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대한 전력을 요구하는 인공지능(AI) 확산으로 산업 경쟁의 축이 전력 인프라로 이동하고 있다. 반도체와 데이터센터 경쟁이 격화될수록 송전망과 초고압 전력기기 확보가 핵심 변수로 부상하는 흐름이다. 특히 미국을 중심으로 노후 전력망 교체와 전력 설비 투자 확대가 본격화되면서 글로벌 산업계 시선이 ‘전력 경쟁’으로 쏠리고 있다.
이 흐름의 중심에 효성중공업과 우태희 대표가 있다. 산업통상자원부 차관 출신인 그는 급증하는 전력 인프라 수요를 발판으로 회사를 초고압 전력기기 시장의 핵심 플레이어로 끌어올리고 있다. 실제 효성중공업은 2026년 5월 기준 주가 439만8000원을 기록하며 국내 증시 ‘황제주’에 올라섰다. 특히 올해 들어서만 주가가 두 배 이상 급등하며 증권가에서는 목표 주가 500만 원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관료 출신 산업 전략형 CEO

우 대표의 경쟁력은 전문경영인을 넘어선 ‘산업 전략형 CEO’라는 점에서 나온다. 1962년생인 그는 서울 용산구 서계동에 있는 배문고를 1980년 졸업하고 연세대학교 행정학과에 들어가 재학 중 행정고시 27회에 수석 합격했다. 이후 서울대 행정대학원과 미국 UC버클리 대학원, 경희대 경영학 박사 과정을 거치며 정책·경제·경영을 두루 익혔다.
산업통상자원부 재직 시절 그는 통상교섭실장과 통상차관보, 제2차관 등을 역임하며 한국 산업·통상 정책 실무를 이끌었다. 특히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협상과 에너지신산업 정책 추진 과정서 보여준 추진력은 관가 안팎에서 높게 평가받았다. 당시 정부가 추진한 에너지 신산업 육성 정책 역시 우 대표가 실무를 주도했던 대표 사례 중 하나로 꼽힌다.
관가에서는 오래전부터 그를 “정책과 산업을 동시에 이해하는 보기 드문 산업통”으로 평가해왔다. 해야 할 말은 반드시 하는 스타일로 알려졌고, 실무형 관료 특유의 추진력이 강점으로 꼽혔다.
동시에 그는 저술가이자 독서광으로도 유명하다. 한 달에 세 권 이상 책을 읽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소통’ ‘적시 결정’ ‘독자 생존’을 중요한 리더십 철학으로 강조해왔다.
특히 뉴욕 총영사관 근무 시절의 경험을 바탕으로 월가 거물들의 리더십을 분석한 대중서 '세계경제를 뒤흔든 월스트리트 사람들(2005)'은 그의 지적인 면모를 잘 보여준다. 관료 시절부터 빠른 판단과 실행을 중시했던 성향이 현재 효성중공업 경영에도 그대로 반영되고 있다는 평가다.
2024년 3월 효성중공업 대표이사로 선임됐을 당시 재계의 관심이 집중된 이유도 여기에 있다. 미국 중심의 AI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와 노후 전력망 교체 수요가 폭증하는 상황에서 산업·통상 전문가인 우 대표가 적임자라는 평가가 나왔다.
실제 그는 취임 이후 “악착같이 추진해 성과를 내자”는 메시지를 내부적으로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효성중공업은 미국 멤피스 공장 증설과 창원 HVDC(초고압직류송전) 생산라인 확대 등 공격적인 생산능력 투자에 속도를 내고 있다. 급증하는 글로벌 수요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시장 지배력을 더욱 강화하겠다는 전략이다.
AI 전력 붐 올라탄 효성중공업
효성중공업은 올해 1분기 매출 1조3582억 원, 영업이익 1523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26.2%, 영업이익은 48.8% 증가했다. 전통적인 비수기와 중동 정세 불안 속에서도 시장 기대를 웃도는 성장세를 이어갔다. 신규 수주액은 4조1745억 원, 수주잔고는 15조1000억 원에 달한다. 업계에서는 현재 수주 흐름만 놓고 보면 향후 수년간 안정적인 성장 기반을 확보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증권가에서는 올해 연간 영업이익 1조원 돌파 가능성까지 거론하고 있다.
효성중공업 실적 호조 배경에는 글로벌 전력기기 슈퍼사이클이 자리하고 있다. AI 산업 확대와 글로벌 빅테크들의 데이터센터 증설 경쟁이 전력 수요 폭증으로 이어지면서 초고압 변압기와 GIS(가스절연개폐장치), HVDC 설비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여기에 미국을 중심으로 1970~80년대 구축된 노후 전력망 교체 수요까지 겹치며 전력 인프라 시장은 장기 호황 국면에 진입했다는 분석이다.
