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제약사, 코로나 치료제·백신 임상 잇따라 중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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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라이릴리·존슨앤드존슨 등 안전성 우려에 임상시험 중단 결정…치료제·백신 개발 차질

오창영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0-10-14 14:43:15

글로벌 제약사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료제 및 백신 개발이 잇따라 중단되고 있다. 이르면 올해 말 치료제와 백신이 나올 것이라는 기대와 달리 코로나 대응에 차질이 생기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현지시간으로 13일 미국 CNBC 보도에 따르면 미국 제약사 일라이릴리가 개발 중인 코로나 항체치료제의 3상 임상시험이 잠재적인 안전 우려로 중단됐다.

일라이릴리는 “안전감시위원회가 염려 차원에서 임상시험 등록 중단을 권고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안전이 가장 중요하기에 이같이 결정했다”고 말했다. 구체적으로 어떤 안전 문제가 제기된 것인지는 밝혀지지 않았다.

일라이릴리가 개발 중인 약물은 류머티즘관절염 치료제 ‘바리시티닙’으로 최근 임상에서 코로나 환자의 사망률을 낮춘 것으로 나타났다. 임상시험 결과에 따르면 코로나 환자에게 바리시티닙과 렘데시비르를 병용 투여했을 때 렘데시비르를 단독 투여했을 때보다 사망률이 35% 낮았다.

게다가 산소 치료나 인공호흡기 치료를 받고 있던 중증 환자에게서 사망률 감소 효과가 더 뚜렷하게 나타난 것으로 확인됐다.

바리시티닙은 미국 국립보건원(NIH)이 후원하는 ‘액티브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임상시험이 진행 중이다. 국내에서도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승인을 받아 임상 3상이 진행되고 있다.

현지시간으로 12일에는 미국 존슨앤드존슨(J&J)의 자회사 얀센이 개발 중인 코로나 백신의 임상시험을 일시 중지했다.

얀센은 “임상시험 중인 백신 접종자 한 명에게서 미상의 질병이 발병했다”며 “회사 내부 임상·안전 전문가는 물론 독립적인 감시 조직이 해당 질환을 검토하고 평가할 것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개발 중인 약물의 예기치 않은 중대한 이상 반응은 임상 시험에서 드문 일은 아니다”며 “이번 시험 중단은 미국 식품의약국(FDA) 등 보건 당국이 요구하는 시험 유보 결정과는 엄밀히 다르다”고 선을 그었다.

존슨앤드존슨은 지난달부터 얀센의 코로나 백신의 임상 3상을 진행해 왔다. 이 백신은 8월 미국 정부에 이어 이달 8일 유럽연합(EU)과 공급 계약을 맺을 정도로 시판이 유력한 약물로 기대를 모았다.

앞서 지난 8일에는 아스트라제네카와 영국 옥스퍼드대가 함께 개발 중인 코로나 백신의 임상시험에서 접종자 중 한 명이 원인 미상의 질환을 앓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시험을 잠정 중단했다가 12일 재개하기도 했다.

글로벌 제약사의 임상시험이 잇따라 중단되자 일각에서는 코로나 치료제와 백신 개발이 예상보다 훨씬 오래 걸리게 되는 것은 아닌지 우려하고 있다. 업계는 임상시험의 일시 중지는 흔한 일이라며 불필요한 억측은 자제할 것을 요구했다.

업계 관계자는 “의약품 개발을 위한 임상시험 과정에서 부작용 등이 나타나 시험이 일시 중단되는 것은 흔한 일이다”며 “무엇보다 안전성을 최우선으로 고려해야 하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지금은 하루라도 빨리 코로나 치료제와 백신 개발이 시급한 상황이기 때문에 이런 시간을 최대한 줄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오창영 기자 / 판단이 깊은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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