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28º
습도 70%
 전 미국 대통령의 회고록 판권이 약 1000만 달러(...'))
조 바이든(82) 전 미국 대통령의 회고록 판권이 약 1000만 달러(약 137억 원)에 팔렸다고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3일(현지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바이든 회고록의 전 세계 판권은 미국의 대형 출판사인 아셰트 북그룹이 가져갔다. 바이든 전 대통령이 이달 초 열린 한 행사에서 회고록을 쓰기 위해 “열심히 일한다”며 대통령으로 지낸 4년간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판권 대금은 다른 전직 대통령들에 크게 못 미친다.
미국 출판사 펭귄랜덤하우스는 2017년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부부의 회고록 판권을 6000만 달러(약 820억 원)에 사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다른 출판사인 알프레드 A.크노프에선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의 회고록 ‘나의 삶’(My Life) 판권을 1500만 달러(약 205억 원)에 인수한 것으로 전해진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경우 첫 임기 이후 회고록을 출간하지 않았다. 정상적인 퇴임이 아니었기 때문일 것이다. 2020년 대선 결과에 불복한 채 ‘선거 부정’을 주장하며 이후 4년을 분주하게 보낸 결과 백악관 복귀를 실현한 상태다.
트럼프가 2029년 1월 대통령직에서 물러난 이후 그의 회고록 또한 대단한 관심을 끌 것으로 보는 사람들이 많다. 비즈니스 전략 및 자서전적 요소가 결합된 ‘거래의 기술’(1987)은 이미 세계적인 인기를 끌었으며 출간 당시 13주 연속 뉴욕타임즈 1위, 총 48주 베스트셀러 기록을 세웠다. 2021년 나온 ‘우리가 함께한 여정’(Our Journey Together)은 트럼프 스스로 사진과 캡션을 편집한 포토 에세이로 첫 24시간 동안 100만 달러 이상의 매출을 올린 바 있다.
바이든의 회고록 출판일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5월 전립선암 진단 사실을 공개한 가운데, WSJ에선 원고 완성 일정과 책 홍보 계획이 그의 건강 상황에 따라 결정될 것으로 내다봤다. 바이든은 뇌암으로 사망한 장남 보와의 가슴 아픈 추억을 풀어낸 ‘약속해 주세요, 아버지’를 2017년 출간한 바 있다. 상당한 인기를 끈 이 책이 2020년 대선 출마의 디딤돌이었다고 평가된다. 바이든의 불운한 가족사가 대중적 동정심을 유발하기도 했다. 1973년 상원에 첫 당선된 그는 교통사고로 첫 부인과 어린 딸을 잃은 충격으로 사퇴를 고민했을 정도였다. 생존한 두 아들 중 아버지의 후계자로 지목될 만큼 기대를 모았던 장남의 병사가 또 한 번 충격을 준 가운데 차남 헌터에겐 스캔들이 따라다녔다.
바이든은 1973년 이래 36년간 연방 상원의원(델라웨어주)을 역임했고 2009∼2017년 오바마 행정부 8년간 부통령을 지냈다. 부통령으로 정치 인생을 마무리하는 듯했으나 4년간의 공백기를 거쳐 재기에 성공, 2020년 대선에서 트럼프를 꺾고 정치 인생 최정점에 올랐다. 작년 재선에 도전했지만 트럼프와의 대선 첫 TV토론을 망친 이후 불거진 인지능력 논란에 떠밀려 후보 사퇴했다. 그 과정에서 말도 많았다. 민주당 승리라는 대의를 위한 것이긴 했으나 바이든 부부에겐 씻기 어려운 상처가 됐을 것으로 회자된다. 두 사람이 지난 대선에서 카멀라 해리스 대신 트럼프를 찍었을 것이라는 추측이 상당한 설득력을 가지고 나돌았을 정도다.
후원하기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추천해요
좋아요
감동이에요
화나요
슬퍼요
추천해요0
좋아요0
감동이에요0
화나요0
슬퍼요0
기사제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