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도읍 불출마에 ‘이철규 대세론’… 변수는 ‘탄핵 동맹’

이 시간 주요기사

뉴스 > 폴리로그 > 국회·정당

李, 이틀 간 잇달아 원내대표 출마 의지 피력
이준석 “윤핵관 원내대표 시 원내 협력 불가”

오주한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4-04-29 18:16:53

▲ 이철규(오른쪽) 국민의힘 의원이 25일 영입 인재 낙선인들과 조찬 모임을 하기 위해 서울 여의도의 한 식당으로 들어가고 있다. 왼쪽은 조정훈 의원. 연합뉴스

국민의힘의 유력한 차기 원내대표 후보였던 김도읍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했다. 이에 맞춰 친윤 핵심인 이철규 의원이 사실상의 출마 의사를 내비치면서 그의 단독 입후보 전망이 나온다. 그러나 안팎의 반발 앞에 또 다른 친윤계 인사의 대리 출마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 의원은 29일 자신의 SNS에서 “많은 분이 극심한 여소야대 상황과 우리 당의 모습에 우려하는 말씀들을 해주셨다. 민심의 힘이 균형추가 돼 주리라 믿는다”고 밝혔다. 그는 28일에는 언론에 “누군가는 악역을 담당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의원은 28일 언론 공지에서 “원내대표에 출마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나머지 후보군인 박대출·송석준·김성원·성일종 의원 등도 출마를 고심 중이다. 따라서 출마를 선언한 후보는 ‘0명’인 상황이 펼쳐졌다. 이들의 눈치싸움 앞에 이 의원은 자신감을 얻고서 잇달아 출마 의사를 표명한 것으로 보인다.

당내에서는 친윤 핵심 원내사령탑을 통해 당정 협력을 공고히 하고 대야 투쟁 효율성을 높일 수 있을 것이란 기대의 눈길도 있다. 반면 ‘도로 친윤당’이 돼 22대 총선에서 확인된 민심을 한층 악화시킬 것이란 우려도 있다.

당장 당 안팎에선 이 의원 출마설을 두고 견제·비판의 목소리가 쏟아진다. 당내에서는 안철수 의원이 29일 SNS에서 “총선 참패 원인을 제공한 당정 핵심 관계자들의 성찰을 촉구한다”고 했다. 윤상현 의원도 29일 “이 의원은 선거(총선) 때 인재영입위원장·공천관리위원을 하지 않았나. 총선 패배 책임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고 직격했다.

당 밖 분위기도 험악하다. 22대 국회 전반기 국회의장 출마를 선언한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9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거부해야 할 법은 백번 천번 거부권을 행사해야 한다’는 이 의원 발언을 두고 “아직 국민의 회초리를 덜 맞은 것 같다”고 했다.

여권은 특히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 입장을 주시하고 있다. 그는 29일 국회 최고위원회의에서 “개혁신당은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핵심 관계자) 원내대표가 출현하게 되면 국민의힘과 원내 협력이 어려울 것”이라고 경고했다.

22대 국회에서 개혁신당(3석)을 포함한 범야권 의석수는 대통령 탄핵소추 의결정족수(200석)에 근접한 192석이다. 국민의힘으로선 개혁신당과 범야권의 ‘탄핵 동맹’을 어떻게든 저지해야 하는 입장이다. 때문에 당내에선 이 의원 대신 다른 친윤계 의원의 대리 출마 전망도 조금씩 나온다. 아예 무계파 의원을 내세워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오주한 기자 jhoh@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