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경영 기상도㉘ 포스코이앤씨] 영업이익 35% 뚝… 재무통 전중선대표 내실경영 통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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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이익 2022년 2090억 원→2023년 2010억 원
실적 악화에 재무건전성 강화 신임 대표이사 최우선 과제

박상훈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4-03-18 12:25:41

2년 연속 영업이익 하락세를 기록 중인 포스코이앤씨가 새 수장으로 포스코그룹 ‘재무통’으로 통하는 전중선 대표이사 사장을 수장으로 맞이했다. 경쟁 건설사 대비 낮은 공사비를 내세운 공격적인 도시정비사업 수주 행보도 수익성을 중심으로 한 선별 수주로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포스코이앤씨는 21일 주주총회에서 전중선 전 포스코홀딩스 사장을 사내이사 후보로 올렸다.

전중선 사장은 포스코그룹 차기 회장 선임 과정에서 최종 후보군 6인에 이름을 올렸던 인물이다. 포스코홀딩스는 2월 정기이사회에서 전중선 전 사장을 포스코이앤씨 차기 대표이사로 선택했다.

전중선 사장은 1962년 출생으로 포스코 원료구매실장·경영전략실장·포스코강판(포스코스틸리온) 대표이사 사장·포스코 전략기획본부장 및 포스코홀딩스 전략기획총괄 등을 역임한 재무·전략통으로 통한다. 건설산업 침체로 난항을 겪고 있는 포스코이앤씨의 재무건전성과 프로젝트 경쟁력 강화를 최우선 과제로 추진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도시정비사업 창사 이래 최대 실적 달성에도 영업이익 35% ‘뚝’

포스코이앤씨는 2020년 3월 한성희 전 사장 취임 이후 공격적인 도시정비사업(재개발·재건축·리모델링) 수주, 하이엔드 주택 브랜드 ‘오티에르’ 출시 등을 통해 주택사업 강화에 나섰다.

한성희 전 사장 취임 첫 해인 2020년에는 도시정비사업에서 2조7456억 원의 수주 실적을 올렸다. 이후 2021년 4조213억 원·2022년 4조5892억 원·2023년 4조5988억 원을 기록하며 3년 연속 ‘4조클럽’ 달성에 성공했다. 2023년에는 도시정비사업 1위를 노렸으나 현대건설(4조6122억 원)에 134억 원 차이로 밀려 2위에 올랐다.

최대 실적을 경신하는 도시정비사업과 달리 경영 실적은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2023년 포스코이앤씨 매출액은 10조1660억 원으로 전년(9조4350억 원) 대비 7.7%(7310억 원) 증가했다. 반면 같은기간 영업이익은 3090억 원에서 2010억 원으로 35%(1080억 원) 감소했다. 영업이익률도 3.3%에서 2.0%로 1.3%p 줄었다.

포스코이앤씨 매출액 중 최대 비중을 차지하는 건축사업 부문은 2023년 4조7120억 원으로 전년(2조2350억 원) 대비 4770억 원 올랐으나 자재가 상승분 추가 원가 발생 등으로 이익이 감소했다.

올해도 회사 이익을 대폭 낮춘 공사비를 내세워 서울·부산 핵심 사업지에서 시공권을 확보하고 있다. 2022년 하이엔드 시장에 뛰어든 포스코이앤씨는 현대건설 ‘디 에이치’ DL이앤씨 ‘아크로’ 롯데건설 ‘르엘’ 등에 비해 낮은 브랜드 선호도·인지도를 극복하기 위해 가격 경쟁력을 내세우고 있다.

1월에는 사업비 1조3000억 원 규모의 부산 최대 재개발 사업인 ‘촉진 2-1구역’에 입찰해 시공능력평가 1위 삼성물산 건설부문을 제치고 수주에 성공했다.

이 사업장은 GS건설과 조합측이 공사비 협상에 실패해 시공 계약을 해지한 곳으로 포스코이앤씨는 GS건설의 3.3㎡당 공사비 987만 원 대비 약 96만 원 낮은 891만 원으로 입찰에 참여했다. 3.3㎡당 공사비 969만 원을 제시한 경쟁사 삼성물산 보다는 78만 원 낮은 금액이다.

도시정비사업 1위를 지키고 있는 현대건설과는 서울 여의도 한양아파트 재건축 사업 수주 경쟁을 벌이고 있다. 포스코이앤씨는 하이엔드 브랜드 ‘오티에르’와 함께 3.3㎡당 798만 원의 파격적인 공사비를 제시했다. 현대건설도 하이엔드 브랜드 ‘디 에이치’ 적용과 3.3㎡당 공사비 824만 원을 제안했다.

포스코이앤씨 측은 최근 건설업계에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리스크가 부각되는 가운데 신뢰성과 안정성을 기반으로 ‘오티에르’를 제안하면서도 타사와 달리 회사의 이익을 낮춘 공사비에도 사업추진이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3.3㎡당 730만 원의 낮은 공사비로 1군 건설사들이 입찰에 포기한 서울 동작구 ‘노량진1구역’에 단독 입찰하는 등 공격적인 수주 행보도 전중선 샂아 선임 이후 선별 수주에 힘을 싣고 있다. 조합이 3.3㎡당 공사비 840만 원을 제시한 서울 강남구 ‘개포주공5단지 재건축’ 사업 입찰을 포기한 것이다.

건설업계 최초 2050 탄소중립 전략

포스코이앤씨는 2021년 건설업계 최초로 ‘2050 탄소중립 전략’을 수립하며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1월에는 글로벌 탄소중립 이니셔티브 SBTi의 2030년 단기 탄소감축 목표에 대한 승인을 획득했다. SBTi는 과학적 근거에 기반해 기업들의 탄소 배출 감축 목표를 검증하는 글로벌 이니셔티브로 파리 협정에 따라 배출 감소 목표를 설정하고 평균기온 상승을 1.5도(℃)로 제한하기 위한 캠페인을 주도하고 있다.

포스코이앤씨는 SBTi 가입을 통해 △신재생에너지 사업 확대 △현장·건물 에너지효율화 △공급망 Scope3 탄소감축 및 지원 △제로에너지빌딩 로드맵에 따른 건물 운영단계 탄소감축 등에 대한 구체적인 목표를 설정했다.

포스코이앤씨는 기후변화 완화와 적응의 투트랙(Two Track) 대응을 목표로 탄소중립을 실천할 뿐 아니라 이상기후에 대한 건설 현장과 근로자의 피해 예방을 위해 기후변화 적응 전략을 추진 중이다.

탄소중립 목표를 달성하고자 에너지 경영시스템을 도입하며 로이드인증원으로 부터 ‘ISO50001’ 에너지경영시스템 인증도 획득했다. 또 2024년 유엔글로벌콤팩트(UNGC) 리드그룹(LEAD Group)으로 선정돼 탄소중립·인권경영 등 ESG 전반에 걸친 리더십을 발휘하고 있다.

포스코이앤씨 관계자는 “건설 전과정에서의 탄소 배출을 저감하기 위해 다양한 활동을 추진하고 있다”며 “탄소중립 전략 이행을 통해 친환경 사회 건설에 기여하고 저탄소 비즈니스를 확대해 건설산업 기후 변화 대응을 선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박상훈 기자 psh@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