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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세상이 다르게 보일 때… ‘바람의 눈빛으로’
바람의 눈빛으로/ 이성두 지음, 지식나무, 1만 원
임유이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4-02-07 14:00:44
당신이 쓰러진 지 열하루가 되어서야/ 겨우 정리차 가 볼 수가 있었는데/ 그날 빈 가게는 홀로 아무 말 못 하고/ 이 구석 저 구석에서 횅한 바람만 베고 누웠더라// 우물 속 같은 적막에/ 회오리치는 슬픈 기억의 몸부림으로/ 내 속 저 밑바닥 소리는/ 용수철처럼 튀어/ 견딜 수 없어, 견딜 수 없어, 더는 견딜 수 없어/ 괜스레 가지 않아도 될 화장실을 가는데/ 뒤따르는 복도는 더 울먹이며 평펑펑/ 영문도 모른 채 따라 울더라// 이제 당신과 올 수도 없고/ 오지 않을 곳이 되고야 만 여기서/ 이야기하고, 웃고때마다 밥 먹고,/ 때론 싸우고,/ 어쩌다 돈으로 고민하고/ 돈으로 다투고/ 돈으로 웃곤 했는데// 그런 일상의 이야기는 흔적 하나 없고/ 빈 시간이면 즐겨 만지작거리던/ 방전된 핸드폰만 내팽개쳐진 채/ 병상의 당신처럼 말없이 쓰러져 있네// ! 제발, 제발, 제발./ 어서 일어나 싸우자/ 지지고 볶고 또 싸우자/ 돈으로 고민하고, 돈으로 다투고,/ 돈으로 웃어보자/ 그것이 그립다. - ‘어떤 그리움전문
 
대구에서 활동하는 이성두 시인의 네 번째 시집 바람의 눈빛으로가 출간됐다. 시인은 바람을 일컬어 없는 것 같아도 있고 있는 것 같아도 없는 눈이라고 한다. 그에 의하면 아무도 보지 못하고 아무도 의식하지 않아도 살아 있는 게 바람이다.
 
어떤 그리움은 어느 날 갑자기 뇌출혈로 쓰러진 아내를 병간호하면서 지난 과거에는 볼 수 없었던, 보이지 않았던 영역의 감성을 정리한 시다. 행복의 기준을 새롭게 정립하게 하는 시집 바람의 눈빛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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