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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업계에서 명인제약은 마케팅 효과를 가장 톡톡히 누린 기업으로 평가된다. 그 시작은 1991년 잇몸병 보조치료제 ‘이가탄’을 출시하면서 부터다. 명인제약은 1993년 이가탄 광고에 트로트 가수 태진아와 송대관을 앞세운 음악광고 ‘씹고 뜯고 송’을 접목시켜 대중들의 이목을 사로잡았다. 이후 개그맨 강호동과 송해 모델을 기용한 광고가 소위 말하는 ‘대박’을 치면서 이가탄은 단숨에 ‘국민 잇몸약’으로 자리매김했다. 이러한 공격적인 마케팅을 주도한 인물은 창업주인 이행명 회장이다. 이 회장은 남다른 영업 감각을 바탕으로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는 인물로 제약업계에서 정평이 나있다. 그의 능력 덕분에 제약업계의 후발주자로 평가되던 명인제약이 현재 연 1400억대 매출을 올리는 중견제약사로 우뚝 올라섰다는 게 제약업계의 중론이다. 이 회장은 최근 화려한 부동산 재력으로도 관심을 받고 있다. 자신을 포함한 가족이 사실상 지분의 100%를 소유한 기업명의로 서울 요지에 빌딩을 3채나 소유하고 있다. 개인 자격으로도 수십억원대의 최고급 아파트를 가지고 있다. 이들 부동산의 총 가치는 1400억원대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됐다. 이들 부동산 재력은 이행명 회장 개인의 성공유산이나 다름없다는 게 주변의 평가다. 다만 이들 부동산을 획득하는 과정에서 편법승계 논란이 불거져 나와 그의 성공신화에 빛이 바랬다는 시각도 일부 존재한다. 스카이데일리가 명인제약 이행명 회장이 직·간접적으로 소유한 부동산에 대해 집중 조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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잇몸질환 치료제 ‘이가탄’으로 유명한 명인제약 이행명 회장 일가의 부동산 재력이 새삼 화제다. 이 회장 일가는 서울 강남 소재 빌딩·주택 등 총 5건의 부동산을 직·간접적으로 소유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 부동산의 가치(실거래가)는 1400억대를 훌쩍 넘어선다.
잇몸약 ‘이가탄’, 변비약 ‘메이킨Q’ 등으로 유명한 명인제약은 1988년 설립됐다. 올해로 설립 31년차를 맞이한 명인제약은 매 년 1400억원대가 넘는 매출을 올리며 중견 제약사로서의 입지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현재 경영은 창업주인 이행명 회장이 직접 도맡고 있다.
명인제약은 이 회장 일가가 지배하고 있는 가족기업 성격이 짙은 것으로 평가된다. 금감원에 따르면 지난 2016년 말 기준 이행명 회장은 명인제약 지분 70.79%를 가지고 있다. 장녀 이선영 씨와 차녀 이자영 씨 등도 각각 10%, 10.45% 가지고 있다. 이 회장의 두 딸은 지난 2005년 설립된 계열사 광고대행사 ‘메디커뮤니케이션’의 지분도 각각 52%, 48% 소유하고 있다.
서울 서초·역삼 등 빌딩 3채 1400억원대…빌딩 매입 과정서 ‘꼼수대물림’ 논란 눈길
이 회장 일가 소유 부동산 중 가족기업이나 다름없는 지배구조를 갖춘 명인제약·메디커뮤니케이션 소유 빌딩은 총 3건이다. 이들 빌딩은 사실상 이 회장 일가 소유나 다름없다는 게 부동산 업계의 중론이다. 서울 요지에 자리한 빌딩들의 총 가치는 1415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됐다.
부동산 업계 등에 따르면 명인제약은 서울시 서초구 서초동 소재 ‘명인제약 사옥’을 소유하고 있다. 지난 2001년 매입한 사옥은 대지면적 1279.9㎡(약 387평), 연면적 3327.3㎡(약 1007평) 등의 규모다. 지하 1층, 지상 4층 구조로 1993년 지어진 건물이다.
사옥은 지하철 2호선 서초역 3번 출구에서 300m 거리 반포대로변에 위치했다. 인근에는 사랑의 교회와 렉서스, 혼다 등 수입차 전시장들이 자리하고 있다. 부동산 관계자에 따르면 해당 빌딩의 시세는 360억원(3.3㎡당 9300만원) 가량으로 추산된다.
지난 2011년에는 계열사인 메디커뮤니케이션이 서울 강남구 역삼동 소재 화일약품 사옥을 사들였다. 화일약품은 당시 이행명 명인제약 회장과 친분이 두터운 이정규 전 회장이 경영을 맡고 있었다. 두 사람은 가족여행도 함께 할 만큼 수 십 년간 제약업계 동료 이상의 친분을 쌓아온 사이로 알려졌다. 당시 매입가는 85억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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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크게 보기=이미지 클릭 / [그래픽=배현정] ⓒ스카이데일리 |
지하 2층, 지상 7층 구조로 지어진 해당 빌딩은 대지면적 378.8㎡(약 114평), 연면적 1573.66㎡(약 476평) 등의 규모다. 메디커뮤니케이션은 5층 본사를 제외한 모든 사무실을 임대하고 있다. 메디커뮤니케이션은 해당 건물에서 매년 5억원 가량의 임대 수익을 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도곡공원에서 200m 가량 떨어져 있는 빌딩은 논현로 대로변에 위치했다. 이곳은 제2종일반주거지역으로 주거시설과 사업시설이 혼재돼 있다. 사옥으로 쓰기에는 최적의 입지라는 게 인근 부동산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육재복 원빌딩 팀장에 따르면 현재 시세는 매입 당시보다 20억원 오른 105억원(3.3㎡당 9200만원)에 형성돼 있다.
