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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쏘공’ 누적판매 150만부... ‘금서’에서 ‘문학’으로 인정받기까지
판형·표지 디자인 바꾸고 현행 표기법에 맞 문장 수정
엄재만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4-02-24 10:54:56
 
▲ 소설집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이 표지와 판형을 새롭게 바꾸고 본문을 현재 표기법에 맞게 손질한 개정판으로 출간됐다. 이성과 힘.
 
조세희(1942~2022) 작가의 연작 소설집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난쏘공)이 개정판으로 출간됐다. 이달 325쇄를 찍고 누적 판매 150만부를 기록한 것도 화제다. 중등교육 국어·문학 교재에 진입한 이래 시대를 넘어 온전히 문학으로 살아남았음을 말해준다. 과거 한때 운동권 주요 필독서였으며 금서’ 취급을 받기도 했다.
  
누적 판매 150만부에 대해 출판사(이성과 힘)는 “광고나 작가의 방송 출연 등도 없이 반세기 가까이 꾸준히 팔렸다”며 작품의 문학적·사회적 가치를 증명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문학평론가 전형준(필명 성민엽) 서울대 명예교수 역시 운동권 의식화 텍스트로도 사용된 것일 뿐 애당초 문학성이 뛰어난 작품이라고 짚었다.
 
난쏘공은 1970년대 도시 무허가 주택 거주민인 난장이 가족(난장이와 그 아내·21)과 주변 이야기를 담았다. 문장 호흡이 짧은 편이며 간결한 묘사와 건조한 듯 하면서 담담한 서술 역시 매력으로 꼽힌다
 
▲ 조세희 작가 소설집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의 1978년 문학과지성사 출간 표지(왼쪽)와 2000년 ‘이성과 힘’ 출판사로 판권을 옮긴 뒤 표지. 알라딘.
 
20일 출판사에 따르면 이번 난쏘공 개정판에선 표지와 판형을 새롭게 바꾸고 본문을 현행 표기법에 맞춰 다듬었다또 기존 수록 해설인 문학평론가 김병익·우찬제 글(각각 1978·1997년판)에 이문영 작가의 부끄러움에 대한 이야기를 추가했다
 
표지 디자인의 도형은 철거되기 전까지 난장이 가족이 살던 낙원구 행복동 집과 그가 죽어간 장소인 벽돌공장을 상징한다. 왼쪽 상단엔 공(ball)이자 난장이가 닿고자 했던 의 형상화가 보인다.
  
▲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의 배경이라고 알려진 서울 중구 중림동 일대. Ⓒ스카이데일리
 
난쏘공은 조 작가가 1975년부터 발표한 연작 단편 12개를 모아 1978년 단행본으로 출간한 소설집이다. 주요 언어로 널리 번역 소개돼 있다난쏘공이 오늘날까지 사랑받는 이유로 문제의식’ ‘뛰어난 문장력이 꼽힌다네 번째에 실린 단편 난쏘공이 표제작이다.
  
조 작가 자신은 이 작품이 더 이상 읽히지 않는 시대를 꿈꿨다지만 사회 불평등과 소외 문제가 계속되는 한 꾸준히 읽힐 것이라고 보는 게 일반적이다. 그런 의미에서 인류사회와 함께 영원할 작품일 수 있다. 같은 출판사에서 작가의 미출간작 하얀 저고리’를 펴낼 예정이며 시간여행’ ‘침묵의 뿌리’도 재출간한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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