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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진단]-서울시장 재보궐선거 하마평

막 오른 미니대선…한쪽은 논란 걱정, 다른 쪽은 인물 걱정

차기 대선 직전에 펼쳐지는 ‘소(小)통령’ 선거 관심고조

與 유력주자 추미애·박영선·우상호, 싸늘한 민심 걸림돌

대선 승리 교두보 마련 갈 길 바쁜 野, 인재난에 고심

조성우기자(jsw5655@skyedaily.com)

기사입력 2020-10-15 13:1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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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니대선이라 불리면 중요성이 더욱 커진 내년 4월 재보궐선거 후보군을 찾기 위해 여야가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특히 상징성이 큰 서울시장 후보 고르기에 고심하고 있는 상황이다. 사진은 서울시청. ⓒ스카이데일리
 
 
‘미니 대선’으로 불리는 4월 재보궐선거가 5개월 앞으로 다가왔다. 재보궐선거는 공석이 된 지방자치단체장(지자체)과 국회의원 자리를 두고 펼쳐지는 선거다. 다가오는 재보궐선거가 미니대선으로 불리는 이유는 서울특별시장, 부산시장 등 굵직한 지자체장 선거가 치러지기 때문이다.
 
공교롭게도 두 자리 모두 여당 소속 지자체장의 성추행 의혹 관련 사건으로 공석이 됐다.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은 성추행 논란에 휩싸이며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서울시장은 타 지자체장과 다르게 유일하게 장관급 대우를 받으며 특히 차기 대권주자들이 거쳐가는 자리다. 오거돈 전 부산시장 역시 여직원을 강제추행 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스스로 자리에서 물러났다.
 
주요 정당들은 이번 재보궐선거를 통해 당의 영향력을 넓히고 앞으로 다가올 대선에서의 우위를 점하기 위해 후보 물색에 여념이 없는 모습이다. 그러나 당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는 거대정당들은 저마다의 사정으로 후보 선정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민주당의 경우 후보를 내면 국민과의 약속을 어긴다는 부담감이, 국민의힘의 경우 마땅한 인물이 없다는 점이 각각 장애물로 지목된다.
 
文대통령 당대표 시절 정한 ‘국민과의 약속’에 눈치싸움 바쁜 민주당
 
더불어민주당(민주당)은 차기 서울시장 후보군 공천에 고심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당 대표 시절 만든 당헌 때문이다. 통상적으로 정당의 당헌은 정당에서 내부적으로 정한 강력이나 기본방침을 의미하지만 당의 지지에 결정적 영향을 미치는 만큼 사실상 ‘국민과의 약속’으로 여겨진다.
 
당시 만들어진 민주당 당헌 96조 2항에는 ‘당 소속 선출직 공직자가 부정부패 사건 등 중대한 잘못으로 그 직위를 상실해 재·보궐선거를 실시하게 된 경우 해당 선거구에 후보자를 추천하지 않는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현재로서는 민주당이 다가오는 재보궐선거에 서울시장 후보를 낸다면 당헌, 즉 국민과의 약속을 어기는 셈이다.
 
그럼에도 당 내부에서는 후보자를 공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주를 이루고 있다. 이낙연 민주당 대표 역시 “늦지 않은 시기에 결론을 낼 것이다”며 공천 가능성을 시사한 상태다. 정치권 안팎에서도 민주당이 전직 시장의 성추행 논란 여파가 부담스럽겠지만 1000만명 이상의 인구를 보유한 서울시장 자리를 쉽게 내주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대부분이다.
 
아직까지 공천 여부를 결정하지 않았지만 민주당 내부에서는 벌써부터 차기 서울시장 후보군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전 서울시장이 성추행 논란에 휩싸였기 때문에 여성 인사들과 성인지감수성이 높은 인물들이 후보군으로 꼽히고 있다.
 
여당 서울시장 후보군 중 가장 눈에 띄는 인물은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다. 추 장관은 여성 최초 지역구 5선 의원이자 문재인정부 초대 여당 대표다. 현재 법무부장관에 올라 문재인정부 최대 현안인 검찰개혁을 지휘하는 등 여권 내에서 상당한 영향력을 갖춘 인사로 평가받고 있다.
 
크게 보기=이미지 클릭 [그래픽=이호연] ⓒ스카이데일리
 
추 장관이 여권 내 유력 여성인사이긴 하지만 끊이지 않는 논란으로 추 장관에 대한 민심이 흉흉한 점은 걸림돌로 지목된다. 추 장관은 법무부장관 신분에도 불구하고 정부의 부동산 정책에 대한 평가를 내놔 여론의 뭇매를 맞은 바 있다. 울산시장 선거에 추 장관의 측근이 개입했다는 의혹에도 휩싸인 바 있다.
 
특히 최근에는 아들 서 씨의 특혜 군 생활 의혹 및 둘째 딸의 프랑스 비자 청탁 의혹 등으로 국민적 공분을 사고 했다. 딸의 식당에서 정치자금을 사용했다는 논란에도 직면한 상황이다.
 
또 다른 여권의 유력 여성인사 중 한명인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역시 서울시장 출마를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박 장관은 두 번이나 서울시장 자리에 욕심을 낸 바 있다. 2011년과 2018년 모두 후보자 단일화 경선에서 고배를 마셨다. 언론인 출신인 박 의원은 4선 의원, 원내대표,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위원장, 아시아정당국제회의 ICAPP 의원연맹 회장 등을 역임하며 존재감을 키워왔다.
 
