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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기장군에 위치한 고리원전 2호기가 세 차례 심의 끝에 다시 수명을 부여받았다. 2년6개월 동안 멈춰 있던 발전소는 설계수명 만료로 정지된 이후, 2033년 4월8일까지 10년 연장 운전이 가능해지며 재가동 절차에 들어가게 됐다.
원자력안전위원회(원안위)는 13일 열린 제224회 회의에서 ‘고리 2호기 계속운전 허가안’을 최종 의결했다고 밝혔다. 고리 2호기는 1978년 건설허가를 받고 1983년 상업운전을 시작했으며, 2023년 4월8일 40년 설계수명이 끝나 정지된 상태였다.
이번 결정까지는 적지 않은 시간이 걸렸다. 원안위는 지난 9월25일, 10월23일 두 차례에 걸쳐 심의를 진행했으나, “추가 검토가 필요하다”는 위원들의 의견에 따라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세 번째 회의에서야 안전성 확보 여부가 최종 판단되며 계속운전이 허가됐다.
안전성 검토 역시 장기간에 걸쳐 이뤄졌다. 원안위 산하 규제기관인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KINS)은 약 3년 4개월간 고리 2호기의 구조물·계통·기기 상태, 설비 교체 계획 등을 종합적으로 심사했다. 이후 원자력안전전문위원회가 약 7개월간 사전 검토를 진행해 “계속운전에 필요한 안전기준을 충족한다”고 판단했다.
원안위는 이날 회의에서 △수명평가 △설비 교체 계획 △안전여유도 평가 등을 심의한 결과, “계속운전 기간 동안 충분한 안전여유도가 확보됐다”고 결론내렸다. 또한 방사선환경영향평가에서도 정상·비정상 운전뿐 아니라 중대사고 시나리오를 포함한 주요 사고 영향까지 평가했으며, 모두 법정 기준을 충족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고리 2호기는 향후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이 설비 개선 작업을 완료하고, 원안위의 현장점검에서 적합 판정을 받으면 재가동 절차에 돌입한다. 원안위는 이번 계속운전 과정에서 투명성을 강화하기 위해, 원자력안전정보공개센터 홈페이지에 안전성평가 신청자료를 공개해왔다. 앞으로도 KINS의 심사보고서, 전문위원회 의견서, 원안위 최종 심의자료까지 순차적으로 공개할 방침이다.
최원호 원안위 위원장은“현장점검을 통해 설비 개선이 안전기준에 맞게 이행되는지 철저히 확인하겠다”며“고리 2호기가 향후 기간 동안 안전하게 운전될 수 있도록 관리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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