한편 국내 게임사들이 리니지와 유사한 ‘리니지라이크’ 게임을 계속해서 내놓고 있는 만큼 장르의 유사성 논란은 국내에서도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R2M의 경우 리니지를 모방한 것이 인정됐지만 게임 화면을 완전히 복사 붙여넣기 하는 수준이 아니라면 이런 판결이 나오는 것이 쉽지 않고 게임사들도 넘어가는 부분이 있다”며 “우리나라의 리니지라이크 양산 문제는 표절이나 법적 문제보다는 리니지라이크가 더 이상 돈을 벌어오지 못할 때 해결될 것 같다”고 말했다.

양준규 기자 jgyang@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