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10명 중 6명 “기업가 정신 수준 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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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패에 대한 두려움·기업가정신 교육 부족 등 원인 지목
스타트업·벤처 호감도는 최상·진로 선택 의향에서는 최하위

양준규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4-04-16 10:37:41

▲ 대한민국 국민 10명 중 6명은 본인의 기업가 정신이 낮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경제인협회 제공

대한민국 국민 10명 중 6명은 본인의 기업가 정신이 낮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낮은 기업가 정신의 영향으로 스타트업과 벤처기업에 대한 호감도는 높았으나 진로 선택 의향은 낮았다.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는 16일 여론조사기관 모노리서치에 의뢰해 전국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기업가정신 및 경제교육 국민인식 조사’를 실시한 결과를 발표했다. 응답자의 59.7%는 스스로의 기업가 정신을 낮은 수준으로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세대별로 살펴보면 본인의 기업가 정신 수준이 높다고 생각하는 비율은 60대가 51.2%가 가장 많았고 △30대(41.3%) △20대(37.9%) △40대(32.1%) △50대(31.2%) 순으로 나타났다.

기업가 정신이 낮은 원인으로는 △실패에 대한 두려움(28.1%) △학교 안팎 기업가정신 교육 부족(26.3%) 등이 꼽혔다. 갖추고 싶은 기업가 정신은 창의·혁신 등 기회포착능력(37.2%)이 가장 높았다. 다음으로 △도전정신 등 실행력(31.8%) △리더십이나 소통 능력(17.4%) △실패를 무릅쓰는 인내력(13.4%) 등을 꼽았다.

한경협은 “기업가 정신은 과거 한국 경제의 성장을 일궈낸 주요 원동력 중 하나였다”며 “최근 한국 경제의 중추 역할을 하는 40대는 물론 미래를 이끌어 나갈 2030 세대의 기업가 정신도 낮게 나타난 것은 우려스러운 대목”이라고 분석했다.

기업 종류별 호감도와 진로 선택 의향 조사 결과를 살펴보면 기업가 정신을 발휘해 위험을 감내해야 하는 스타트업이나 벤처기업에 대한 호감도는 각각 75.8과 75.7로 최상위권이었으나 진로 선택 의향은 59.0과 56.7로 가장 낮았다. 대기업에 대한 호감도는 전체 조사 대상 중 4위였으나 진로 선택 의향에서는 1위였다.

한편 응답자의 59.5%는 본인의 경제 지식 수준을 낮게 평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세대별로는 50대의 68.3%가 본인의 경제 지식 수준이 낮다고 평가해 가장 높았고 △40대(62.5%) △20대(61.5%) △30대(54.3%) △60대 이상(53.7%) 순으로 나타났다.

정철 한국경제연구원장 겸 한경협 연구총괄대표는 “변화하는 미래 사회에 대응하는 인재 육성을 목표로 기업가 정신을 포함해 경제 교육의 추진 범위를 넓힐 필요성이 있다”며 “기업가 정신은 전 세대에 걸쳐 필요한 반면에 아직 교육 콘텐츠의 양과 질이 한정적인 만큼 정부는 민·관 협력 등 민간 단체의 참여를 유도해 기업가 정신 교육을 활성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양준규 기자 jgyang@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