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 #E fact > 식품·요식·유흥
[창조경제 명암<795>]-일동후디스
초유의 품절사태…“일동후디스 아이·부모 우롱하나”
일부 분유제품 공급차질…부모들 “아이들 입맛 바꾸기 어려워 곤욕”
김도현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8-03-23 00:10:10
▲ 일동후디스(사진·본사)의 ‘트루맘 슈퍼프리미엄 퀸’ 3단계 분유제품의 품절사태로 인해 아이를 키우는 엄마들이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일부 엄마들 사이에선 1단계 제품의 수급도 불안정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일동후디스 측은 내달부터 정상공급이 가능하다고 해명했지만 엄마들의 불만을 잠재우기엔 다소 부족해 보인다는 지적도 나온다. ⓒ스카이데일리
 
국내 고급분유 시장의 강자로 군림하고 있는 일동후디스의 일부 제품수급에 차질이 빚어지면서 잡음이 새어나오고 있다. 해당 제품을 찾는 영·유아 부모들 사이에서 제조사인 일동후디스의 무책임한 태도를 지적하는 목소리가 높다. 분유의 경우 한 번 먹이기 시작하면 아이들이 맛에 적응하기 때문에 대체적으로 한 가지 제품을 고집하는 경우가 커 난감하다는 반응이 주를 이룬다.
 
일동후디스 분유 제품 찾아 해매는 애타는 부모들 “구할 수가 없어요”
 
관련업계 등에 따르면 현재 품절된 제품은 조제분유 ‘트루맘 슈퍼프리미엄 퀸’ 3단계다. 해당 제품은 출생 후 성장주기에 따라 단계가 구분돼 있다. △1단계 출생~100일까지 △2단계 100일~6개월 △3단계 6개월~1년 △4단계(트루맘 뉴클래스 퀸) 12개월 이상 등이다.
 
서울 동작구에 거주하는 박민영(31·여) 씨는 최근 들어 생후 9개월 된 아이의 우유를 먹일 때마다 고충이 이만저만이 아니라고 토로했다. 기존에 먹이던 일동후디스 제품을 구하기 어려워 타사 제품 분유를 먹이기 시작했는데 바뀐 분유의 맛을 알아채고 뱉어내기 일쑤라는 것이다.
 
박 씨는 “줄곧 일동후디스 트루맘 슈퍼프리미엄 퀸 제품만을 먹여 왔다”면서 “7개월 때부터 3단계 제품을 먹여 왔는데 지난달부터 도통 구하기 어려워지더니 이제는 아예 찾을 수가 없다”고 털어놨다.
 
▲ 관련업계 등에 따르면 분유판매는 대형마트 등 오프라인 채널이 아닌 온라인 판매가 주를 이루고 있다. 품절사태를 빚은 ‘트루맘 슈퍼프리미엄 퀸’ 3단계 제품의 경우 일동후디스의 공식 온라인몰 ‘후디스몰’에서도 품절이 된 상태였다. [사진=후디스몰 캡처화면]
 
같은 분유를 사용한다는 경기도 일산동구에 거주하는 장아영(32·여) 씨도 비슷한 고충을 토로했다. 생후 11개월 아이 엄마인 그는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도 난리다”면서 “3단계는 아예 구할 수가 없고 1단계 수급도 불안정하다는 이야기가 들린다”고 털어놨다. 이어 장 씨는 “일동후디스가 운영하는 ‘후디스몰’에서도 해당 제품을 살 수 없는 상황이다”고 언급했다.
 
스카이데일리는 직접 실태를 확인해 봤다. 우선 일동후디스 분유 제품을 판매하는 온라인 사이트 후디스몰을 찾았다. 800g 1캔에 3만4000원에 판매되고 있는 3단계 상품명 앞에 ‘품절’이란 붉은 글씨가 선명했다. 비교적 저렴한 가격대에 판매되는 3캔들이·6캔들이 묶음 상품 등도 모두 품절이었다. 2단계의 경우 정상적으로 판매되고 있었으나 1단계 역시 일부 항목이 품절로 표기돼 있었다.
 
오프라인 채널도 사정은 마찬가지였다. 이마트·롯데마트·홈플러스 등 대형마트 3사의 매장을 찾아봤으나 이곳에서도 해당 제품을 찾을 수 없었다. 이마트 용산점 분유매대 관계자는 “현재 진열된 제품들이 전부다”면서 “일동후디스 트루맘 제품들의 경우 들어오는 물건 자체가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고 슈퍼프리미엄 퀸 제품의 경우 입고가 끊긴지 상당한 시간이 흘렀다”고 언급했다.
 
