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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후계 미래방점<22>]-한국야쿠르트·코코브루니

‘왠지 어색’ 야쿠르트 커피…결국 만성적자 수렁

‘왠지 어색’ 야쿠르트 커피…결국 만성적자 수렁

설립 후 매년 수십억대 적자지속…매년 수십억씩 유상증자 ‘연명경영’ 구설

신정연기자(pringles331@skyedaily.com)

기사입력 2016-06-01 00: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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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덕병 한국야쿠르트 창업주는 1969년 자본금 5000만원으로 서울 중구 무교동에 한국야쿠르트유업주식회사를 세웠다. 당시 윤 회장은 일본 기업 야쿠르트와 손잡고 일본에서 종균 앰플을 들여와 제품을 개발했다. 1971년 안양공장에 생산설비를 갖춘 후 그 해 8월 야쿠르트를 시장에 내놨다. 노란 옷을 입은 야쿠르트 아줌마가 직접 야쿠르트를 배달하는 독특한 판매방식을 앞세운 한국야쿠르트는 급속도의 성장세를 보였다. 과거 한 때 한국야쿠르트는 전 국민의 건강음료로 각광받으며 상당한 인기를 누렸다. 지난해 말 기준 야쿠르트 누적 판매량은 470억병에 이르는 사실이 이를 방증한다. 그러나 최근 들어 야쿠르트의 인기가 과거에 비해 한 풀 꺾였다는 평가가 우세하다. 비슷한 제품이 다수 출시된 데다 생활수준에 맞춰 국민들의 입맛도 한층 업그레이드 됐기 때문이다. 이에 야쿠르트에 주력하던 한국야쿠르트는 1997년 식혜 및 건강식품 등의 제조 및 판매업을 영위하는 비락, 2004년 우유제품의 제조 및 판매업 등을 영위하는 파스퇴르유업을 각각 인수하며 신사업 진출에 나섰다. 2006년에는 플러스자산운용을 인수하며 전혀 생소한 분야인 금융업에도 발을 들였다. 한국야쿠르트는 그 후에도 교육사업을 영위하는 능률교육, 의료기기 판매업을 영위하는 큐렉소, 커피 프랜차이즈 사업을 영위하는 코코브루니 등을 통해 새로운 사업 분야에 꾸준히 문을 두드렸다. 그러나 한국야쿠르트는 신사업을 통해 그리 큰 재미를 보지 못했다. 신사업 관련 기업 대부분이 미비한 성과에 그치거나 적자에 허덕였다. 특히 커피 프랜차이즈 열풍을 타고 야심차게 설립한 커피 프랜차이즈 기업 코코브루니 마저 상황은 비슷했다. 스카이데일리가 한국야쿠르트 신사업 중 하나인 코코브루니의 현재 경영상황을 비롯해 소비자들의 반응과 관련업계의 평가 등을 취재했다.

 ▲ 최근 한국야쿠르트가 야심차게 진출한 커피 사업이 고전을 면치 못하면서 한국야쿠르트의 신사업들에 대한 재평가가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한국야쿠르트는 커피 프랜차이즈 열풍이 한창이던 지난 2010년 커피 프랜차이즈 사업 진출을 위해 코코브루니를 설립했다. 사진은 코코브루니 선릉점 ⓒ스카이데일리

최근 한국야쿠르트가 야심차게 진출한 커피 사업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우려감이 높아지고 있다. 이에 한국야쿠르트가 야심차게 추진 중인 신사업들에 대한 재평가와 함께 향후 신사업들이 나아갈 길을 새롭게 구축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미래 먹거리 커피 프랜차이즈 사업, 설립 후 줄곧 매년 수십억대 ‘적자 허덕’
 
3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유산균 음료를 통해 우리 국민들의 장건강을 책임져 왔다는 평가를 받아 온 한국야쿠르트는 수 년 전부터 기존 야쿠르트 사업 외에 다양한 신사업을 전개해왔다. 유산균 음료 사업만으로는 성장의 한계에 도달했다는 평가가 일었기 때문이다. 이는 다른 대기업들과 마찬가지로 다양한 미래먹거리 발굴에 나선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한국야쿠르트가 진출한 신사업 중에는 커피 프랜차이즈 사업도 있다. 한국야쿠르트는 커피 프랜차이즈 열풍이 한창이던 지난 2010년 커피 프랜차이즈 사업 진출을 위해 코코브루니를 설립했다. 코코브루니는 설립 후 줄곧 한국야쿠르트가 지분의 100%를 보유한 소유구조를 나타냈다.
 
그런데 코코브루니 설립 후 얼마 되지 않은 시점부터 주변에서는 실망감을 드러내는 목소리가 일기 시작했다. 설립 후 단 한 번도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등 코코브루니의 성과가 당초 기대에 못 미쳤기 때문이다. 관련업계 일각에서는 “사실상 소비자들로부터 외면 받고 있다”는 지적마저 제기됐다.
 
실제로 금감원 등에 따르면 최근 3년간 코코브루니의 영업손실과 당기순손실은 각각 ▲2013년 42억285만원, 41억1668만원 ▲2014년 37억3466만원, 40억6045만원 ▲2015년 45억7893만원, 58억2013만원 등을 각각 나타냈다. 지난해 적자폭이 확대된 것이 특히 주목된다. 사업 규모를 가늠하는 평가지표인 매출액도 2014년 151억2638만원에서 지난해 115억5331만원으로 약 23.6% 감소했다.
 
