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손보, 신용위험액 급증…자본확충 시동

이 시간 주요기사

뉴스 > 금융일반

1분기 신용위험액이 2798억원…18개월간 43% 급증

나광국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8-06-22 16:39:07

신용위험상승으로 롯데손해보험의 지급여력(RBC)비율이 하락세를 나타냈다. 이에 롯데손해보험은 후순위채를 발행해 자본확충에 시동을 걸었다. 롯데손보는 지난해 결산까지 RBC비율이 170.12%수준에 머물렀지만 3개월 새 보험금의 지급여력기준 금액에 해당하는 요구자본이 크게 증가하면서 RBC비율이 163.88%까지 줄었다.

이에 추가적인 자본확충이 불가피했다. 롯데손보는 이달 10년 만기 후순위채 600억원을 사모방식으로 발행했다. 금리는 5.32%로 정했다. 지난해 900억원의 후순위채를 발행한데 이어 6개월 만의 일이다.

올해 6월부터 원리금보장형 퇴직연금 리스크가 RBC비율 산출식에 추가되면서 자급확충이 시급해졌다. 롯데손보는 지난 2008년 이후 롯데그룹 계열사 퇴직연금 유치를 통해 성장해왔다. 따라서 퇴직연금 자산 비중이 회사 규모에 비해 매우 큰 상황이다. 결국 RBC비율 산출식에 퇴직연금 리스크가 포함됐을 때 롯데손보는 막대한 타격을 입게 되는 것이다.

또한 오는 2021년부터 IFRS17 적용으로 보험사 부채평가 방식이 시가로 변경된다. 이에 따라 가입 당시 금리를 반영해서 부채를 계산해야 하는 보험사로서는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 보험업계 전반적으로 RBC비율이 하락할 수밖에 없다는 의미다.

금융당국은 RBC비율 100%를 기준으로 그 이상을 적정한 수준으로 보고 100% 미만일 경우에 적기시정조치를 내린다. 그러나 업계는 통상 150%를 안정적인 수준으로 보고 있다. 현재 160%대의 RBC비율을 유지하고 있는 롯데손보가 제도 변화에 따라 추가 자본확충이 필요한 이유다.

그 뿐만이 아니다. 올 1분기 롯데손보의 보험금 요구자본 금액은 4653억원으로 전년 기말 4463억원 대비 4% 증가한데다 요구자본 가운데 신용위험액이 2798억원으로 가장 큰 금액으로 확인됐다.

신용위험액은 보험회사의 제반 사정을 고려해 채무불이행 등이 높아질수록 증가한다. 롯데손보의 신용위험액은 지난 2016년 3분기부터 올해 1분기까지 총 6분기 연속 확대됐다.

롯데손해보험은 2016년 3분기 신용위험액은 1953억원이었으나 18개월간 43% 급증했기 때문에 잉여금 증가에도 요구자본이 점차 늘어나 올해도 자본확충을 진행하는 것이다.

이번 롯데손보의 후순위채 발행금리가 5%대를 웃돌기 때문에 발행비용으로 인해 순이익이 하락할 가능성도 높다. 올 1분기 롯데손보는 자동차보험 손해율 감소에도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52억 원 줄었다.

롯데손해보험 관계자는 “올해 진행 중인 후순위채 발행 금리는 가산금리가 포함된 것이다”며 “자본확충에 따른 RBC비율은 올해 수준을 유지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나광국 기자 / 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나광국 기자 kkna@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