다만 박 장관 역시 사회적 물의를 빚을 만한 문제들로 인해 출마에 제동이 걸릴 것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박 장관은 문재인 대통령의 복심인 윤건영 민주당 의원에게 지역구를 물려줬다는 등의 의혹으로 지난 1월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고발된 바 있다. 박 장관은 무혐의 처분을 받았지만 ‘여권 인사 봐주기 수사 논란’에 중심에 선 상황이다.
 
박 장관은 논문표절 의혹에도 휩싸인 바 있다. 박 장관의 1998년 서강대 언론대학원 석사 논문에 표절 의혹을 제기됐는데 ‘지상파 TV 뉴스의 시청률과 편성의 상관관계 연구’에 다른 사람들의 석사논문 등에 담긴 내용이 인용표시 없이 담겼다는 게 의혹의 핵심이다.
 
2018년 서울시장 후보 출사표를 냈던 우상호 민주당 의원도 일찌감치 내년 재보궐선거 출마 의향을 피력한 인물이다. 연세대 총학생회장 출신으로 3선 의원, 당 원내대표 등을 역임한 우 의원은 7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서울시장 후보에 뛰어들 생각이 있느냐는 질문에 “(선거에서) 이기고 지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제가 필요한 게 아닌가가 중요하다”며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여당 내에서 서울시장에 대한 욕심을 가장 노골적으로 드러내고 있는 우 의원 역시 민심과 동 떨어진 발언으로 최근 물의를 빚고 있다. 우 의원은 추 장관 아들의 특혜 군 생활 의혹과 관련해 “카투사 자체가 편한 군대라 아들 논란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 카투사에서 휴가를 갔냐 안 갔냐, 보직을 이동하느냐 안 하느냐는 아무 의미가 없는 얘기다”고 말해 카투사 출신 및 청년들에게 비판을 받았다.
 
해양수산부 공무원 피살사건과 관련해서도 “가족의 설움도 이해하고 안타깝지만 적어도 국회의원 하는 사람들은 냉정하게 (문제를) 다뤄야 한다”며 “왜 정권 책임이냐. 문재인 정권의 잘못으로 만들어가려고 자꾸 싸우는 것이 과연 옳은 일이냐”고 말하기도 했다.
 
“이길 수 있을 것 같은데 인물이 없네”…인재난에 속타는 국민의힘
 
박 전 시장이 성추행 논란으로 서울시장 자리가 공석이 됐고 정부와 여당에 대한 반발이 큰만큼 국민의힘 안팎에서는 ‘후보만 내면 이길 수 있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그러나 국민의힘의 지지율이 답보상태인데다 특히 내세울 만한 인물이 없다는 점은 ‘미니 대선’ 승리의 최대걸림돌로 지목되고 있다.
 
정치권 등에 따르면 현재 국민의 힘은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이 ‘참신한 인물’을 서울시장 후보의 조건으로 내걸었지만 마땅한 인물이 없어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 위원장은 초선의 윤희숙 의원에게 서울시장 선거 출마를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개발연구원 KDI 재정복지정책연구부 부장 등을 역임한 윤 의원은 얼마 전 정부의 부동산 정책 관련 5분 명연설로 단숨에 전국구 인물로 도약했다.
 
다만 당내에서는 윤 의원의 서울시장 출마에 대한 부정적인 견해가 적지 않은 상황이다. 당내 중진의원들 사이에서 흥행카드로 사용할 수 있겠으나 승리가 필수적인 선거에서 더욱 확실한 카드를 내놔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서울시장이라는 큰 판에서 정치경험이 부족한 인물들이 성공하기에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됐다.
 
크게 보기=이미지 클릭 [그래픽=이호연] ⓒ스카이데일리
 
서울 지역 내에서 유일한 야당 소속 구청장인 조은희 서초구청장도 서울시장을 정조준하고 있다. 두 번째 서초구청장 임기 중인 조 구청장은 서울특별시 여성가족정책관, 서울특별시 정무부시장 등을 역임해 서울시 행정에 능통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조 구청장은 “제가 서울시 부시장도 했고 또 유일한 야당 구청장으로 서울 행정 현장에 10년간 있었다”며 “조은희가 하면 연습 없이 지체 없이 야무지게 할 것 같다, 그런 기대의 말을 유리하게 생각하겠다”고 밝히며 사실상 서울시장 재보궐선거 출마 의사를 밝혔다. 다만 조 구청장 역시 국민적 인지도가 낮아 서울시장 선거에서 이길 수 있는 확실한 카드가 될 지에 대해서는 물음표가 뒤따르고 있다.
 
이외에도 김선동 전 국민의힘 사무총장, 지상욱 여의도연구원장, 오 전 시장, 나경원 전 국민의힘 원내대표, 김성태·이혜훈 전 의원 등이 야권의 서울시장 후보군으로 분류되고 있다. 그러나 이들은 ‘참신한 인물’과는 거리가 멀고 지난 총선에서 크게 패배하며 정치적 입지가 작아진 상황이라 출마까지는 넘어야 할 산이 많을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조성우 기자 / 시각이 다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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