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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파는 국내 최초 문구 종합 쇼핑 시스템, 전국 유통 네트워크, 직영 매장 및 가맹점 체계, 문구 전문 물류 시스템을 구축해 ‘문구 유통의 표준’을 세운 기업이다.
창업주 이동재 회장은 학창 시절 학용품에 대한 갈망이 있었다. 같은 반 친구가 새로운 연필이나 독특한 모양의 지우개를 자랑하면 부러움을 느꼈다.
집안 사정이 넉넉치 않아 어린 시절 학용품 구매를 제대로 하지 못한 탓에 성인이 되고나서도 문구류에 대한 갈망이 더욱 커졌다. 1970년대 학생 수의 증가와 여러 기업의 성장을 포착해 오피스 시장에서 가능성을 엿봤다.
이후 한 달 월급 20만 원을 모아 6평 남짓한 작은 문구점을 열고 사업을 시작했다. 처음에는 소비자에게 직접 물건을 판매하는 B2C 영업 방식이 아닌 기업에게 문구를 납품하는 B2B 방식이었다.
인근 회사, 학교에서 요청이 들어오면 풀, 가위, 도화지, 수첩 같은 평범한 문구류는 물론 문구가 아닌 물품도 준비해줬다. 예를 들어 운동회에 필요한 응원 용품을, 탕비실에 필요한 음료와 과자, 커피믹스, 주스 등을 제공했다. 다른 문구점에서 취급하지 않는 물건을 판매하는 차별화를 꾀하면서 주변에 입소문을 퍼트렸다.
1975년부터는 B2C 영업도 시작해 사업 발판을 다진 뒤 1978년부터 오랜 근무한 직영점 직원에게 체인점을 내줘 국내 문구시장에 프랜차이즈 사업을 도입했다.
당시 이 회장은 “문구점이라고 해서 결코 안정적이라고 장담할 수 없었다. 언제 사양 산업으로 내리막길을 걷게 될지 알 수 없다고 판단해 생존을 위한 차별화 전략으로 문구 프랜차이즈를 도입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후 문구와 오피스를 넘어 생활 영역을 하나로 아우르는 ‘문구 생활 편의샵’ 모델을 제시했다. 주변에 할인 마트가 우후죽순 생기자 문구류만 팔기에는 경쟁력이 떨어진다고 판단한 것이다.
초반에는 문구 위주의 약 1000개의 품목을 취급했지만 식음료, 프린터 소모품, 생활용품 등 7만 개 이상의 다양한 품목으로 늘려 새로운 형태의 문구점 형태로 호응을 얻었다.
또한 경쟁력 강화를 위해 자체적으로 출시해 판매하는 자체브랜드(PB) 상품도 내놓았다. 미술 재료 전문 브랜드 ‘아트메이트’, 3M의 포스트잇을 대체하는 메모지 브랜드 ‘엠포스지’ 등을 통해 사업을 확장했다.
모든 프랜차이즈 매장에 포스기를 도입하는 시스템 혁신도 이어갔으며 경기도 안성에 최신 스마트 물류센터도 열었다.
알파는 문구 산업 패러다임을 견고하게 구축하며 약 750개의 점포를 보유한 국내 최대 대표 문구점 프랜차이즈로 성장했지만 인공지능(AI)과 디지털 시대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문서 디지털화, 학령인구 감소, 중국 알리·테무 등의 저가 공세 등으로 문구 시장이 크게 악화되면서 매출은 1000억 원 이하로 떨어졌다. 2021년 1014억 원을 찍은 뒤 2022년 997억 원, 2023년 958억 원, 2024년 905억 원으로 꾸준히 감소 추세를 이어가고 있다.
알파 회장 외 한국문구유통연합회장도 맡고 있는 이 회장은 2024년 5월 열린 ‘제25회 문구의 날 기념식’의 ‘문구산업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위한 제언’이라는 주제로 살아남기 위한 미래를 제시했다.
이 회장은 “AI 시대에도 시계, 카메라, 양초 등 산업은 존재가치가 영원하다”며 “튀김 소보루빵으로 1000억 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며 불황 속에서도 호황을 누리는 대전 성심당과 같은 혁신적인 기업들을 벤치마킹해서 이제 문구 산업도 생활을 연결해 문구생활산업으로 영역을 넓혀 새로운 미래를 열어가자”고 당부했다.
같은 해 10월에는 ‘문구란 무엇인가?’라는 주제로 문구에 대한 3가지 정의와 역할에 대해 살펴보고 미래 비전에 대한 가치를 후배 기업인과 공유했다.
그는 “문구는 아트(Art)다”라며 문구는 단순히 사고파는 상품을 뛰어넘어 가치를 만들어가는 작품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우리 일상에서 ‘식탁 위의 간장’처럼 가까이 있으면서 학문에 대한 열정과 탐구를 일깨우고 미래에 꿈꾸는 리더로 성장하도록 돕는 중요한 매개체라고 전했다.
문구업계 최초로 올해 5월 2025 대한민국 중소기업인대회에서 동탑산업훈장을 수훈한 그는 “문구는 작지만 위대한 산업”이라며 “이 영광은 함께 걸어온 문구인 가족 그리고 알파 가족 모두의 것이다. 앞으로도 문구의 가치를 더 많은 이들과 나누고 세계 속의 한국 문구로 나아가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문구업계의 위기 속 탈출구를 찾기 위해 노력 중인 이 회장은 서울 용산구 한강로3가 소재 빌딩 한 동을 1994년 12월 매입했다. 대지면적 615.2㎡(약 186.09평), 연면적 1803.9㎡(약 545.67평) 규모다.
주변 대지면적 평당 1억 원이 넘어 건물 가치를 고려하면 200억 원 이상에 형성될 것으로 보인다.
지하철 1호선·경의중앙선 용산역까지 도보 10분 거리에 있으며 원효대교를 통해 도심 및 수도권 어디든 빠르게 진출입이 가능해 사통팔달 교통망을 지녔다. 원효대교를 건너면 여의도로 직행할 수 있어 더현대백화점, IFC몰, 여의도성모병원 등 여의도 생활권을 누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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