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경제성장률 0.9%로 상향…내년 수출 회복 관건

이 시간 주요기사

뉴스 > 금융일반

건설부진에도 소비·반도체 수출 개선…내년 美관세 영향 내년 심화

주경준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5-08-28 16:01:42

올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이 0.9%로 소폭 상향 조정됐다. 수출과 민간소비가 당초보다 양호한 흐름을 보였지만, 건설투자 부진과 대외 통상환경의 불확실성은 여전히 리스크로 작용하고 있는 점을 고려한 조정이다.

한국은행은 28일 발표한 ‘2025년 8월 경제전망보고서’를 통해 올해 국내총생산(GDP) 증가율 전망치를 지난 5월 0.8%에서 0.1%p 상향한 0.9%로 조정했다고 밝혔다. 건설투자가 예상보다 더 크게 위축됐지만, 2차 추경과 소비쿠폰 지급에 따른 민간소비 증가, 반도체 중심의 수출 회복이 성장을 견인했다.

특히 올해 3분기에는 소비 진작과 수출 호조가 맞물리며 1.1%의 높은 성장률이 예상됐다. 다만 4분기부터는 미국의 품목별 관세 부과가 본격화되며 수출의 하방 압력이 증가할 것으로 분석됐다.

내년 성장률은 기존 전망과 동일한 1.6%를 유지했다. 내수 회복세가 이어지겠지만, 반도체와 의약품에 대한 미국 관세 인상이 수출 둔화를 유발할 가능성이 반영됐다. 미국은 2026년 중 반도체에 15%, 의약품에 15%의 관세를 부과할 예정이며, 한국에 대해서는 철강·알루미늄·구리 등 일부 고관세 품목까지 고려 평균 16%의 관세율이 적용될 것으로 추정했다.

소비자물가는 올해 2.0% 상승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는 국제유가 하락에도 불구하고 이상기후로 인한 농축수산물 가격 상승의 영향이다. 내년과 2026년에는 각각 1.9%의 상승률을 보일 것으로 예상됐다. 근원물가는 올해와 내년 모두 1.9% 수준으로 안정적 흐름을 이어갈 전망이다.

경상수지는 반도체 수출 호조와 투자소득 증가로 올해 1천100억 달러의 흑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는 기존 전망치보다 280억 달러 상향 조정된 수치다. 내년에도 850억 달러 규모의 흑자가 예상된다.

고용시장에서는 올해 취업자 수가 17만 명 증가하고, 내년에도 13만 명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고령층 중심의 서비스업 고용 증가가 중심이 되며, 청년층 고용 부진은 다소 완화될 가능성이 제시됐다.

한국은행은 이번 전망에서 미중 무역협상 결과, AI 투자 과열, 기후 여건 및 국제유가 등 다양한 변수들을 리스크 요인으로 꼽았다. 낙관 시나리오에서는 내년 성장률이 1.7%로 0.1%p 상승할 수 있지만, 미중 협상 결렬 등 비관 시나리오에서는 1.4%로 0.2%p 하락할 수 있다는 분석도 제시했다.

세계경제는 미국과 주요국 간 관세협상 진전에 따라 불확실성이 일부 완화됐지만, 반도체 및 의약품에 대한 관세 전가, 중국과의 미해결 협상 등이 글로벌 교역 둔화의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에 따라 한국의 수출 의존도와 투자 흐름이 중장기적으로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한국은행은 "건설경기 위축과 글로벌 통상환경의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반도체 중심의 수출 호조와 내수 회복세가 국내경제의 완충 역할을 하고 있다”며 “내년 이후 미관세정책의 실질적 영향이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이에 대한 면밀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주경준 기자 gjju@skyedaily.com 기자페이지 +

후원하기

정기 후원
일반 후원
무통장입금: 하나은행 158-910019-39504 스카이데일리
스카이데일리는 공공성에 기반해 독자가 만들어 가는 언론을 지향합니다. 정기 또는 일반 후원시 맞춤형 뉴스, 독자에게 할당하는 지면 서비스, 동행하는 홍보, 유상증자시 참여기회 제공(법인에 한함) 등의 혜택을 받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