관련업계 등에 따르면 해당 제품의 수급이 불안정해지기 시작한 것은 올 초부터였다. 1·3단계를 중심으로 곧잘 품절·입고를 반복하더니 최근 들어선 품절 시간이 점차 길어졌다는 것이다. 영·유아를 키우는 엄마들이 주로 찾는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도 비슷한 반응이 주를 이뤘다. 해당 커뮤니티 한 회원은 “평소 구입하던 마트에 문의한 결과 최소 5월은 돼야 입고가 가능할 것 같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이번 품절사태와 관련해 일동후디스 측은 “트루맘 슈퍼프리미엄 퀸 제품의 경우 호주의 목장에서 채취한 원유를 원료로 만들어진다”면서 “현지에서 100% 조달되는 제품인데 그곳 사정 상 공급이 다소 지체돼 이 같은 품절현상이 빚어지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배로 수송하고 검역 등을 거쳐야 하기에 당장 수급이 될 순 없지만 늦어도 내달부터 재차 원활한 공급이 가능할 수 있을 것이다”고 전했다.
 
“아이들 입맛 한 번 길들이면 안 바뀌어…무책임한 공급불가 말이 되나”
 
대다수의 부모들은 분유선택이 자의가 아닌 타의에 의해 좌지우지 되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아이가 출생 후 본격적으로 분유를 먹기 시작하는 산후조리원에서 어떤 분유를 쓰느냐에 따라 아이 성장과정에서 사용되는 분유가 결정된다는 주장이다. 일동후디스 역시 산후조리원에 분유 제품을 납품하고 있다.
 
▲ 취재 중 만난 대다수의 부모들은 산후조리원에서 사용한 분유를 계속 사용하게 된다고 입을 모았다. 현행법 상 출생부터 생후 6개월까지 신생아들이 먹는 분유의 판촉행위는 금지돼 있다. 일동후디스는 앞서 해당 판촉활동으로 논란을 빚은 바 있다. 사진은 한 대형마트의 분유·유아용품 코너 (기사의 특정 내용과 관계없음) ⓒ스카이데일리
 
서울 용산구에 거주한다는 박민욱(35·남) 씨는 “열흘에서 2주 정도 산후조리원에 머무르게 되는데 아이들 입장은 이 시기에 대부분 결정된다”며 “솔직히 아이 낳기 전까지 분유에 관심을 갖지 않다 보니 산후조리원에서 사용하던 것을 그대로 사용했다”고 말을 맺었다.
 
현행법에 따르면 6개월 이하 영아가 먹는 조제분유(1단계)를 의료기관·모자보건시설·소비자 등에 무료 또는 저가로 배포하는 판촉행위는 물론 광고행위도 법으로 금지 돼 있다. 부모들의 선택의 판단을 흐리게 할 수도 있다는 이유에서다. 일동후디스는 앞서 이러한 법을 무시한 영업행태로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지난해 6월 일동후디스는 산후조리원과 마트 등에서 판매촉진 행위를 벌였다는 의혹을 샀다. 일동후디스 측은 “사실이 아니다”고 부인했으나 결국 사실로 판명 나 같은 해 7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영업정지 처분을 받게 됐다. 최종적으로 일동후디스이 과징금으로 대체함에 따라 영업정지는 피할 수 있었다.
 
앞서 2011년에는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과징금 3100만원 처분을 받기도 했다. 산부인과에 독점으로 조제분유를 공급하기 위해 리베이트를 제공한 혐의였다. 당시 공정위에 따르면 일동후디스는 2006년부터 2010년까지 산부인과 28곳에 6억4000만원의 리베이트를 제공했다. 5개 산부인과에는 13억9000만원을 저리로 빌려줬으며 8개 산부인과에는 1억2000만원 상당의 컴퓨터·TV 등 물품을 무상으로 제공했다.
 
[김도현 기자 / 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추천해요
0
좋아요
6
감동이에요
0
화나요
2
슬퍼요
0
오늘자 스카이데일리
주요 섹션 기사
주소 : 서울특별시 중구 새문안로 26 청양빌딩 7층 | 전화 : 02-522-6595~6 | 팩스 : 02-522-6597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시 아01703, 등록일 : 2011년 7월 18일, 발행·편집인: 조정진, 편집국장: 고동석
copyrightⓒ2011, All rights reserved. Contact : skyedaily@skyedaily.com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박선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