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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행본 최초로 조선의 정조와 청나라 건륭제를 비교하는 독특한 접근이 눈길을 끄는 이 책은 ‘일상이 고고학’ 가야·경주·백제 편을 쓴 황윤 작가가 저자다.
저자는 두 인물이 모두 문무를 겸비한 군주인 데다 그림과 시를 통치 방식으로 적극 활용하고 순행(巡行)이라 하여 자신이 통치하는 지역을 직접 돌아다닌 것에 주목했다. 심지어 통치 기간마저 겹친다.
또한 저자는 수원화성을 매개로 병자호란 이후 긴장 관계를 이어가던 조선과 청나라가 정조 이후 어떻게 변모했는지 톺아본다. 특히 정조가 실리를 위해 건륭제로부터 여러 외교적 성과를 이끌어 낸 과정은 눈여겨볼 만하다.
영조에 이어 24세의 나이로 즉위한 정조는 처음 발표한 윤음(綸音)에서 선대왕인 영조를 따르겠다는 의사를 명확히 하면서도 “과인은 사도세자의 아들이다”고 언급했다. 그리고 재위 기간 내내 영조와 약속한 범위 내에서 사도세자의 추숭과 왕권 강화를 위해 할 수 있는 최대한의 노력을 기울인다.
수원화성은 완공까지 10년을 예상했으나 2년8개월 만에 획기적으로 완성되었다. 이는 총체적인 준비의 결과로 처음 설계를 맡은 정약용의 다양하고 방대한 자료 검토와 거중기 등 기술적인 뒷받침이 큰 기여를 했다.
저자는 당시로서는 앞선 문화였던 중국의 성곽을 연구하여 적극적으로 수원화성에 적용한 사례 등을 꼼꼼히 기술하여 정조가 어떠한 성을 만들고자 했는지 이해를 돕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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