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명 대통령이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계기로 일본·중국·유럽 주요국·브릭스(BRICS) 핵심 국가들과 잇달아 회동하며 ‘글로벌 책임강국’ 외교 행보를 이어갔다. 취임 후 다섯 번째 다자외교 무대인 이번 G20에서 이 대통령은 한·중·일 관계 복원, 첨단·안보·문화 협력 확대, 경제 외교의 실질성과 책임 외교의 존재감을 강조하며 촘촘한 양자외교 일정을 소화했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23일(현지시간)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와 회동을 갖고 한·일 간 미래지향적 협력 필요성에 재차 뜻을 모았다. 양 정상은 지난달 경주 APEC 정상회의에 이어 다시 만난 데 대해 “반갑다”고 인사를 나누며 셔틀외교의 안정적 지속을 확인했다. 이 대통령은 “양국 관계를 안정적으로 관리하는 것은 정치 지도자의 책무”라며 “협력 가능한 분야에 집중해 관계를 한 단계 더 발전시키자”고 제안했다. 양 정상은 경제·안보 등 다양한 이슈에서 긴밀한 소통을 이어가기로 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리창 중국 국무원 총리와 회동해 경주 APEC 계기 정상회담에서 복원된 한·중 관계의 모멘텀을 재확인했다. 리 총리는 “시진핑 국가주석의 국빈 방한이 성공적이었다”며 호혜적 협력을 강화하고 장기적 관점에서 한·중 관계를 지속 발전시키자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양국 민생에 실질 기여할 협력을 추진하자”며 “시 주석께 각별한 안부를 전해달라. 머지않아 베이징에서 만날 수 있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대통령실은 두 정상 회동에 대해 “최고위급 간 긍정적 교류를 이어가는 상징적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마크롱·메르츠와도 연쇄 정상외교
“AI·안보·에너지·동독 통일 경험 공유”
이 대통령은 이번 G20 기간 동안 프랑스의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와도 각각 회담했다. 마크롱 대통령과는 문화·경제·안보·AI·우주·원자력 등 전략산업 협력을 논의했으며, 내년 한·프랑스 수교 140주년에 맞춘 방한 초청도 오갔다. 메르츠 총리와의 회담에서는 한반도 문제와 동·서독 통일 경험을 공유했다. 메르츠 총리는 “한반도 주변 정세에 큰 관심이 있다”며 한국의 대중국 전략에 대해 질문했고, 이 대통령은 “독일의 분단극복 경험에서 배울 점이 많다”며 교류 강화를 제안했다.
또한 내년 한국에서 열리는 아태 비즈니스회의(APK)를 계기로 양국 경제계 교류를 강화하는 데 합의했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의 비공식 회동에서 양 정상은 방산·AI·조선 등 미래 산업 협력 강화 의지를 공유했다. 모디 총리는 한국 조선업의 경쟁력을 높게 평가하며 ‘소다자 협력’ 구상을 제안했다. 이 대통령은 모디 총리의 인도 방문 초청에 “조속히 방문해 협력 강화에 나서겠다”고 화답했다.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브라질 대통령과의 회동에서는 소득분배·경제정책 등 사회경제적 의제와 함께 양국의 민주주의·경제성장 모델을 공유하고 범정부·민간 부문의 포괄적 협력 확대를 모색했다.
이 대통령은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WHO 사무총장과 만남을 갖고 국제 보건협력 강화 방향을 논의했다.
한편, 튀르키예 방문 중 공개된 아나돌루통신 서면 인터뷰에서 이 대통령은 “대한민국의 최종 목표는 평화통일”이라며 미국과 긴밀한 협력을 통한 대화 재개의 기반 마련 의지를 밝혔다. 또한 대중 외교에 대해 “경쟁·협력·도전 요인에 대한 다층적 인식을 기반으로 국익 중심의 대응을 하겠다”고 말했다. 튀르키예와의 관계는 “혈맹이자 전략적 파트너”라 규정하며 방산·원전 협력 확대 의지를 표명했다.
후원하기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추천해요
좋아요
감동이에요
화나요
슬퍼요
추천해요0
좋아요0
감동이에요0
화나요0
슬퍼요0
기사제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