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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 Talk] 개인 맞춤형 영양제 시대 곧 도래한다
이소정 기자페이지 + 입력 2024-04-15 00:02:30
▲ 산업경제부 이소정 기자
레드오션인 영양제 시장에서 살아남기란 여간 어려운 것이 아니다. 제조·유통·소분 등 다양한 분야의 영양제 시장이 있지만 최근 트렌드는 바로 ‘개인 맞춤형 영양제’를 복용하는 것이다. 
 
최근 전문가 서비스를 바탕으로 개인 맞춤형 영양제를 추천받고 소분 서비스를 제공받아 영양제를 약봉지에 담아 아침·점심·저녁 매일 편리하게 섭취할 수 있게 하는 서비스가 유행하고 있다. 
 
원래 영양제 소분 판매는 불법이었지만 2020년부터 ‘규제 샌드박스 실증 특례 대상’으로 지정된 기업에 한해 시범사업으로 운영돼 왔다. 현재는 대한약사회 주관 12개 약국과 건강기능식품 회사들이 특례 대상으로 선정돼 영양제 소분 판매를 진행 중이다.
 
맞춤형 건기식 신호탄을 쏘아 올린 건강기능식품 소분 사업은 2020년 당시 제약 업계에선 엄청난 혁명이었다. 건강기능식품을 판매하는 업계 입장에선 소비자들이 꾸준히 영양제 섭취를 못 하는 것이 큰 골칫거리였는데 이는 곧 매출 감소로 이어졌기 때문이다.
 
즉각 효과가 나타나는 의약품과 달리 영양제는 꾸준히 3개월 이상 섭취해야 효과를 볼 수 있는데 소비자의 대부분은 효과를 보기 전에 섭취를 그만둬 재구매를 하는 소비자의 수도 자연스레 감소했다.
 
또한 통상적으로 영양제 러버(lover)들은 영양제를 하나만 챙겨 먹지 않는다. 대부분 다양한 종류의 영양제를 복용하고 있는데 고객 입장에선 매번 영양제를 먹을 때마다 모든 영양제 통을 다 열어서 일일이 알약을 덜어서 함께 먹는 게 무척이나 귀찮은 일이었던 것이다.
 
건강기능식품 시장의 이러한 상황을 인지하던 정부가 신청을 받아 2020년 제한적 시범사업을 진행시켰고 성공적인 시행 끝에 올해 1월23일 영양제 소분 판매에 관한 법령이 공포됐다. 결국 내년 1월3일부터는 공식적으로 모든 업체의 영양제 소분 판매가 가능해진다.
 
처음 영양제 소분 사업을 시행하고 선두주자로 나섰던 기업은 주식회사 모노랩스다. 모노랩스는 ‘I AM’이라는 서비스를 제공하며 온라인 설문 조사를 통해 성별·나이·키·몸무게·식습관·복용 중인 약·신체 부위별 증상 등을 조사했다. 그리고 AI 기반 개인맞춤형 영양제 추천서비스나 영양사 상담을 제공하면서 자사가 OEM 제조한 영양제를 기반으로 소분 판매 사업을 진행해 왔다.
 
모노랩스를 시작으로 설문조사를 바탕으로 영양제 맞춤 서비스를 제공하는 다양한 스타트업이 제약업계에 등장했으며 그중 대표적인 기업으로 ‘필리’가 있다. 2021년 당시 필리의 인기는 폭발적이었다. 출시 1년 만에 약100만 명이 온라인 설문조사에 참여했으니 말이다. 
 
2020년부터 2021년·2022년 건강기능식품 소분 특례를 적용받은 회사들은 전성기를 누렸지만 최근 대한약사회가 특례 대상으로 선정돼 향후 약국이 개인 맞춤형 영양제 소분시장 파이를 얼마나 가져올 수 있을지 주목받고 있다.
 
대한약사회는 이달 8일부터 10일까지 3일간 전국 영양제 소분 사업 참여약국을 기존 12곳에서 501곳 더 모집했다. 대한약사회는 약국이 영양제 판매 업체들보다 더욱 전문적으로 국민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 약국은 약국에서 취급하는 모든 영양제를 대상으로 약사 중심의 상담이 진행되는데 영양제 회사들은 자사 제품의 영양제를 기반으로 영양사가 영양제를 추천하기 때문이다.
 
특례를 받은 약국과 영양제 판매 제약 업계의 갈등이 심화되고 있는 와중에 내년 1월부터 모든 회사가 합법적으로 소분 판매가 가능해지면서 개인 맞춤형 영양제 소분 시장의 파이 사냥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치열한 영양제 시장에서 먹고 먹히는 먹이사슬의 최강자가 과연 약국이 될지, 아니면 제약업계가 될지 정확히 알 수 없지만 둘 다 응원한다. 소비자 대표로, 영양제 러버로 한마디 하자면 최대한 빨리 시장이 정착돼 서비스를 편리하게 제공받았으면 하는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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