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을 약 한 달 앞두고 치솟는 장바구니 물가 속에 유통업계가 ‘실속 할인전’에 총력전을 벌이고 있다. 특히 대형마트는 실속형 선물세트를 전면에 내세우며 가격 부담을 줄여 소비자 공략에 나섰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올해 추석 선물세트 사전예약 판매에서 3만~4만 원대 과일 세트 물량을 작년 대비 20% 확대했다. 통조림·조미료 등 가공 상품 역시 2만~4만 원대 물량을 20% 늘렸고, 생활용품은 1만~2만 원대 초저가 세트를 강화했다.
카드 결제 고객에게는 최대 15% 상품권을 증정하고 행사카드 구매 시 최대 50% 할인 혜택을 제공해 ‘얼리버드’ 수요를 적극 공략하고 있다.
롯데마트는 사전 예약으로 준비한 800여 종 선물세트 중 40% 이상을 5만 원 미만 상품으로 구성했으며, 주류 세트도 절반가량을 5만 원 이하로 채웠다. 홈플러스는 전체 선물세트의 64%를 3만 원 이하 상품으로 마련해 가격 민감층을 겨냥했다.
이마트와 롯데마트의 추석 선물 예약 매출은 9월2일까지 작년 동기 대비 각각 8%·15% 증가했다. 홈플러스는 법인·단체 수요가 줄었으나 신선식품 세트 매출이 20% 늘었다.
백화점 업계는 반대로 프리미엄 세트에 집중한다. 현대백화점은 추석 한우 세트를 작년 대비 10% 늘려 역대 최대 물량을 구성했다. 300만 원대 ‘현대명품 한우 넘버나인’부터 10만 원대 소포장 세트까지 가격대를 세분화했다. 신세계백화점은 하이엔드 푸드홀 콘셉트의 단독 세트를, 롯데백화점은 1억2000만 원대 ‘샤토 무똥 로칠드’ 버티컬 와인 세트를 선보이며 차별화 전략을 택했다.
편의점도 소용량·실속 상품으로 가성비 경쟁에 뛰어들었다. GS25는 ‘우리 동네 선물가게’ 콘셉트로 650여 종을 판매하며 112종에 대해 카드사 제휴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CU는 행사 품목을 작년 대비 10% 늘린 250여 종으로 확대했고, 세븐일레븐은 3만~8만 원대 실속형 상품 20종을 출시했다. 이마트24는 3만 원대 선물세트를 작년보다 41% 늘려 중저가 제품군을 강화했다.
실속형 확대는 물가 상승세와 맞물려 소비자의 선택을 받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8월 소비자물가지수는 작년 동월 대비 1.7% 상승했으며, 농축수산물은 4.8% 올랐다. 쌀값은 20kg 기준으로 작년 대비 11%가량 상승했고, 삼겹살은 7%대, 소고기는 20% 이상 뛰었다. 계란 30구 한 판 가격도 7000원 안팎으로 유지되며 소비자 체감 물가를 높였다.
이마트는 이에 맞춰 사과 세트를 최대 40% 할인한 4만9800원, VIP 세트를 30% 할인한 4만3400원에 내놓는 등 합리적 소비를 겨냥한 가격대를 내세웠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도 물가 안정에 힘을 보탠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사과·배·배추·무 등 주요 성수품 공급 물량을 평년 대비 1.3배 확대한다고 밝혔다. 산업통상자원부와 중소벤처기업부는 대형마트·전통시장과 협력해 할인 쿠폰과 장보기 행사를 지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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