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영부인 첫 구속 재판, 김건희 법정 출석에 쏠린 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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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정 촬영 허가… 재판 준비 과정도 관심

임한상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5-09-24 15:23:49

역대 영부인 최초로 구속 기소된 김건희 여사의 첫 공판이 24일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다. 사법 역사상 전대미문의 장면이라는 점에서 국민적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재판부가 법정 촬영을 허가하면서 피고인석에 앉은 김 여사의 모습이 공개될 예정이다. 특히 김 여사가 구속 기소 이후 일반 접견을 하루 한 번꼴로 한 걸로 알려져 재판에 앞서 어떤 준비를 했는지도 주목된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우인성 부장판사)는 이날 오후 2시10분 자본시장법 위반·정치자금법 위반·알선수재 혐의 등으로 기소된 김 여사의 첫 공판기일을 진행한다. 재판부는 22일 결정으로 공판 시작 전까지 언론의 촬영을 허가했다. 이에 따라 피고인석에 앉아있는 김 여사의 첫 모습이 영상과 사진으로 국민에게 공개될 예정이다. 다만 재판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이후에는 촬영이 제한된다.

김 여사에게 제기된 혐의는 크게 세 가지다. 먼저 2010년 10월부터 2012년 12월까지 권오수 전 도이치모터스 회장,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 대표 등과 공모해 주가 조작에 가담, 약 8억1000만 원의 부당이득을 챙긴 혐의다.

다음으로 2021년 대선을 앞두고 정치 브로커 명태균 씨를 통해 2억7000만 원 상당의 여론조사를 무상으로 제공받아 정치자금법을 위반했다는 의혹이다.

이어 2022년 건진법사 전성배 씨와 공모해 통일교 측으로부터 목걸이와 가방 등 8000만 원 상당의 금품을 수수한 혐의다.

특검팀은 김 여사의 범죄수익 규모를 약 10억3000만 원으로 산정하고 선고 전 재산 은닉이나 처분을 막기 위해 추징보전까지 청구한 상태다.

또 하나의 관심사는 김 여사가 구속 기소 이후 일반 접견을 크게 늘렸다는 점이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소속 장경태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법무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김 여사는 지난달 29일 구속 기소된 이후 12일 동안 12차례의 일반 접견을 진행했다. 하루 한 번꼴로 면회를 한 셈이다.

구속 기소 전까지 5차례에 불과했던 일반 접견이 두 배 이상 늘어난 것이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김 여사가 사건 관계자와 접촉하거나 재판 전략을 공유하는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됐다.

일반 접견은 변호인 접견과 달리 가족·친지·지인 등 법률적 이해관계가 없는 인물이 교도소를 찾아오는 것을 뜻한다. 접촉차단시설을 통해 진행되지만 교정당국이 접견인의 사건 관련성을 일일이 심사하지 않기 때문에 외부와의 ‘소통 창구’로 악용될 소지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에 대해 김 여사 측은 “지인들이 음식을 넣어주거나 책을 전해주기 위한 차원일 뿐 사건과 관련이 없다”고 해명했다.

이번 재판은 ‘역대 최초 구속된 영부인’이라는 역사적 무게, 법정 장면 공개라는 결정, 그리고 구속 이후 접견 행태에 얽힌 논란까지 얽히며 국민적 시선이 쏠리고 있다.

임한상 기자 hsrim@skyedaily.com 기자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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