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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발표된 통계청 자료에서 ‘2024년 40대의 사망 원인’ 1위가 자살이었다는 점이 큰 충격과 화제가 됐다. 그동안 사망 원인 1위는 암이었는데 뜻밖의 반전이 생겼다. 그만큼 일반 상식을 넘어서는 결과였다. 이는 사회 경제활동의 중추 연령층에서 일어나는 현상이라는데 더욱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
우리나라의 연령표준화 자살률은 인구 10만 명당 26.2명으로 회원국 가운데 가장 높았다. 이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인 10.8명의 약 2.4배 수준이다. 우리나라는 2003년 이후 줄곧 OECD 국가 중 자살률 1위를 기록해 왔으며, 최근까지도 순위가 변하지 않고 있다.
전체 통계를 보면 지난해 자살률(10만 명당 자살 사망자수)은 29.1명으로 전년 대비 1.8명(6.6%) 늘었다. 2011년 이후 가장 높은 수치로 여전히 세계 최고 수준이다. 연령별로 보면 30대가 30.4명으로 전년(26.4명) 대비 14.9% 증가했다. 다음으로 40대(36.2명)가 전년(31.6명) 대비 14.7%, 50대(36.5명)는 전년(32.5명) 대비 12.2%가 각각 늘었다. 이는 20대(1.6%)와 60대(3.9%) 등 다른 연령층 비교할 때 월등히 높은 증가율이다. 30∼50대 경제활동 중심 계층의 자살이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다.
중장년의 자살이 성별에 따라 차이를 보이는 양상도 여전하다. 지난해 성별 자살 증가율은 남성(9.1%)이 여성(1.0%)보다 높고, 수도 전체 1만4872명 가운데 남성이 1만605명으로 여성(4267명)의 2.5 배에 달했다. 연령별에서도 성별 차이가 뚜렷하다. 10대에서는 여성이, 20대 이상에서는 남성이 높다. 특히 중장년층 자살률 남녀 차이가 큰데 30대가 39.5명 대 20.4명, 40대는 51.1명 대 20.9명, 50대는 54.9명 대 17.8명이다. 증가율도 성별 격차가 크다. 특히 50대에서는 남성(15.7%)이 여성(2.8%)보다 월등히 높았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중장년 남성은 경제적인 문제로 목숨을 끊는 사례가 많지만, 여성은 정신 건강 문제로 자살에 이르는 사례가 더 많다고 밝혔다.
보건복지부는 전문가들을 인용해 "중장년이 주로 겪는 실직·정년·채무·이혼 등 다양한 문제, 유명인의 자살과 이에 관한 자극적인 보도, 지역의 정신건강·자살 대응 인력 부족 등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분석했다.
우리나라의 자살률이 수십 년째 세계 최고 수준인 것은 더 이상 개인적 차원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적 현상이라고 봐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중장년 자살 예방을 위한 사회적 과제는 불평등 해소가 핵심이라고 지적이 많다.
최명민 백석대 교수는 '중장년의 자살 문제와 사회적 과제'(2023년)라는 글에서 "그동안 놀라운 경제성장이라는 성취에도 불구하고 경제적 불평등, 성별 불평등을 효과적으로 해결하지 못해 많은 중장년이 스스로 낙오자로 규정하며 목숨을 끊게 하는 사태를 빚어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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