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가 커피 시장에 도전장… 롯데GRS의 승부수는 통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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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 전문 ‘스탠브루’ 론칭… 엔제리너스와 ‘투트랙’
운영 면적 축소·운영 효율성↑… 성공할지는 미지수

김나윤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5-06-29 10:59:04

롯데GRS가 침체된 커피 사업을 살리기 위한 강수를 뒀다. 커피 전문점 ‘엔제리너스’를 운영 중인 롯데GRS는 최근 새로운 브랜드 ‘스탠브루(STAWNBRU)’를 선보이며 커피 시장에서 ‘투트랙 전략’을 본격 가동했다. 양극화된 커피 시장에서 스탠브루가 엔제리너스의 부진을 만회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GRS가 경기 성남시 위례 신도시에 스탠브루 1호점을 오픈했다. 2000년대 초반 론칭한 프리미엄 커피 전문점 엔제리너스에 이은 두 번째 커피 브랜드다.

스탠브루는 ‘고품질 가성비’를 브랜드 콘셉트로 내세웠다. 프리미엄을 표방하는 엔제리너스와 차별화해 주요 고객층을 달리해 ‘카니발라이제이션(신규 브랜드가 기존 브랜드를 잠식하는 현상)’을 최소화하려는 전략이다.

이에 따라 스탠브루는 전문성과 품질을 추구하는 고객들을 겨냥하면서도 합리적인 가격을 유지한다. 시그니처 메뉴인 스탠브루 커피를 비롯해 텐저린브루 밀크브루 등 총 8종의 브루잉 커피 메뉴를 2000~3000원대의 합리적인 가격에 선보인다. 아메리카노 가격은 2800원으로, 엔제리너스 아메리카노 스몰 사이즈(4700원)보다 약 2000원 저렴하다.

운영 효율성도 높였다. 스탠브루 위례점은 약 25평에 39객석을 구비한 단층 매장으로 엔제리너스의 평균 운영 명적(80평) 대비 69% 축소됐다. 또한 핵심 상권, 다중이용시설 등을 중심으로 매장을 넓히고 있는 엔제리너스와 달리 스탠브루는 주거지와 소형 상권 위주로 매장 출점을 확대할 계획이다.

롯데GRS는 스탠브루 위례점 시작으로 연내 수도권의 직영점 추가로 열고, 이후 지방 대도시로 확장해 브랜드 입지를 넓힌다는 방침이다.

다만 국내 커피 시장이 양극화되는 흐름 속에서 스탠브루가 중저가 커피 시장에 안착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현재 소비자들은 공간을 이용할 때는 스타벅스·투썸플레이스·할리스 같은 프리미엄 브랜드를, 가성비를 원할 때는 메가커피·컴포즈커피 등 저가 브랜드를 찾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대표적인 중저가 커피 브랜드 이디야도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지난해 이디야의 매출은 2420억 원으로 전년(2756억 원) 대비 12.2% 감소했다. 2022년(2778억 원)보다 0.8% 줄어든 데 이어 역성장 폭이 더 커졌다. 업계는 애매한 포지셔닝을 부진의 이유로 지목한다. 고가와 저가로 양분된 시장에서 중가 커피 브랜드가 소비자들에게 외면받고 있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엔제리너스도 성장 정체를 겪고 있는 상황에서 또 다른 커피 브랜드를 성공적으로 안착시킬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며 “포화된 시장에서 인지도를 끌어올리는 것도 쉽지 않고, 두 브랜드가 서로 경쟁 구도에 놓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롯데GRS는 스탠브루만의 차별화된 경쟁력을 강조했다. 롯데GRS 관계자는 “기존 중저가 브랜드들이 가격을 강점으로 내세운다면, 스탠브루는 전문성과 품질, 가격을 모두 갖췄다”며 “개인 카페에서 브루잉 커피를 마시려면 6500~7000원은 줘야 하지만 스탠브루는 고품질 커피를 가성비로 즐길 수 있는 만큼 가격 경쟁력은 확실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김나윤 기자 nykim@skyedaily.com 기자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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