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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뷰티의 대미 수출이 30개월 만에 감소세로 돌아서며 성장세 둔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18일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8월 대미 화장품 수출액은 1억8383만 달러(약 2538억 원)로 전년 동기 대비 5.6% 줄었다. 이는 2023년 1월 이후 처음으로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이다.
업계는 이번 감소가 미국 정부의 15% 상호관세 부과와 소액 소포 면세 폐지 등이 영향을 미쳤다고 보고 있다. 관세 발효를 앞두고 6~7월에 미리 물량을 선적한 데다, 면세 제도 축소로 역직구 수요가 위축되면서 8월 실적이 직격탄을 맞았다는 설명이다. 특히 K-뷰티가 미국 온라인 직구 소비자층에 크게 의존해왔던 만큼 충격이 불가피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누적 실적은 여전히 증가세를 유지했다. 올해 7월 수출액은 2억1073만 달러로 전년 대비 20.8% 늘며 월별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1~8월 누계 기준으로도 14억1896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4.8% 증가했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이번 감소를 단기적 조정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그러나 관세와 면세 폐지 등 구조적 리스크가 본격화될 경우 하반기 이후 수출 흐름이 꺾일 수 있다는 우려도 적지 않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례를 계기로 K-뷰티의 미국 시장 전략 재정비가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 내 수입 규제와 비용 상승은 피할 수 없는 변수”라며 “온·오프라인 유통 채널 다변화, 브랜드 차별화, 현지 생산기지 확보 등 선제적 대응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K-뷰티는 최근 5년간 글로벌 화장품 시장에서 가장 빠른 성장세를 기록한 산업 중 하나다. 한국의 화장품 수출액은 2019년 65억 달러에서 2023년 92억 달러로 40% 이상 증가했으며, 2024년에는 처음으로 102억 달러를 돌파했다. 특히 미국은 중국에 이어 제2의 수출시장으로 부상해 2022년부터 매년 두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했다. 올해 1~8월 수출액 역시 전년 동기 대비 14.8% 늘어 K-뷰티의 인기를 입증했다.
그러나 8월 감소세가 일시적 조정에 그칠지, 아니면 성장 모멘텀 둔화의 신호탄이 될지는 아직 불확실하다. 업계는 미국의 관세 정책과 글로벌 소비 경기 회복 여부가 향후 K-뷰티의 성패를 가를 핵심 변수라고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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