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文 향해 “매를 들어야”…이낙연 예방 두고 여권파장

이 시간 주요기사

뉴스 > 국회·정당

이낙연 “제도를 보호하라” 반격
민주당 강성 지지층 “후안무치”
대선 당시 김문수 지지 사진까지…

장혜원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5-09-15 22:18:15

▲ 지난 13일 이낙연 상임고문은 SNS에 경남 양산 평산마을에서 문 전 대통령 부부를 만난 사진을 올렸다. 이낙연 페이스북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의원(국회 법제사법위원장)이 문재인 전 대통령을 겨냥한 발언을 내놓으면서, 최근 이낙연 전 국무총리의 문 전 대통령 예방을 둘러싼 정치적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추 의원은 15일 페이스북에 “매를 들어야 할 때 매를 드는 것이 어른의 도리”라며 “매를 불편해하면 아랫사람에 의해 교활하게 이용당한다”고 적었다. 글과 함께 이낙연 전 총리가 지난 대선에서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와 악수하는 사진, 최근 문 전 대통령 예방 장면, 그리고 2021년 문 전 대통령이 윤석열 전 대통령을 두둔했던 기사 화면을 게시했다. 이는 문 전 대통령이 과거 윤 전 대통령에게 단호히 대응하지 않아 이용당했다는 비판과 함께, 이 전 총리와의 회동에도 불편한 시선을 보낸 것으로 해석된다.

같은 날 이 전 총리는 페이스북에 예일대 티머시 스나이더 교수의 저서 『폭정』 일부를 인용해 “제도를 보호하라. 보호하지 않으면 하나씩 무너진다. 일당국가를 조심하라. 다당제를 지지하라”고 적었다. 현 정부와 여당을 겨냥한 메시지라는 해석이 뒤따랐다. 그는 지난 12일 부인과 함께 경남 양산 평산마을을 찾아 문 전 대통령 부부와 차담을 나누고 근황을 공유했다고 밝혔다.

이 전 총리가 공개한 사진은 여권과 민주당 내 강경파의 집중 포화를 불렀다. 조국 조국혁신당 비대위원장은 이 전 총리가 김문수 후보를 지지하며 손을 맞잡았던 장면을 인스타그램에 전날 올렸고, 고민정 민주당 의원은 페이스북에 “다선 원로 정치인의 의도된 사진 정치”라며 “스스로의 존재 이유조차 증명 못하는 정치”라고 꼬집었다. 장철민 의원도 SNS에 “민주 세력으로서 정치적 생명이 끝났다”며 문 전 대통령과의 만남을 정면 비판했다.

민주진보 진영 내부에서도 “후안무치하다”는 반응이 쏟아진다는 전언이다.

이 전 총리는 지난 대선에서 윤석열 전 대통령과 김문수 후보의 공동정부 합의에 참여해 민주당과 결별했으며, 이 일로 문재인 정부 참모와 장관들이 주도한 ‘포럼 사의재’와 김대중 재단 고문직에서도 제명됐다. 최근에는 측근들마저 새미래민주당을 떠나며 정치적 고립이 심화됐다.

이언주 민주당 의원은 페이스북에 “지난 대선이 윤 전 대통령의 친위 쿠데타로 치러진 선거 아니었느냐”며 “내란 동조 세력을 지지한 것을 어떻게 이해해야 하느냐”고 비판했다. 이어 “헌법 질서를 파괴한 세력을 두둔한 형편없는 행동”이라고 날을 세웠다.

문 전 대통령과 이 전 총리의 만남을 둘러싼 논란은 민주당 내 권력 구도와 지지층 결집에 적잖은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장혜원 기자 hyjang@skyedaily.com 기자페이지 +

후원하기

정기 후원
일반 후원
무통장입금: 하나은행 158-910019-39504 스카이데일리
스카이데일리는 공공성에 기반해 독자가 만들어 가는 언론을 지향합니다. 정기 또는 일반 후원시 맞춤형 뉴스, 독자에게 할당하는 지면 서비스, 동행하는 홍보, 유상증자시 참여기회 제공(법인에 한함) 등의 혜택을 받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