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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사 감사 시장이 여전히 소수 대형 회계법인에 쏠려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회계법인 매출 가운데 상장회사 감사인 등록법인이 차지하는 비중은 74.6%에 이르고, 이 중 4대 회계법인의 매출만 49.0%를 차지해 ‘빅4 중심 구조’가 굳어지는 모습이다.
금융감독원이 24일 발표한 ‘2024 사업연도 회계법인 사업보고서 분석 결과’를 보면 올해 3월 말 기준 회계법인은 총 254개로 1년 새 21개 늘었다. 대형 법인은 23개, 중형 21개, 소형 210개로 소형 법인 위주로 숫자는 늘었지만, 소속 등록회계사 1만6422명 중 78.5%가 상장사 감사인 등록법인에 집중됐다.
전체 매출 가운데 상장사 감사인 등록법인 비중은 74.6%(4조4963억 원)로, 매출은 2.8% 늘었지만 점유율은 0.7%포인트 하락했다. 이 중 4대 회계법인 매출은 3조281억 원으로 전체의 49.0%다. 개별 법인별 매출은 삼일 1조1094억 원, 삼정 8755억 원, 안진 5074억 원, 한영 4645억 원 순이며, 4대 법인의 감사 매출 점유율은 50.6%로 전년(50.5%)과 비슷한 과반 수준을 유지했다.
전체 회계법인 매출은 6조281억 원으로 전년보다 3.8% 증가했다. 부문별로는 감사 2조904억 원(비중 34.7%), 경영자문 1조9789억 원(32.8%), 세무 1조7797억 원(29.5%) 순이다. 감사 매출은 3.2% 증가에 그친 반면 세무는 6.6% 늘었다. 2024사업연도 외부감사 건수는 3만6756건으로 6.1% 늘었고, 이 중 상장사 감사인 등록법인이 2만587건(56.0%), 4대 법인이 4844건(13.2%)을 맡았다.
그럼에도 2024사업연도 평균 감사보수는 건당 4680만 원으로 3년째 하락했다. 4대 법인 평균 감사보수는 1억8470만 원으로 전년보다 4.4% 줄었고, 등록법인 전체 평균은 7160만 원(-4.2%), 비등록 일반법인은 1520만 원(-2.1%)이었다. 외부감사 건수와 빅4 쏠림, 소송 위험은 커지는 반면 건당 보수는 낮아지는 구조다.
품질관리 예산과 임원 보수, 소송 리스크는 엇갈렸다. 품질관리 예산은 전체 인건비의 3.0%로 전년(3.1%)보다 줄었지만, 5억 원 이상 보수를 받은 이사는 41개 법인 229명으로 늘었고 1인당 평균 보수도 7억9000만 원으로 증가했다. 2024사업연도 말 기준 회계법인이 피소된 사건은 74건, 소송 금액은 5042억 원이며, 손해배상 준비재원은 3조4033억 원으로 3년 연속 불어났다.
감독당국은 상장사 감사가 소수 대형 법인에 집중된 상황에서 감사보수 하락과 소송 리스크 확대가 맞물리면 감사인이 충분한 인력과 시간을 투입하기 어려워질 수 있다며, 회계법인의 과도한 가격 경쟁 자제와 비감사 수익 확대에 따른 이해상충·독립성 훼손 방지, 빅4 쏠림 속 감사품질 유지를 위한 내부통제·감독 강화가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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