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국내 스낵과자 시장에서 전통 강자들의 희비가 엇갈렸다. 오리온 ‘포카칩’, 농심 ‘포테토칩’ 등이 매출 급증세를 보이며 반등에 성공한 반면 유통업체 자체 상표(PB)를 단 스토어 브랜드 제품은 감소세를 나타냈다.
15일 식품산업통계정보를 분석한 결과 스낵과자 총매출은 1조6578억 원으로 지난해 대비 0.05% 소폭 감소했다. 시장 전체 규모는 정체 상태를 보였으나 개별 브랜드의 성적은 각각 차이가 났다.
우선 오리온 ‘포카칩’은 작년 대비 3.8% 증가한 980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농심 ‘포테토칩’은 무려 100.24% 증가한 459억 원을 올리며 시장의 다크호스로 부상했다. ‘포테토칩’의 매출 호조는 최근 오리지널 감자칩 수요 확대와 신제품 효과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스토아브랜드(PB 제품)는 1033억 원으로 작년 대비 3.2% 감소했다. 소비자 선택의 폭이 넓어지고 가격 대비 품질 경쟁에서 대형 제조사의 신제품이 선전하면서 PB 제품의 성장세가 추춤한 것으로 분석된다.
전통 강자인 농심 ‘새우깡’은 1006억 원으로 8.3% 줄었다. 출시 50년을 넘어선 장수 브랜드지만 Z세대 소비자에겐 다소 올드한 이미지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롯데웰푸드 ‘꼬깔콘’은 749억 원으로 2.13% 줄었고, 해태 ‘허니버터칩’ 역시 346억 원으로 5.8% 감소했다. 2014년 ‘허니버터 열풍’을 이끌었던 브랜드지만 최근 트렌드 변화와 유사 제품 경쟁 심화로 매출 방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반면 프링글스(농심겔로그)는 724억 원으로 0.4%, 농심 ‘꿀꽈배기’는 314억 원으로 0.18% 소폭 증가했다. 해태 ‘맛동산(526억)’도 1.51%로 늘었다.
눈에 뜨게 하락한 브랜드도 있다. 크라운의 ‘C 콘칩’은 329억 원으로 12.4% 감소했다. 반면 오리온 ‘꼬북칩’은 280억 원으로 28.11% 하락했지만 해외 수출 물량 증가로 내수 부진을 일정 부분 상쇄하고 있다는 평가다.
흥미로운 점은 ‘기타 브랜드(Etc)’ 카테고리가 작년 대비 0.49% 증가한 8855억 원으로, 전체 매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는 점이다. 이는 신생 브랜드, 한정판, 수입과자 등 비정형 제품군이 소비자 선택을 빠르게 흡수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특히 MZ세대를 중심으로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상에서 화제가 된 틈새 브랜드들이 전체 시장에서 점유율을 넓혀 가는 추세가 뚜렷하다.
지난해 스낵과자 시장은 전체 매출이 제자리걸음을 했지만 브랜드별로 성적은 극명히 갈렸다. 전통 강자는 세대 교체 압박을 받으며 하락세를 보였고, 일부 브랜드는 반세기 넘는 역사에도 불구하고 매출 방어에 실패했다. 반대로 ‘포테토칩’처럼 감자칩 카테고리에 집중하거나 새로운 맛과 형태를 개발한 제품은 급성장세를 보였다.
업계 관계자는 “스낵 시장은 충성도가 높으면서도 트렌드 변화에 민감하다”며 “제조사와 유통업체 모두에게 Z세대와 알파세대 입맛을 잡기 위한 신제품과 마케팅 전략이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PB 제품은 가격 경쟁력만으로는 한계가 뚜렷해진 만큼 차별화된 맛과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확보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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