AI 데이터센터는 일반 산업시설보다 훨씬 많은 전력을 안정적으로 공급받아야 한다. 서버 과열을 막기 위한 냉각 시스템과 24시간 가동되는 GPU 서버들이 천문학적인 전력을 소비하기 때문이다. 미국 전력업계에서는 “AI 시대의 진짜 병목은 반도체가 아니라 전력망”이라는 말까지 나온다. 결국 안정적인 전력 공급 체계를 구축할 수 있는 기업이 AI 시대 최대 수혜주가 될 가능성이 커졌다는 의미다.
북미 전력 인프라 공급
효성중공업은 이런 흐름 속에서 북미 전력 인프라 시장 핵심 공급업체로 자리 잡고 있다. 핵심 거점은 미국 테네시주 멤피스 공장이다. 효성은 2019년 12월 일본 미쓰비시로부터 해당 공장을 인수하며 미국 시장 교두보를 확보했다. 현재 이 공장은 미국 내에서 드물게 765kV급 초고압 변압기를 설계·생산할 수 있는 시설로 꼽힌다.
765kV급 초고압 변압기는 장거리 송전 과정에서 전력 손실을 최소화할 수 있는 핵심 설비다. AI 데이터센터와 대규모 산업단지 전력 공급이 확대될수록 중요성이 커질 수밖에 없다. 업계에서는 효성이 멤피스 공장을 선제적으로 확보한 것을 두고 “신의 한 수”라는 평가도 내놓는다. 미국 보호무역 기조와 관세 리스크 속에서 현지 생산 체계를 갖춘 점이 경쟁력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시장 기대감은 주가에도 그대로 반영됐다. 효성중공업은 5월8일 종가 기준 439만8000원을 기록하며 국내 증시에서 1주당 가격이 가장 비싼 황제주가 됐다. 지난해 말 대비(약 170만 원 선) 두 배 이상 급등한 수준이다. AI 데이터센터 확대와 북미 전력망 투자 수혜가 단기 테마가 아닌 구조적 성장이라는 전망이 주가를 끌어올렸다. 증권가에서는 효성중공업이 미국 초고압 변압기 시장에서 독보적인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고 분석한다.
명품아파트 잠실 트리지움
우태희 대표의 빈틈없는 리더십처럼 그의 거주지로 알려진 서울 송파구 잠실동 트리지움 역시 ‘완성형 명품 아파트’라는 평가를 받는다. 잠실 주공3단지를 재건축해 2007년 9월 입주한 트리지움은 3696세대 규모의 초대형 단지로 잠실 부동산 시장을 대표하는 상징적 단지다.
우 대표가 거주하는 것으로 알려진 전용 149.45㎡ 타입(54평형)은 단지 내에서 가장 넓은 평형이다. 우 대표는 입주 초기부터 해당 가구에 거주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트리지움은 잠실 재건축 단지 중에서도 분양가가 높은 편에 속해 일부 미분양이 발생하기도 했다. 그러나 입주 이후 잠실 대표 주거단지로 자리 잡으며 가격이 빠르게 상승했다. 2007년 입주 초기 14억~15억 원 수준이던 시세는 현재 40억 원대로 뛰어올랐다.
트리지움은 ‘숫자 3(Tri)’와 ‘미술관(Museum)’의 합성어다. 현대건설, GS건설, 현대산업개발이 공동 시공했고 이름처럼 단지 전체를 거대한 야외 미술관 정원처럼 설계한 게 특징이다. 약 40%에 달하는 높은 조경 비율과 지상에 차가 없는 공원형 설계는 도심 한복판에서도 안정감 있는 주거 환경을 구현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눈길을 끄는 부분은 단지 안에 학교가 함께 들어선 구조다. 버들초등학교와 영동일고등학교가 단지 내부에 있어 학생들이 차량 통행 위험 없이 안전하게 통학할 수 있는 환경을 갖췄다. 학부모 수요가 꾸준히 몰리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여기에 지하철 2호선 잠실새내역과 맞닿은 초역세권 입지라 시내 이동도 편리하다.
주변 생활 인프라도 압도적이다. 롯데백화점과 롯데월드몰, 롯데마트 등 대형 쇼핑타운이 모두 도보권에 형성돼 ‘몰세권’의 장점을 극대화했다. 석촌호수와 한강공원 역시 가까워 쇼핑·문화·여가·산책 라이프를 누릴 수 있다. 부동산업계에선 “트리지움은 실제 거주 만족도가 매우 높은 단지”라며 “쾌적성과 생활 편의, 교육 환경이 균형 있게 결합된 잠실 대표 주거지”라고 평가한다.
전력 인프라 강자 승부수
AI 시대 승자는 전력을 지배하는 기업이 될 가능성이 크다. 지금 글로벌 전력 시장 한복판에서 우태희 대표가 이끄는 효성중공업은 AI 시대 핵심 인프라 기업으로 빠르게 존재감을 키워가고 있다. 북미 전력망 투자와 AI 데이터센터 확장이라는 거대한 흐름 속에서 효성중공업의 질주는 계속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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