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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아르헨티나 우파 지도자들 ‘머스크 띄우기’
언론 자유 아이콘 ‘X’ 내세워… ‘불공정한 법원’ 이미지 부각
우파 지지자들 ‘X’ 제재로 활동 제한… 머스크 강력 반발
기획경제 등 反자본주의 벗어나 개방·성장 ‘右클릭’ 지향
임명신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4-04-23 11:29:00
브라질 정치 행사에 등장한 '머스크 가면'. 21일(현지시간) 리우데자네이루 코파카바나 해변 인근에서 열린 우파 집회에서 일론 머스크 테슬러 CEO가 언론· 표현 자유의 아이콘으로 부각됐다. AFP 연합
 
브라질과 아르헨티나의 우파 지도자들이 자신들의 ()자유주의면모를 부각하고자 일론 머스크(52)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를 적극 활용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여기선 소셜네트워크(SNS) 트위터를 사들여 현재의 엑스(X)로 만든 인물이라는 측면이 중요하다. 트위터는 2019년 도널드 트럼프 당시 미국 대통령 계정을 영구정지하는 등 정치적 편향 논란을 부른 끝에 머스크에 인수돼 X로 거듭났다
 
X 소유주인 머스크가 언론·표현의 자유 관련해 현 브라질 대법원과 날을 세우고 있는 상태 역시 자유의 아이콘 머스크이미지를 증폭시킨다. 자이르 보우소나루(69)2022년 대선 때 남미 사회주의 물결의 중심인물로 통하는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78)에 1.8%p차로 패한 후 전 대통령상태로 대선결과 불복 행보를 이어 왔다. 보우소나루와 지지자들이 X 활동에 제약을 받게 된 상황에서 머스크의 상징성은 지대할 수밖에 없다. 
 
21(현지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의 코파카바나 해변에서 법치와 자유 수호집회가 열렸다. 보우소나루는 이 자리에서 대선패배 불복 폭동 조장혐의 등 자신에 대한 검찰경찰의 수사를 비판하면서 룰라 대통령과 알레샨드리 지 모라이스(55) 대법원장을 맹공격했다.
 
이어 보우소나루는 머스크를 자유의 수호자이자 신화 같은 사람”으로 지칭하며 민주주의 파괴 현실을 증언할 용기를 가진 인물’이라고 강조했다. 또 구스타부 가이어(43) 하원 의원이 머스크가 듣고 있을지 모르니 영어로 말하겠다언론 자유를 위해 싸우는 우리가 세상의 희망이라고 외치자 일부 지지자가 미리 준비한 머스크 얼굴 가면을 높이 들어 화답했다.
 
▲ 자이르 보우소나루 전 브라질 대통령이 이날 집회에서 축구 국가대표팀 유니폼 색깔 옷을 입고 연설했다. 그는 2022년 대선에서 1.8%p차로 패한 후 대선패배 불복 행보를 보여 왔다. AFP 연합(왼쪽). 12일(현지시간) 방미 중인 하비에르 밀레이(오른쪽) 아르헨티나 대통령이 텍사스의 테슬러 공장을 방문해 일론 머스크 CEO를 만났다. 두 사람은 저마다의 이유로 상호 관심을 표했다. 밀레이 대통령 X계정
  
엔지니어 출신의 세계적인 사업가이자 부호인 머스크는 2022년 미국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의 과도한 좌경화를 공개 비판해 화제의 중심에 선 바 있다. 이른바 진보’ ‘깨시민(Woke)’ 민주당 지지자였던 그가 증오의 정당이 된 민주당을 개탄하며 공화당 지지를 선언한 것이다
 
최근 브라질 대법원은 일부 X계정(대부분 보우소나루 지지자)이 민주주의 훼손 목적으로 거짓정보를 유포하고 혐오를 조장한다는 이유로 계정 폐지를 명령했다. 머스크는 “판사가 탄핵 당해야 한다”며 반발했다7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머스크는 막대한 벌금’ 직원 체포’ 접속 금지’ 등 법원 판결로 X 브라질 지사 문을 닫아야 할 수도 있다고 짚은 후 “수익보다 원칙의 문제”라며 가능한 모든 방법으로 항의할 것을 다짐했다.
 
이런 가운데 보우소나루를 비롯한 브라질 우파 정치인들이 머스크를 내세움으로써 불공정한 사법부이미지 부각 효과를 이끌어내고 있다. 보우소나루는 재임(20192022) 시절 스타링크 사업 등 투자 건으로 몇 차례 머스크와 접촉한 적이 있을 뿐 드러내 놓고 머스크를 칭찬한 사례는 거의 없었다고 현지 언론 G1 등이 전했다.
 
또 하나의 남미 대국 아르헨티나의 하비에르 밀레이(53) 대통령도 머스크에 대한 강한 호감을 적극 표시해 왔다. 그동안 온라인에서 회동 의향을 여러 차례 밝혔으며 최근엔 미국에서 직접 만나 친분을 과시하기도 했다. 밀레이 대통령은 자유경쟁 이념에 기반한 글로벌 기업 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섰고, 머스크 역시 테슬라 배터리에 필요한 리튬 개발 등을 위해 리튬 부국 아르헨티나에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갖가지 유리한 조건에도 대부분 저개발 상태를 면치 못한 남미, 지난 수십년 거대한 국가 잠재력을 스스로 잠식한 이 지역 여러 나라들의 공통점으로 해방신학’ ‘사회주의적 기획경제등 반()자본주의적 성향이 꼽힌다. 기존의 남미적 역사와 선을 긋고 개방과 성장 지향을 내세운 대표적 정치인이 보우소나루와 밀레이인 셈이다. 남미 양대 국가인 브라질과 아르헨티나의 향방은 세계사적 의미가 크다.
 
▲ 21일(현지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코파카바나 해변 인근에서 열린 자이르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 지지자 집회에 인파가 몰려 있다. AFP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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