육 팀장은 “역삼동 논현로 구간이 유동인구가 많거나 상권이 뛰어난 곳은 아니지만 사옥이 들어서기에는 좋은 자리다”며 “지하철역과의 거리 등 대중교통도 수월한 편이다”고 설명했다.
명인제약과 메디커뮤니케이션은 서울 서초구 서초동 소재 ‘메디타워’(구·건강보험심사평가원 건물)를 공동으로 소유하고 있다. ‘메디타워’는 대지면적 3886.6㎡(약 1175평), 연면적 1만8899(약 5716평) 규모다. 지하 3층, 지상 10층 구조로 지어졌다.
메디타워는 지하철 3호선 남부터미널 6번 출구에서 도보로 2분 거리에 효령로 대로변에 위치한 역세권 건물이다. 일대 지역은 오피스텔과 수입차전시장, 대기업사옥들이 밀집해 있다. 인근 부동산 관계자 등에 따르면 현재 시세는 950억원(3.3㎡당 8000만원) 가량으로 추산된다.
메디타워는 매입 당시 이 회장의 ‘편법 상속’ 논란을 일으켰던 빌딩으로 유명세를 탄 바 있다. 논란은 지난 2015년 계열사인 메디커뮤니케이션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사옥을 938억원에 사들이면서 발단이 됐다.
메디커뮤니케이션은 빌딩 매입 당시 연 매출이 37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중소 광고회사에 불과했다. 한 해 매출액 보다 25배나 비싼 건물을 사들일 수 있었던 배경에는 명인제약의 채부보증과 부동산담보 제공이 결정적 역할을 한 것으로 분석됐다. 금감원 공시 자료에는 우리은행에서 빌린 차입금에 대해 명인제약이 237억원의 지급보증과 55억원의 부동산 담보를 제공했다고 명시돼 있다.
메디커뮤니케이션은 명인제약의 지급보증과 담보 제공 덕분에 우리은행으로부터 200억원이 넘는 돈을 대출 받을 수 있었다. 거기에 매입 부동산을 담보로 추가로 대출을 시도해 빌딩을 사들였다. 당시만해도 주택담보대출비율(LTV)은 최대 80%에 달했다.
이후 2016년 10월 빌딩 지분 48%를 명인제약에 450억원에 넘겼다. 지분 매각 후 대출금을 일부 상환했다. 이러한 매입 과정을 거친 빌딩은 현재 메디커뮤니케이션과 명인제약의 공동 소유 형태로 돼 있다. 결과론적으로 메디커뮤니케이션은 적은 돈으로 대출을 이용해 빌딩 소유권의 절반을 획득하게 된 셈이다.
관련업계 안팎에서는 이를 두고 일부 기업들의 상속과정에서 진행되는 절세의 한 방법이라고 평가했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국내 증여·상속세법상 자녀에게 직접 건물을 증여하게 되면 증여세를 내야 하지만 자녀 회사를 통해 건물을 구입하면 증여세를 낼 필요가 없게 된다”며 “일종의 절세 방법인데 현재 많은 기업 오너들이 이러한 방법을 사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해당 건물은 명인제약과 메디커뮤니케이션의 사옥으로 사용될 예정이다. 이전 시기는 2019년 초가 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기존 소유주인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빌딩을 매각한 뒤 지난 2016년 10월 12일 메디커뮤니케이션으로부터 임대해 사용하고 있다. 계약기간은 오는 2018년 12월 31일까지다.
이행명 회장 40억원대 초호화 아파트 소유…20억원대 아파트 호실은 딸에게 증여
이 회장은 개인 명의로 직접 소유한 부동산자산 역시 상당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 회장은 현재 서울 서초구 서초동 소재 아파트 ‘트라움하우스 3차’ 한 호실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 2006년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으로부터 해당 호실을 매입했다. 해당 호실의 규모는 공급면적 345(약 104평), 전용면적 243.76㎡(약 74평) 등이다. 인근 부동산에 따르면 호실의 현재 시세는 44억원 가량이다.
서리풀공원과 맞닿아 있는 ‘트라움하우스 3차’는 지난해 전국에서 가장 비싼 아파트 6위에 오른 최고급 아파트다. 1개 동, 총 19세대로 이뤄진 이곳에는 정·재계 유명 인사들 소유 호실이 다수 존재한다. 김재철 동원그룹 회장, 김순진 놀부NBG 대표이사, 김세연 자유한국당 의원 등이 소유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인근 부동산 관계자는 “해당 아파트는 5~6미터 높이의 담장으로 둘러싸여 있다”며 “담장 안에는 건물들 외에도 상당 규모의 정원과 공동시설이 갖춰져 있는데 사전 허가를 받지 않으면 접근 할 수 없고 설령 기회를 얻어 안으로 들어가더라도 촬영은 금지돼 있을 정도로 철통 보안을 자랑한다”고 설명했다.
이 회장은 본인이 소유하고 있던 서울 서초구 반포동 소재 ‘신반포궁전아파트’를 자녀에게 증여했다. 이 회장은 지난 1997년 해당 호실을 개인 명의로 매입한 후 지난 2014년 장녀인 이선영 씨에게 증여했다.
해당 호실은 공급면적 225.47㎡(약 68평), 전용면적205.22㎡(약 62평) 등의 규모다. 3개 동 108가구로 이뤄진 신반포궁전 아파트는 현재 재건축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같은 아파트 내 동일 규모 호실의 최근 거래가를 감안했을 때, 이 씨가 소유한 호실의 현재 시세는 24억원선에 형성돼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길해성 기자 / 판단이 깊은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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