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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부과 여파로 5월 대미 철강 수출 단가가 급락하며 수출액이 크게 감소했다. 50% 관세 영향이 본격화되는 하반기에는 더욱 큰 타격이 예상된다. 여기에 일본제철이 미국 현지 생산 거점을 확보하며 한국 경쟁에서 앞서가는 등 철강 대미 수출에 악재가 이어지고 있다.
23일 한국무역협회가 13일 한국의 5월 대미 철강 수출액은 전년 동월 대비 16.3% 감소한 3억2700만 달러였다고 발표했다. 철강은 트럼프 행정부의 25% 상호 관세 부과 대상이다. 여기에 6월4일부터는 관세율이 50%까지 오르면서 무역 장벽이 높아지고 있다.
대미 철강 수출량은 25만2000t로 전월보다 7000t 증가했고 올해 1월(21만7000t)보다는 증가하며 하락세가 보이지 않았다. 그러나 수출 단가가 5월들어 급작스럽게 하락하며 수출액도 감소했다.
5월 철강 수출 단가는 전년 동월 대비 9.4% 하락한 1295달러였다. 1~4월 철강 수출액이 1500달러대를 유지하던 것을 고려하면 차이가 크다. 국내 철강 업계들이 관세 부담을 줄이기 위해 단가를 낮춘 것으로 해석된다.
25% 관세 부과 시점은 3월부터지만 거래 몇 달 전 주문하는 수출 계약 특성상 시간이 더 지나야 관세 영향이 반영될 것이라는 예측이 많았고 실제로 5월부터 수치로 드러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6월 관세 인상이 반영되는 하반기에는 철강 수출이 더욱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상황에서 올해 2월 일본제철이 US스틸을 인수한 것도 악재다. 관세 부과로 가격 경쟁력이 떨어지는 한국 철강의 대체재로 US스틸이 유력하기 때문이다. 일본제철은 US스틸에 2028년까지 110억 달러(약 15조2000억 원)를 투자할 것으로 알려졌다.
포스코와 현대제철이 미국 루이지애나주 제철소 건설을 추진하고 있기는 하지만 본격적으로 철강이 생산되는 시기는 2029년으로 상당한 시간이 걸린다. 이에 따라 US스틸 인수로 당장 현지에서 물량을 뽑아낼 수 있는 일본제철이 크게 유리한 상황이다.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1~5월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올해 누적 대미 수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4.5%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자동차와 일반 기계 등 주력 수출 품목이 하락세라는 점이 치명적이다.
미국 관세 정책 영향이 5월부터 본격적으로 반영되고 하반기에는 더 심화될 수 있다는 것을 고려하면 올해 한국 대미 수출액 감소 폭은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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