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원식 “韓 ‘오커스 필러2’ 협력 가능성 논의…파트너로 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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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호주 멜버른서 ‘한·호주 외교·국방 2+2’ 공동기자회견
신원식 “오커스 필러 2 발전에 기여… 방산 협려도 할 것”
말스 “안보 동맹 이어 기술 협력도 할 것… 전략 가치 공유”

장혜원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4-05-01 17:53:46

▲신원식(왼쪽 네번째) 국방부 장관이 1일 호주 멜버른에서 열린 한국·호주 외교·국방장관회의(2+2) 공동 기자회견에서 언론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 왼쪽부터 호주 페니 웡 외교장관, 리처드 말스 부총리 겸 국방장관, 한국 조태열 외교부 장관, 신 국방장관. 국방부

한국·호주 제6차 ‘외교·국방장관 2+2’ 회담에서 한국 오커스(AUKUS·미국·영국·호주 안보 동맹) 필러(pillar)2 참여 가능성이 논의됐다. 한국은 올해 미국·호주·일본 3개국 연합 군사훈련에도 참여한다. 양국은 국방·방산 분야 협력이 본격 강화하는 모습이다.

1일 국방부에 따르면 신원식 국방부 장관은 현지시간으로 이날 호주 멜버른 기자회견에서 오커스 합류를 묻는 취재진 질문에 “한국의 국방 과학·기술 능력이 오커스 필러2의 발전과 지역 평화에 기여할 것”이라고 답했다. 신 장관은 “양국은 상호호혜적 방산협력을 발전시켜 나가기로 했다”며 “군사훈련도 확대해 상호운용성을 높이고 역내 평화와 안정의 여건을 조성하겠다”고 강조했다. 또 “다양한 형태의 연합 훈련을 확대하겠다”고 덧붙였다.

‘한국·호주 2+2 회의’는 2021년 9월 서울에서 5차 회의가 열린 이후 2년 8개월 만에 열린 행사다. 한국이 장관급에서 정례적으로 ‘2+2 회의’를 개최하는 국가다. 동맹인 미국을 제외하고는 호주가 유일하다. 양국은 이날 2+2 회의에서 인도·태평양 전략과 국방·방산·한반도 및 지역 정세 등 다양한 분야에 걸쳐 폭넓게 의견을 교환했다.

미국과 영국, 호주의 군사동맹인 오커스(AUKUS)가 ‘필러 2’ 협력 모색에 있어 일본뿐만 아니라 한국과 캐나다·뉴질랜드까지 추가 파트너로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이번 회의에서도 논의도 있을지 주목된 바 있다. 오커스는 핵 추진 잠수함을 호주에 제공하는 ‘필러1’과 인공지능·양자컴퓨팅·사이버안보·해저 기술 등 8개 분야 첨단 군사기술을 공동 개발하는 ‘필러2’의 두 가지 프로그램으로 구성됐다.

관련해 호주 정부는 이번 회의와 관련해 역내 평화·번영 증진·인태 및 글로벌 협력 심화·국방·안보 협력 강화 등 공동의 관심사를 진전시켰다고 알렸다.

질의를 받은 리차드 말스 호주 부총리 겸 국방장관도 “한국은 매우 인상적인 기술을 갖고 있고 가치를 공유하며 전략적으로 협력하는 국가”라며 “우리는 이미 기술과 관련해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오커스 필러2의 발전에 향후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말스 부총리도 “올해 한국군은 호주에서 열리는 다자 훈련인 '피치 블랙', '카카두', '서던 재커루'에 참여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이 중 서던 재커루는 미국과 호주, 일본이 참여하는 3국 연합훈련이다.

조태열 외교부 장관은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 자금에 대한 접근을 차단하고 러북간 무기거래 등 불법적 활동을 저지하기 위해 협력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페니 웡 호주 외교부 장관도 “대북제재와 북한 고립을 무력화하는 러시아의 행동이 전세계 평화안보를 불안정하게 한다”며 “한국과 연대하고 러시아의 행동이 무책임하다는 점을 지적하는 게 중요하다”고 역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