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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플]-홍동희 대림창고 갤러리 대표
“46년 전통의 대림창고, 50만 찾는 명소 만들었죠”
옛것에 입힌 품위 ‘빈티지 감성’ 대박…전시·커피·음식 복합공간 디자인 적중
손현지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6-09-29 13:15:29
 ▲ 홍동희(사진) 대림창고 갤러리 카페 대표는 과거 정미소와 제철소로 사용된 공간을 복합공간으로 리모델링했다. 대림창고 갤러리는 주말에는 메뉴 주문과 상관없이 입장료 1만원을 받지만 자리가 없어 돌아갈 정도로 크게 성공한 카페다. [사진=박미나 기자] ⓒ스카이데일리
 
“대림창고 갤러리가 성수이로 유동인구 증가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습니다. 한달 4만여명, 연간 40~50만명이 대림창고 카페를 방문하죠. 성수이로 유동인구는 일반 보행자까지 합치면 100만명이고 이중 절반 가량이 우리 카페 손님입니다. 성수이로의 변화는 자신있게 대림창고의 영향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성수동 성수이로에 위치한 207평 거대한 2층 건물은 주말이면 손님들로 꽉 찬다. 대림창고 갤러리카페 칼럼(이하 대림창고 갤러리) 홍동희(52) 대표는 홍보를 ‘일절’ 하지 않고 대림창고 갤러리를 성수동 명소로 만들었다. 이곳은 대기업 오너들도 벤치마킹을 하기 위해 찾아오는 대박 카페다. 중국이나 일본 등 해외 기업에서도 노하우를 배우기 위해 다녀갔다.
 
“홍보는 할 줄도 모르고 하지도 않았습니다. 고객들이 인스타그램 등을 통해 홍보했죠. 이것이 대림창고의 힘이고 콘텐츠의 힘입니다. 저는 단지 사람들이 시각적으로 디자인을 즐길 수 있는 공간을 만든 것뿐입니다. 기업 경영자들을 대적하는 저의 무기는 홍보가 아닙니다. 디자인입니다”
 
대림창고 갤러리는 월 평균 3만~4만명의 고객이 드나든다. 미술관이라면 매달 관람객 3만명이 찾는 대박 미술관인 셈이다. 손님들은 갤러리카페를 표방하는 이곳에서 미술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인기 작가는 많은 사람들이 봐야 탄생할 수 있습니다. 따로 갤러리에서 전시할 필요가 없이 사람이 모이는 공간을 활용한 것이 제 아이디어입니다. 전시 작품은 신진작가에게 포트폴리오를 받아 제가 직접 선정합니다. 작품은 한달 주기로 바뀌죠”
 
▲ 홍동희 대표는 카페 주인이자 아티스트 설치미술가다. 그는 흙과 나무, 바위를 소재로 10년 넘게 가구와 건축물을 제작했다. 서양화를 전공하고 건축학을 배운 그는 대림창고 갤러리를 카페 겸 전시공간으로 활용하고 있다. 사진은 카페 내부()와 전시된 작품들의 모습 ⓒ스카이데일리
 
갤러리 겸한 카페와 음식…편한 장소 욕구 반영한 문화복합공간에 시민들 매료
 
“평소 복합공간에 대한 갈증이 있었습니다. 전시, 커피, 음식을 한번에 즐길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 싶다는 오랜 바람을 실현하기 위해 이곳을 만들었습니다. 이곳은 강남이나 청담에서 추구하는 완벽하게 만든 공간이 아닙니다. 고객들이 빡빡함이나 이질감을 느끼지 않는 편안한 공간을 추구했습니다”
 
기존 창고를 카페로 개조한 이곳은 간판부터 특이하다. 철로 제작된 작은 크기의 간판은 이곳이 어떤 곳인지 단적으로 보여준다. 실내로 들어가자 대형 조형물과 5m가 넘는 나무가 눈에 띄었다. 가구와 조명 등도 모두 낡고 거친 느낌으로 제작해 빈티지 감성을 살렸다.
 
“사람이 많이 오게 하기 위한 특별한 방법은 감각적인 디자인뿐입니다. 사람들은 누구나 감성과 디자인에 대한 갈증을 갖고 있습니다. 이런 욕망을 적재적소에 섬세하게 표현하려고 노력했죠”
 
갤러리 공간에는 10점 이상의 미술품이 군데군데 전시돼 있다. 바닥에 있는 작품도, 탁자에 있는 작품도 있다. 일반적인 전시 형식을 파괴해 오히려 시선끌기에 성공했다.
 
홍 대표는 3년 전 어떤 프로젝트를 하고 귀가하던 중에 우연히 대림창고를 발견했다. 유학 생활 도중 유럽 건축 양식에서 받았던 영감을 이곳에서 받았다. 다른 사람에게는 낡은 폐창고였지만 그는 이곳에서 창고에 배어있는 53년 역사를 느꼈다.
 
“마음의 결정을 내리기까지는 5분도 걸리지 않았습니다. ‘1년이나 2년을 기다려서라도 꼭 창고를 사야겠다’고 생각했죠. 사라지기 때문에 아름답다고 느꼈습니다. 한국에서는 오래된 공장과 창고를 보기 힘듭니다. 대부분 재개발로 사라졌기 때문입니다”
 
▲ 홍 대표가 낡은 대림창고를 선택한 것은 사라져가는 것에 대해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기 때문이다. 그는 이곳을 디자인을 즐길 수 있는 문화 복합공간으로 만들었다. 카페 내에 있는 빈티지한 느낌의 가구들은 홍 대표가 직접 만든 것들이다. ⓒ스카이데일리
 
밥벌이로 선택한 건축학, 서양화와 시너지 내다…갤러리 카페 확장 검토중
 
홍 대표는 홍익대학교에서 서양화를 전공했다. 이탈리아 등 유럽으로 유학을 갔다가 건축학도로 새 출발을 했다.
 
“10년간 서양화를 전공했지만 돈벌이가 안 됐습니다. 먹고살기 위해서라도 업종을 바꿀 수밖에 없었죠. 건축학도로서 한국에서 여러 곳에서 작업하며 남부끄럽지 않게 열심히 살았습니다”
 
그는 1998년부터 배대용 공간디자이너와 협업해 건축스킨과 아트윌 작업을 했다. 이후 만수르 빌딩으로 불리는 명동스테이트타워 건설에도 참여했다. 스테이트 타워 1층 로비에는 그의 작품 ‘시간의 결’이 설치돼 있다.
 
서양화를 그리다가 건축학을 한 것은 결과적으로 시너지 효과를 발휘했다. 창고라는 공간에 접목한 미술품들이 있는 대림창고 갤러리는 일부러 찾아오는 곳이 됐다.
 
“대림창고 갤러리 사업을 확장할 계획을 갖고 있습니다. 지역별로 생각하고 계획한 곳은 있지만 아직까지는 영업비밀입니다. 소식이 전해지면 이곳 성수동처럼 땅값이 올라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인터뷰를 마치고 대림창고 갤러리를 나오는 길에 이곳을 찾은 사진동아리 회원 6명과 마주쳤다. “간판도 없네, 들어가는 문이 설마 이거 맞나? 어머나!” 들떠있는 그들을 보며 조금 전 홍동희 대표가 한 말이 떠올랐다.
 
“인간은 누구나 디자인에 대한 갈증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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