 ▲ 자료: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2015년 12월31일 기준 ⓒ스카이데일리

소비자 “젊은 고객층 보면서 비싼 가격 엇박자” “가격 비해서도 큰 감흥 없다” 분분
 
기자가 직접 찾아간 서울 시내 몇몇 코코브루니 매장에는 실적 부진이 발생하는 작금의 상황이 그대로 나타나 있었다.
 
시내 중심가에 위치한 코코브루니 매장 대부분은 비교적 규모가 크고 좌석수도 100석이 넘었다. 그러나 평일 점심 시간 대임에도 불구하고 테이블에 앉아있는 인원은 많아야 20명 남짓에 불과했다. 코코브루니의 콘셉트인 조용한 매장 내에는 테이크아웃 고객 보다는 테이블에 앉아 커피를 즐기며 담소를 나누는 고객들이 주를 이뤘다.
 
관련업계 등에 따르면 한국야쿠르트는 코코브루니 출범 당시 주요 콘셉트로 ‘고급화’를 추구했다. 이에 걸맞게 럭셔리한 매장 분위기를 조성하고, 다른 프랜차이즈 커피 전문점에 비해 비싼 원두를 취급했다.
 
그러나 한국야쿠르트의 이 같은 취지에 불구하고 대다수 고객들은 큰 감흥을 느끼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코코브루니 선릉점에서 만난 이인석(23세) 씨는 “근처를 지나다가 매장 인테리어가 근사해보여 방문했지만 여타 커피전문점에 비해 턱없이 비싼 가격에 ‘나갈까’ 망설여졌다”며 “어쩔 수 없이 사먹긴 했지만 비싼 가격에 걸맞은 맛은 느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한국야쿠르트가 현재 콜드브루 사업에 박차를 가하는 것과 비교해 같은 커피 사업인 코코부르니에는 비교적 신경을 덜 쓰는 것 같다는 지적도 있었다.
 
 ▲ 기자가 찾아간 서울 시내 몇몇 코코브루니 매장에는 실적 부진이 발생하는 상황을 보여주고 있었다. 코코브루니의 콘셉트인 조용한 매장 내에는 테이크아웃 고객 보다는 테이블에 앉아 커피를 즐기며 담소를 나누는 고객들이 주를 이뤘다. 사진은 코코브루니 압구정점(사진 위)과 선릉점 ⓒ스카이데일리

선릉점에서 만난 또 다른 고객 김은영(30세) 씨는 “최근 한국야쿠르트는 새롭게 출시한 콜드브루의 홍보 활동에 상당한 공을 들이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그에 반해 코코브루니의 경우 출범 당시부터 비교적 조용한 편인데, 아무리 고급스러움을 강조한다고는 하지만 고객 입장에서는 홍보에 좀 소극적이지 않나하는 생각도 든다”고 토로했다.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애초부터 코코브루니의 고객 타깃팅 선정 자체가 잘못됐다”는 소비자도 있었다.
 
코코브루니 압구정점에서 만난 박성진(29세) 씨는 “코코브루니는 출범 당시부터 젊은층을 주요 고객층으로 타깃팅 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그러나 코코브루니의 가격은 젊은층이 지불하기에는 비싼 측면이 없지 않다”고 귀띔했다.
 
설립 후 수년 째 실적 부진에 시달린 코코브루니는 지난해 커피와 브런치, 이탈리아 음식을 함께 판매하는 더 키친 코코브루니 매장을 냈다. 커피사업 만으로는 한계가 있다고 판단한 결과였다. 그러나 취재 결과, 더 키친 코코브루니 마저도 고객들로부터 큰 호응을 이끌어 내지는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자가 찾은 더 키친 코코브루니 대치점의 경우 점심 시간대 임에도 불구하고 125개 좌석 중 약 20개의 좌석만 채워져 있었다. 고객 윤성원(48세) 씨는 “이 곳은 사실 주차가 편리한 것 빼고는 별 다른 메리트가 없다”며 “가격도 인근의 이탈리아 음식점 보다 약 30% 가량 비싼 편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실적 곤두박질에 매장수 줄여…매년 수십억씩 유상증자 쏟아부어 ‘자금 퍼주기’ 구설
 
고객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지 못해 오랜 기간 실적 부진에 시달리고 있는 코코브루니는 최근 들어 매장수를 줄이고 있다. 지난 2년간만 해도 10개가 넘는 매장이 문을 닫은 것으로 나타났다.
 
 ▲ 자료: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2015년 12월31일 기준. [도표=최은숙] ⓒ스카이데일리

한국야쿠르트는 이런 코코브루니에 꾸준히 자금수혈을 실시하고 있다. 코코브루니 설립 후 실시한 유상증자만 해도 9번이나 됐다. 유상증자 횟수와 금액 추이는 △2011년 1회 40억원 △2012년 2회 90억원 △2013년 1회 32억원 △2014년 3회 35억원 △2015년 1회 8억원 등이었다. 이에 업계 일각에서는 ‘연명경영’이라는 구설도 제기되고 있다.
 
경제시민단체 한 관계자는 “한국야쿠르트는 야심차게 진출한 커피 사업에 대한 기대감으로 코코브루니 설립 초부터 꾸준히 자금지원을 실시해 왔으나 좀처럼 상황이 나아지지 않고, 커피 시장의 과열 양상까지 더해지면서 자금 지원 규모를 서서히 줄인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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