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여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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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한(後漢) 말 군웅인 조조(曹操)가 세운 위(魏)나라는 훗날 삼국 중 가장 큰 국력을 과시하게 된다. 그러나 조조가 처음부터 위세를 떨친 건 아니었다. 초창기 조조의 세력은 초라하기 그지없었다.
서기 196년 협천자(挾天子)에 성공하고 사실상의 천자가 된 조조는 이령제후(以令諸侯)의 꿈에 부풀었다. 그러나 조조의 머리 바로 위에는 광활한 북방 3개 주를 차지한 원소(袁紹)가 버티고 있었다. 조조의 영토는 연주(兗州) 일부에 그쳤다.
조조는 후한 마지막 황제 헌제(獻帝)에게 주청해 대장군에 임명됐으나 원소가 헛기침하자 미련 없이 자리를 양보했다. 그렇게 조조는 인사권조차 마음대로 할 수 없을 정도로 거야(巨野) 횡포에 시달렸다.
여소야대 극복을 위한 조조의 노력은 눈물겨웠다. 척확지굴(尺蠖之屈‧자벌레가 몸을 구부리는 까닭은 다음에 몸을 펴기 위함)이라는 말처럼 원소에게 납작 엎드리고 비위를 맞추는 틈틈이 사방으로 출병해 영토를 조금씩 확장했다. 또 유복(劉馥) 등 유능한 관료를 기용해 백성을 살찌워 민심을 도모했다.
199년 원소는 마침내 숙적 공손찬(公孫瓚)을 격파하고 그 세력을 흡수했다. 어느 정도 힘을 기른 조조는 더 지체했다가는 원소를 도저히 감당할 수 없을 것이라 여기고 북벌에 나섰다.
조조가 체급을 다소 불렸다 하나 여전히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이었다. 전쟁 초반에 반짝 승리했던 조조는 이내 원소의 물량 공세 앞에 뒷걸음질쳤다. 전선은 헌제가 있는 허도(許都) 코앞인 관도(官渡)까지 내려갔다. 설상가상 조조군은 쌀독마저 오늘내일했다.
그러나 천하 인심에 대한 투자는 헛되지 않았다. 허유(許攸)·장합(張郃) 등 내로라하는 원소 최측근들이 잇달아 조조에게 투항했다. 특히 허유는 원소군 군량고 위치라는 특급 기밀을 누설했다. 원소의 산더미 같은 쌀가마니들을 불살라 버린 조조는 기어이 승리를 쟁취하고 위나라의 기틀을 다졌다.
22대 총선이 국민의힘의 참패로 끝났다. 당 안팎에서는 영수회담 촉구 목소리가 나온다. 윤석열 대통령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만나 ‘밀당’하는 사이에 재창당에 준하는 쇄신을 한 국민의힘이 전국 민심을 도모함으로써 다음 선거에서는 전세를 역전시킬 수 있을지 주목된다.
오주한 정치전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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