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 아빠 육아휴직 활용 40% 미만… "의무화 필요하다" 1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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맹세희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5-09-18 11:28:06

▲ 육아휴직을 쓰는 남성이 아직 40%를 밑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합뉴스

아빠 육아휴직 비율이 매년 늘고 있지만, 지난해 중앙행정기관에서 남성의 육아휴직 사용률은 절반에 훨씬 못 미쳐 40%를 밑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김위상 의원실은 18일 인사혁신처로부터 받은 자료를 인용해 작년 중앙행정기관 공무원 육아휴직 대상 10만4천937명 중에 5만8천921명(56.1%)이 육아휴직을 사용했다고 밝혔다.

전체 공무원의 육아휴직 사용률은 2020년 44.8%, 2021년 45.0%, 2022년 48.8%, 2023년 52.2%로 매해 높아지고 있다.

공무원은 자녀가 만 12세 이하 또는 초등학교 6학년 이하인 경우 자녀 1명당 최대 3년까지 육아휴직을 쓸 수 있다. 육아휴직 기간은 전부 승진 경력으로 인정된다.

여성 공무원의 육아휴직 사용률은 작년에 96.2%로 대상 인원 대부분이 육아휴직을 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남성 공무원 가운데 육아휴직 대상자는 지난해 7만3천674명이었는데, 이 중에 2만8천850명(39.2%)만 육아휴직을 사용했다.

남성 공무원 육아휴직자 비율은 2020년 22.1%, 2021년 24.9%, 2022년 29.8%, 2023년 34.1%로 해마다 크게 늘고 있다. 그러나 여전히 절반 이상은 육아휴직을 못 쓰고 있다.

중앙행정기관 중에 농촌진흥청의 남성 공무원 육아휴직 사용률이 24.6%로 가장 낮았다. 이어 국무총리비서실 26.7%,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30.8%, 과학기술정보통신 32.3%, 경찰청32.6%이 뒤를 이었다.

중앙부처 한 공무원은 "예전보다는 많이 나아졌지만, 눈치가 보이는 건 마찬가지"라면서 "육아휴직에 들어가면 급여도 적어지다 보니 망설이게 된다"고 했다.

남성의 육아휴직에 대한 부정적 시선이 여전한 가운데 적은 급여가 육아휴직 사용을 제약하는 원인으로 지목된다.

인사처는 육아휴직 사용률을 높이기 위해 올해부터 육아휴직수당 지급액을 기존 월 최대 150만 원에서 250만 원으로 올렸다.

그러나 인식 변화 없이 지원금만으로는 해결되지 않는다는 지적이 나온다. 남성 육아휴직 의무화 법규가 아직 없는 현실에서 저출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이의 논의가 적극적으로 이뤄져야 한다는 것이다. 정부도 2030년까지 남성 육아휴직 사용률을 70%로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를 제시하고 있다.

24년 한 시민단체가 여론조사기관 엠브레인 퍼블릭에 의뢰해 온라인 설문 방식으로 이뤄진 여론조사에서 ‘저출생 문제 해결을 위해 필요한 정책’을 물어본 결과 성별을 통틀어 1위는 ‘부부 모두 육아휴직 의무화’(20.1%)였다고 밝혀진 점은 시사하는 바가 있다.

맹세희 기자 msh@skyedaily.com 기자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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