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부산행’으로 천만 관객 반열에 오른 연상호 감독은 숭실고를 나와 상명대 서양화과를 졸업했다. 1997년 ‘D의 과대망상을 치료하는 병원에서 막 치료를 끝낸 환자가 보는 창밖 풍경’이라는
단편 애니메이션을 연출하며 영화계에 데뷔했다.
이후 단편 ‘D-DAY’ ‘지옥’ ‘지옥: 두 개의 삶’과 옴니버스 장편 애니메이션 ‘셀마의 단백질 커피’ 중 ‘사랑은 단백질’ 등 다양한 애니메이션을
선보이며 국내외 영화제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2011년 첫 장편 애니메이션 ‘돼지의 왕’은 한국 장편 애니메이션
사상 처음 세계 3대 영화제의 하나인 칸영화제 감독 주간 부문에 초청됐다. 이외에도 에든버러 국제영화제, LA 뉴욕 아시아필름 페스티벌, 시드니영화제, 파리시네마영화제, 몬트리올판타지아
장르영화제 등 세계 유수 영화제에서 극찬을 받았다.
피지배층(돼지)의 왕을
만들려는 아이들의 이야기로 현대 계급사회의 권력과 폭력성을 학교를 무대로 고발하면서 화제성과 사회
비판을 담아내 평단의 호평과 함께 애니메이션이 단순히 영유아 아동의 전유물이 아니라는 일반의 인식 전환을 이끌었다.
애니메이션 ‘창’(2012), ‘사이비’(2013)를 연이어 내놨으며 특히 ‘사이비’가 제38회 프랑스 앙시 애니메이션 경쟁부문에 진출하는 등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이후 애니메이션 제작사 스튜디오 다다를 설립해 ‘발광하는
현대사’ ‘카이: 거울 호수의 전설’ 등을 만들며 제작자로 나서기도 했다.
2016년 ‘부산행’으로 실사영화에 발을 들인 연 감독은 첫 타석부터 홈런을 쳤다. ‘부산행’은
달리는 KTX 열차에 좀비 바이러스가 퍼지면서 벌어지는 절체절명의 재난 상황을 그린 블록버스터다. 당시 생소한 좀비물이라는 장르에도 1157만 명 관객 수를 기록하며 큰 성공을 거뒀고 칸영화제에 초청돼 많은 관심을 받았다.
애니메이션계를 넘어서 충무로에서도 주목받은 뒤 애니메이션 ‘서울역’(2016),
‘집으로’(2016)와 실사영화 ‘염력’(2018), ‘반도’(2020) 등을 선보였다. 각각의 작품이 얽히고설키는 세계관으로 장르적 몰입감을 선사해 일명 ‘연니버스’(연상호 감독과 유니버스의 합성어)로 불린다.
‘염력’은 평범한 중년
남성에게 초능력이 생기고 그 힘으로 위기에 빠진 딸을 구하기 위해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았다. 관객 수 99만 명을 모아 부진한 성적표를 받았지만
차기작 ‘반도'(2020)가 381만 명 관객을 기록하며 간신히 연속 실패는 면했다.
2021년 11월에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지옥’을 선보였다. ‘지옥’은 누적 시청 1억4000여 만 시간을 기록하며 성공적인 OTT 안착을 알렸고 일찌감치 ‘지옥’ 시즌2 제작을
확정하고 촬영을 앞두고 있다.
올해 1월에는 22세기의 지구를 배경으로 넷플릭스 오리지널 SF 스릴러 영화 ‘정이’를
공개했다. ‘정이’는 인공지능(AI) 기술을
개발하는 연구소 팀장이 내전을 끝내기 위한 자신의 어머니이자 영웅으로 추앙받던 군인의 뇌를 복제하는 프로젝트를 이끄는 이야기다. 공개 3일 만에 비영어권 영화 부문 1위에 올라 흥행에 성공했다.
차기작으로는 ‘지옥2’ ‘선산’을 준비 중이다. ‘선산’은 존재조차 잊고 지내던 작은아버지의 죽음 후 남겨진 선산을 상속받으면서 불길한 일들이 연속되고
가족의 비밀이 드러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넷플릭스 시리즈다. 한국인의 뿌리가 있는 ‘선산’이라는 소재와 가족사를 결부시켜 예측 불허한 이야기를 풀어낸다.
한편 연 감독은 서울 마포구 창전동에 있는 서강한진해모로아파트 한 호실을 2015년 4월 6억3500만 원에
매입했다. 해당 호실은 공급면적 103.12㎡(약 31평), 전용면적
83.85㎡(약 25평) 규모다.
같은 면적의 최근 실거래가는 올해 4월 거래된 9억3000만 원이다. 매입한
가격보다는 올랐지만 2021년 7월 기록한 최고가 15억3000만 원보다는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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