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억원 신임 금융위원장 첫 행보...금융지주 회장단 간담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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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생산성 높은 영역으로 방향 전환 강조...감독체계 개편 방향 제시

주경준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5-09-15 15:07:34

이억원 금융위원장이 15일 취임 후 첫 외부 일정으로 국내 주요 금융지주 회장들과 간담회를 열고 금융의 역할 전환을 당부했다.

서울 은행연합회 중회의실에서 열린 간담회에는 KB·신한·하나·우리·농협·iM·BNK·JB 등 8개 금융지주 회장과 은행연합회장이 참석했다.

이 위원장은 모두발언을 통해 한국 경제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 금융이 기존 부동산 중심 구조에서 벗어나 첨단산업·벤처기업·재생에너지 등 생산성이 높은 분야로 자금이 공급되도록 ‘생산적 금융’으로의 전환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서민금융 확대와 채무조정을 통한 재기 지원 등 ‘소비자 중심 금융’, 가계부채·부동산PF·제2금융권 리스크 관리 등 ‘신뢰 금융’ 구축이 필요하다고 언급하며 금융의 3대 대전환 방향을 제시했다.

이 위원장은 “금융산업이 경제와 사회가 요구하는 새로운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제도와 관행을 전면 재검토하겠다”며 “조만간 생산적 금융을 위한 구체적인 과제 도출을 위해 금융권·산업계·전문가들이 함께 논의하는 자리를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금융감독체계 개편도 함께 언급됐다. 18년 만에 추진되는 이번 개편에 대해 이 위원장은 “정책은 정책답게, 감독은 감독답게 기능을 분리해 건전성과 소비자 보호의 상충을 해소하는 미래지향적 개편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간담회에서 금융지주 회장단은 금융의 효율적 자원 배분을 통해 첨단산업과 관련 생태계를 지원하고 국민성장펀드에 적극 참여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ESG금융, 공급망 금융, 벤처투자 확대 등 기업금융 전반에 대한 자금공급 확대 방안도 함께 논의됐다.

서민·소상공인 등 취약계층 지원을 위한 소액신용대출 상품 출시, 장기연체채권 매입 프로그램 운영 등 각 지주회사의 대응 노력도 소개됐다.

아울러 금융소비자 보호 강화를 위한 내부통제 고도화, 완전판매 정착, 전문인력 확충, 보이스피싱 대응 등 실무적 방안들도 함께 검토됐다.

이 위원장은 “금융의 새로운 역할 정립을 위해 정부·업계·유관기관이 원팀이 돼야 한다”며 “오늘 제시된 다양한 아이디어는 정책과 감독 전반에 적극 반영하겠다”고 밝혔다.

주경준 기자 gjju@skyedaily.com 기자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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